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산림청 선정)
o 기암괴석과 울창한 산림, 맑은 계류가 어울어진 호남 5대 명산의 하나로 국립공원으로 지정(1971년)되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o 내장사를 중심으로 서래봉에서 불출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장군봉에 이르기까지 산줄기가 말발굽처럼 둘러쳐져 마치 철옹성 같은 특이지형을 이룸. 내장사(內藏寺) 부속암자인 원적암 일대에 있는 비자림(천연기념물 제153호)이 특히 유명
일 시 : 2008. 01. 26
참 가 : 서울가자산악회
코 스 : 추령- 유군치- 장군봉- 연자봉- 신선봉- 까치봉- 내장사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내장산(內藏山)은 호남 5대 명산의 하나로 전라도를 남북으로 가르는 분수령이다. 전북 정읍시와 순창군, 전남 장성군에 걸쳐 있다. 주봉인 신선봉(763.2m)으로부터 연자봉(673.4m), 장군봉(696m), 서래봉(622m), 불출봉(610m), 까치봉(717m)등의 기암괴석이 말발굽형의 능선을 그리며 연이어져 있다. 예로부터 단풍과 기암의 경관이 뛰어나 백암산과 더불어 호남의 금강이라 부르기도 했다.
불타는 단풍터널과 도덕폭포,금선폭포가 이루어내는 황홀경은 단풍비경의 대명사로 손색이 없다.
해마다 단풍천지를 이루는 가을 뿐만 아니라 봄에는 철쭉과 벚꽃, 여름에는 짙고 무성한 녹음으로, 겨울에는 바위절벽의 멋진 비경과
아름다운 설경, 그리고 사계절 내내 갖가지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만개하여 오가는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내장산국립공원은 "호남의 5대 명산"인 내장산을 비롯하여 남쪽으로 이어진 백암산,그리고 내장사, 백양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함께
전봉준 장군이 체포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거쳐간 입암산성까지를 포괄하는데, "봄 백양, 가을 내장"이란 말처럼 비경의 연속이다.
이 일대는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내장산에 자생하는 단풍나무는 30여 종에 이르고 그 나무들이 내는 색깔은 40가지에 이른다.
단풍은 10월 말과 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룬다.
내장산은 예로부터 조선8경의 하나로 이름나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남원 지리산, 영암 월출산, 장흥 천관산, 부안 능가산(변산)과
함께 호남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백두대간이니 호남정맥이니 하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산맥관은 하천의 수계를 나누는 분수계를 기본개념으로 하며 노령산맥은 이런 관점에서 볼때 호남정맥에 해당한다. 호남정맥에 있는 내장산은 이런 점에서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내장산은 서쪽인 입암산(626m), 남쪽의 백암산(700m백학산으로도 불린다)과 함께 동진, 황룡, 섬진 등 3하천의 물을 나누는 분수계가 되기 때문이다.
내장산과 입암산의 북쪽 사면은 동진강의 상류가 되고 입암산과 백암산의 남쪽 사면은 영산강의 상류인 황룡강으로 흘러 들어가며
내장산과 백암산의 동쪽 사면(순창군 복흥면 일대)은 섬진강의 상류가 된다.
노령(蘆領)이란 이름이 유래된 갈재의 서쪽에 있는 고창 방장산(710m), 동쪽에 있는 입암산, 백양사의 뒷산인 백암산을 연결한 능선은 곧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의 경계이기도 하다.
|
삼주째 이어지는 토요 눈산행에 피로감이 밀려 온다. 하루 쉬는날 쉬지 못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하려니 몸이 어찌나 무거운지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함께 가기로 한 아찌는 전날의 과음으로 도저히 못 일어나겠다고 취소를 하던지 혼자 다녀오라
하고.. 이부자리속에서 잠시 뒤척여 보지만 산악회 예약을 아침에 취소한다는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있을수 없는 일이다.
아침 시간은 무척 빨리 지나간다. 혼자 주섬주섬 챙기고 나오다 보니 군자6시50분 출발인데 아무래도 군자역에 도착 시간이 늦을것 같아
장총무님께 미리 전화를 드렸다. 그러면 강동역으로 나와달라고.. 군자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고 강동에 도착하니 너무 일찍 도착하여
아침 찬바람에 20여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여기저기 배낭을 짊어진 사람들의 얼굴이 낯익은 모습들이 보인다.
