창덕궁을 다녀오며 날씨가 쌀쌀하니 따스한 차 한잔 생각이 절로나서 인사동을 갈까 생각했다.
저녁 6시에 영화구경하려고 예약을 해논 상태라 인사동까지 걷기는 아무래도 무리인듯하여 돈화문 정문에서 일직선으로 뻗은 종로3가로
나가는 도로 옆을 기웃거렸다. 마침 눈에 띄는 아기자기한 우리 고유의 장식이 발길을 붙잡는다.
밖의 풍경을 구경하고 차를 마시려고 손님없는 찻집의 문을 밀고 들어섰다. 차를 마실수 있을까요? 물으니 입구에 서계시던 나이 지긋하신 남자분이 들어가라고 하신다. 복도에 사람들이 많아 무슨 잔칫집같은 분위기라 조금 뻘쭘했다.
1층은 떡카페. 2층은 부엌살림박물관, 3층은 떡박물관이라는 유료인지라 차만마시기로 결정.. 참고로 입장료가 3천원이다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꽃찻잔. 투명유리에 국화꽃이 담겨있어 너무나 예쁘다. 차마시기보다 이건 구경하기 바쁘다 ㅎㅎ
큼지막한 질그릇 찻잔에 주문한 대추영지차가 약간 쌉쏘름하지만 대추의 깊은맛과 어우러져 전통차맛을 느끼게 해준다
손님이 없는 빈 찻집에 들어갔는데 젊은 두팀이 더 들어와 함께하니 우리차를 젊은층에서도 선호하는구나하는 생각에 괜시리 기분좋다
떡카페에 왔으니 떡 맛도 볼까하고 진열장을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가격이 조금은 비싸다. 조그마한 조놈이 한개에 천오백이다.
푸짐한 대추차는 오천원.. 그것은 아주 저렴한 느낌이 들고..
청실 홍실 함보자기
창밖을 내다보며 차를 마실수있는 테이블
이름도 모르고 들어왔는데 이곳이 이름하야 떡카페 질시루란다. 이름도 이쁘고 아주 깔끔하게 잘 꾸며진 다시찾고 싶은 집이다
여기 쥔장은 식품조리학과 교수이신 윤숙자 선생님이시라고.. TV에서 많이 본 분이다. 곱고 한복이 아주 잘 어울리시는 동그란 어깨를 가진 가녀린분.. 나는 못하지만 전통을 이어간다는것은 아주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이뻐보인다.
오늘이 20일 그러니까 사랑의 김치담그기 행사를 치른날이라 사람이 많았나보다. 기분좋게 차를 마시고 책을사려고 동대문 도매책방으로
간다. 오늘 엄청 바쁘다. 패션쇼 구경하기. 친구와 창덕궁 관람하기. 차마시기. 서점가기(남한사성과 리버보이 구매), 6시에 색,계 영화
관람하러 노원역으로 가야하니 바쁘다 바뻐~~ 그뒤? 원래는 아찌랑 저녁먹기로 했는데 아찌가 이빨 치료를 해서 암껏도 못먹는다고..
오늘 생일빵을 아주 잘했는데 젤 마지막에 아찌가 물먹였다. 오기로 저녁은 굶었음.. 지금 배고푼데 참고 자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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