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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

한옥마을의 봄과 인생의 봄 전통혼례

by 아 짐 2008. 3. 31.

작년 봄에도 이곳 한옥마을을 다녀왔다.

한옥이란것이 멋스런 맛에 들여다 보지만 살기는 참으로 불편할것 같다.

옛날에는 지금보다 더 추웠다는데 저 문풍지로 엄동설한 매운 한풍을 어찌 견딜수 있었을까..

추운날 담장 넘어 올라오는 연기에 온기를 느끼고

배고푼 사람은 시장기를 느꼈을것만 같은..

 

 

현대를 사는 나는 그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나간 흔적을 쫓아 다닌다.

수박겉핥기로..

오늘도 친구 동생의 외국인(스페인) 신랑을 맞아 한국의집에서 전통혼례가 있어

조금 일찍나와 둘러보려했더니 한국의집은 온통 공사장을 방불케하여

4시 결혼식에 맞추어 다시 오려고 지척의 한옥마을을 다시 찾았다.

 

 수호초

 

 

 

벚꽃

 

돌단풍

봄이 천천히 오고 있다.

벚꽃도 환하게 피어있고 산수유, 진달래도 피었다.

이름모를 들꽃도 나도 여기있어요~~ 피어 있고..

 

 

 

 

박영효가옥에서 지금 전통혼례를 치르고 있다.

대문 앞에서는 떡매를 치고 있고..

외국인도 내국인도 모두 신기하게 구경한다.

찐밥을 산처럼 둥그렇게 쌓아 떡매로 살살 넓적하게 두드린다음

가장자리부터 쌀알을 쳐서 납작하게 만들고

다음 떡매를 높이 치켜 들고 가운데를 내리 친다. 철썩~

다시 중앙으로 모아 다시 철썩..

 

떡치는 구경을 할라치니 뒤에 있는 아저씨 목소리가 들린다

너도 어제 떡쳤지? 아니~~하며 화들짝 놀라는 소리 ㅎㅎ

이제 혼례구경을 가야겠다.

솟을대문 안에 혼례청이 마련되어 있고 하객과 구경꾼이 뒤섞여 이들의 결혼을 축하한다.

한국인 여성과 일본인 남성의 결혼식이다

국제 결혼에서 전통혼례를 치른다는것이 조금은 불편하겠지만 더욱 값져 보인다.

 

 

 

 

 

 

 

 

 

 

 

 

주례의 축사가 끝나고 하객들은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친지들만 남아 사진촬영을 한다.

나도 그자리를 떠난다.

주변을 둘러 본다. 여기도 공사중이라 팬스 설치가 되어있다.

어딜가나 공사중..

 

하얀 매화꽃에 늘어진 가지와 아담한 규모의 한옥이 환상의 콤비다. 이 아름다움을 어찌 짧은 글로 표현할수가 있을까..

 

뒷동산 산책로에는 진달래와 산수유가 더러는 피고 더러는 봉오리를 터뜨릴까 말까 하며 주츰거린다 

 

 

 

 

국악당 뒷편의 모습 

 

이젠 천천히 한국의집으로 가봐야겠다.

내가 도와줄 일은 없겠지만 미리 도착하고 싶다. 

46살 노처녀 시집가는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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