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7.12. 22
코 스 : 도봉매표소- 능원사- 보문능선- 우이암- 원통사- 우이천
몇일전부터 무릎과 고관절이라고 하나? 엉치뼈가 아파서 돌아눕기도 힘들고 계단 오르락 거리는것은 괜찮은데 평지 걷는것이 힘들게
느껴져서 정형외과를 갔더니 X레이 촬영결과 아무렇치 않다고 물리치료를 받으란다..
시간이 없어 무시하고 지나쳤더니 하루종일 서서 근무하다보니 저녁 퇴근시간이 되어서는 발짝 띄어놓기가 괴로울 정도다
목요일 이렇게 퇴근을하고 토요일 산행할 욕심에 금요일 집근처 양방과 한방을 겸하는 병원에 갔더니 정형외과 선생님이 출장을
가셨으니 한방진료를 보면 어떻겠느냐고 간호사가 권한다
침맞는거 딱 질색이라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오로지 산에 갈 욕심에 한방병원 문을 열고 얼굴 들이밀었다.
어디나 의사들 하는 말은 다 그런가 자초지종 설명도 없고 그렇다고 뚜렷하게 뭣을 검사해보잔 말도 없이 허리가 안좋아서 그리 되었다고
한다. 전 허리 안아픈데요? 하고 답변하니 그래도 이유는 그렇다니 그런가 보구나하고 맡겨보는 수밖에..
진료대에 드러누워 무릎을 이리저리 구부렸다 폈다 해보라고 하더니 아프다고 하니까 아픈쪽과 반대편인 왼쪽 손등에 침을 두대 꼽고
오른쪽 발등에 두대 꼽고 왼쪽 팔둑에 다시 두대를 꼽는다. 난생처음 맞아보는 침이라 엄청 아플거라 쫄아서인지 그저 참을만 하다
침을 맞고 핫팩 찜질을 무릎과 엉치에 하고나니 근 40여분 걸린것 같다. 그런데 히안한것이 손등에 침 두개 딱 꼽으니까 무릎 통증이
싹 가셨다. 혼자 속으로 거참 신통하다하고 치료를 마치고 일어나 집에 오려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다시 아프다.
침이란것이 일시적인것인지..
오늘 아침에 보래봉, 회령봉을 가려 예약을 해놓아서 새벽5시 알람에 맞춰 일어났는데 다리 상태가 영 안좋다
밤새 오른쪽 무릎 아픈 부위의 근육이 씰룩거리는거 같은 느낌에 한숨도 못잔데다 아퍼서 산행을 하려하면 할수도 있겠지만 무리해서
나중에 더 큰 화를 부를까봐 망설이다 그만두고 말았다. 얼마나 서운한지..
아찌 혼자 미안한 표정으로 다녀올께하며 현관문을 나서고..
다시 잠을 청하려해도 왜그런지 밤새 못잤는데도 잠이 안온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에 잠안오는 약이라도 들어있나 의문이 생길정도로..
오늘 다시 진료받으러 오라고 한것을 못간다고했는데 산에 못갔으니 늦으막히 아침먹고 11시경에 병원에 가서 어제와 같은 절차로
침을 맞았다. 오늘은 어제와 다른것은 오금에 기계로 침을 놓는데 어찌나 아프던지.. 침을 잘못놨나 피도 흐르고.. 에고 아퍼라..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나니 다시 엉덩이가 근질거린다. 살살 도봉산이나 북한산이라도 잠시 다녀올까? 하고..
2시가 넘어서 도봉산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카메라도 아찌가 가져가서 없으니 재미가 없겠다하면서도 주섬주섬 배낭을 챙긴다
무거운 아이젠, 우의 다 빼고 헤드렌턴은 집어넣고 물 �병 배낭 옆 주머니에 꼽고 나섰다.
도봉매표소 지나 오른쪽은 마당바위쪽이고 나는 좌측 오솔길 같은 편한 길을 택했다. 아무래도 바위를 덜 밟는것이 좋을거 같아서..
보문능선은 암릉을 바라보는 눈도 즐겁고 바위가 많치 않아 경로코스라고 불릴정도로 부드러운 길이다
난 이곳을 오르면서도 여전히 무릎이 시큰거리고 엉치가 아프다. 천천히 그래도 올라 본다. 어디서 턴해야 할지.. 조금만 올라보자..
일단은 우이암까지 가서 결정.. 능선에 올라서니 암릉지대에 긴 계단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오르는 구간은 아프지가 않은데 평지와
내려올때가 조금 아프다. 너누 늦게 출발하여 코스를 길게 잡기도 뭣하고..
우이암 뒷편으로 돌아 원통사 방향으로 우이동으로 하산 계획을 세운다.
몇번 와봤던 코스이고 그리 가파르지 않은데도 속도가 나질 않는다. 조심조심.. 금방 어두워질텐데..
우이암을 지나니 오봉도 보이고 상장능선과 영봉, 북한산의 문수, 보현봉까지 보인다
산에 오르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렇게 홀로 산행할때는 더욱 편하다. 하산 시간 맞춰야할일도 없고 유유자적할수있어서..
언젠가는 저 오봉에 올라보겠다고 3봉에서 버벅거리다 내려오기도 했는데.. 누가 저리 멋진 조각품을 만들었을까 너무 멋지다
조물주의 아름다운 창작품을 어찌 우리 인간이 흉내라도 낼수 있으리..
무수골과 원통사, 방학동, 우이동 방향으로 갈라지는곳에서 우이동방향으로 선택했다. 그곳에서는 한번만 버스를 타면 집앞에 오니까..
원통사를 지나니 이젠 거의 다 하산한것 같다. 서서히 산에 어둠이 내리는데 휘엉청 밝은 달에 그리 어둡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도심 상가의 불빛때문일까 상가지역이 더 어둡게 느껴진다. 가끔 야간 산행을 하다 보면 구름이 낮게 깔리는날 산은 더 환한 경험을 한다
구름이 끼었을까 안개가 깔렸을까 달무리가 부엿다. 인수천 계곡을 나오니 우이동 먹거리 골목길로 나온다.
짧은 거리였는데 몸이 좋치않아 근 3시간이나 산행을 한것 같다. 이게 오래가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오늘은 동지 팥죽을 먹어야하는데 아찌는 산에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온다하니 아들과 둘이 팥죽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한해의 액댐과 앞으로 맞을 해의 궂은 일은 피해가라고.. 훠이 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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