그렇게 찌프대한 기분으로 출발은 했지만 하얀 눈밭의 산야를 보니 다시 기운이 업된다. 오늘 산행 들머리인 추령에 도착하니 야외조각장 처럼 꾸며진 공원이 있다. 이 공원 앞에서 산행은 시작되었다.
아이젠에 스패츠를 착용하고 산행 준비를 하고 속속 출발한다. 나는 눈이 많은것 같지 않아 스패츠는 차에 내려놓고 왔는데.. 아이젠도
형편 봐가며 착용하려고 그냥 앞서가는 님들의 뒤를 따라 올라 간다.
가을 단풍에 취해 내장산을 몇번 찾았었지만 눈덮힌 겨울산은 처음 왔다. 역시 秋내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가을만은 못하지만 설경 또한
암릉이 많아 아름답게 보인다.
초반부터 오름이 힘겹다. 몇일 연이은 추위도 한풀 꺽였는지 이내 등줄기에 땀이 흐르고 더워 지기 시작한다.
아이젠을 안차니 미끄러워 결국 착용하고 오르는데 어째 오늘은 왼쪽 발등하며 불편하기 짝이 없다. 한참후 끈을 조금 느슨하게 풀어주니 그제서야 살것 같다. 항시 쓰는 물건인데 왜그렇게 강약 조절을 못하는지.,.
유군치에 도착하니 내장사 우측으로 오르는 서래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본래 산행 계획은 불출봉에서 내장사로 하산 할 계획이었는데 그쪽이 입산통제 구역이라 까치봉에서 하산하고 발빠른 사람들은 불출봉까지 다녀오되 처음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연자봉부터는 암릉이 이어져 속도를 내고 싶어도 못낸다고 참고하라는 설명이 있었다.
흰눈속에 푸르름을 지키는 산죽길..
유군치에서 잠시 휴식후 능선이 이어지나 싶더니 다시 오름이 이어진다. 오늘 완전히 땡칠이다. 왜그렇게 힘든지..
오늘의 산행은 마음편히 아예 후미그룹과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나를 포함 7명이 함께 다녔다. 다른 일반산행할때는 그래도 꼴찌는 면해보려고 오름에는 천천히 올라도 보편적으로 속도를 내려고 노력을 하는데 오늘은 꼴찌그룹과 함께 행동하니 이거 되게 편하다 ㅎㅎ
내가 가야 할 봉우리들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장군봉, 신선봉,,산행중 일행이 말한다. "눈은 개으르고 발은 부지런하다"고..
눈으로 볼때 저곳을 언제 갈까 염려해도 발은 부지런히 나를 그곳에 데려다 준다..
능선에는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다. 발자욱만 쫓아 조심조심,, 지난번 능경봉에서 가장자리 눈 잘못밟았다 자빠진 경험도 있고..
장군봉 넓은 눈밭에서 전망을 둘러보고 단체 사진도 찍어보고..
장군봉을 내려와서 뒤돌아보며.. 다음 봉우리까지 능선이 꽤 길게 간다. 우리 대장님 말씀이 장군 등허리라 길어서 그런다나 ㅎㅎ
연자봉
연자봉에 도착하니 1시 20분.. 모두 시장하여 점심으로 빵과 과일등으로 요기를 했다. 아저씨 한분이 사과를 많이 가져와서 깍아 주셔서
갈증도 해소되고 배도 든든하고.. 배낭도 가벼워졌겠지만 인심도 후하다. 따끈한 커피까지 한잔하고 다시 출발하였다.
연자봉 내리막이 가파른 암릉인데 눈이 덮여있어 조심스럽다. 나와 물매화님과 오륙도님은 먼저 출발하여 가고 있는데 뒤에서 여자분이
소리를 마구 지른다. 우린 사진을 찍고 하다 카메라를 떨어뜨렸나보구나하고 저걸 어찌 집어 오려나 걱정하며 서서 기다려도 아무 소리가
없길래 그냥 출발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사과를 깍아 주시던 아저씨가 내리막 바위를 딪는데 아이젠이 미끄러지면서 아래로 세바퀴나 돌면서 굴러떨어졌다고 한다. 나중에 합류하여 안부를 물으니 괜찮으시다고.. 다행이다. 그나마 눈이 많아 안다쳤지 싶다.
연자봉과 마주 바라 보이는 서래봉 아래 벽련암과 내장사의 모습
내장산의 최고봉인 신선봉
내려가야 또 오를수 있을터.. 봉우리가 많아 능선을 타는것이 별로 없고 오르락 내리락이 심하다. 산 등치가 아기자기해서 일까?
나는 산을 찍고 함께 산행한 물매화님은 이런 나를 찍고.. 사진 찍는 솜씨가 있는 분인듯.. 나야 완전 똑딱이..
함깨 후미 산행한 맴버중 한 여자분은 열이 많은지 조금만 더우면 이 추운 날씨에 바지를 걷어 부친다. 능선은 따사로운데 골바람은
그래도 겨울인지라 볼이 시리다. 햇살에 눈이 반사되어 썬크림을 발랐어도 오늘 다른날 산행보다 얼굴이 더 탓다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의 모습이 병풍처럼 둘러쳐 나열해 있다. 오늘은 갈수없고 다음을 기약한다
마을 이름이 대가리? 이름이 웃긴다. 오면서 안성휴게소에서 화장실을 갔는데 거기 관리자는 이름이 김죽자이던데 ㅎㅎ
염회장님의 희안한 지역명 우스개 소리에 잠시 웃으며 즐거운 산행을 했다.
지나온 능선들
암릉 지대를 넘어 가파르게 뚝 떨어지다 다시 건너편 암릉으로 오른다. 이곳은 오른쪽 아래로 우회로도 있지만 그도 좁고 가파르게 보여
암릉길을 택했다.
내려온 암릉길
까치봉에 도착했다. 가운데 앉아 계신분이 오늘 굴러떨어지신분.. 자긴 환자니까 자기쪽으로 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하여 우르르..
까치봉 정상에서 이곳 계곡까지 40여분을 내려오기만 했다. 아무도 뒤따라 오지 않아 혼자 내리막길이 지루했다.
금선계곡.. 저 위로 올라가면 용굴을 갈수있는데.. 우리가 하산할때 우측으로 방향을 틀었으면 보고올수도 있었을텐데 내려오니 아쉽다
4시 10분 도착.. 내장사까지 한 20여분을 계곡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4시 반까지 내장사 입구까지 내려오라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오늘 절구경은 틀렸구나 하고 내려가는데 내장사에서 치는 북소리가 들린다
나도 모르게 그 북소리를 쫓아 나는 달려가고 있다.
정혜루
낭랑한 여승의 목소리가 산사를 조용히 흔든다. 보편적으로 북을 치는 소리는 더러 산에 다니면서 듣지만 북을 치며 노래를 부르는것은
오늘 처음 목격했다. 찬불가일까? 맑고 깨끗한 목소리가 천상의 소리가 아닐까.
시간은 지나가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끝까지 듣고 싶어서.. 언제 어디서 이런 광경을 볼수 있으려는지..
몇년전 청도 운문사 새벽 예불을 본적이 있다. 새벽 3시 반이 되니까 절 입구의 북으로 세분의 승려가 올라가 북을 치는데 어둠을 뚫고
들려오는 소리와 춤추듯 두드리는 큰 동작은 장엄하기 까지 하였다. 각자의 승방에서 쏟아져 나오는 200여명의 여승들이 절마당의 잔돌을 밟고 걸어가는 사스락 거리는 소리와 대웅전 하나 가득 빨간 방석에 자기 자리가 정해져 있는듯 조용히 정좌하여 한목소리로 드리는
예불소리.. 그또한 평생 잊지못할 광경이었다.
오늘 하산후 식사로 이곳 정읍이 고향이신 박대장님이 추어탕을 식사로 제공하겠다고 하여 늦게 하산하는 사람을 배려해주느라 대형버스를 여기까지 보내주셔서 어찌나 감사한지.. 관광단지까지 걸어내려가려면 그또한 30분 이상을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했는데..
모든분들의 배려가 고맙기 그지없다. 추어탕이 어찌나 칼칼한지 먹은지 한참되어 버스안에서 조차 속이 쓰리다.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자리에서만 일어나면 어찌 되었든 이렇게 산행을 마치는데 오늘은 정말 꽤가 나는 하루였다.
*다른분들이 찍어주신 내 사진*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시도 대각산187.2m(전북 군산) (0) | 2009.03.01 |
---|---|
선운산299m(전북 고창) (0) | 2008.03.17 |
모악산793.5m(전북 김제, 전주시) (0) | 2007.12.15 |
강천산583.7m, 광덕산564m(전북 순창군 팔덕면) (0) | 2007.11.04 |
적상산(赤裳山)1,038m(전북 무주) (0) | 2007.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