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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신시도 대각산187.2m(전북 군산)

by 아 짐 2009. 3. 1.

일 시 : 2009. 03. 01

참 가 : 호연산악회

코 스 : 새만금공사현장주차장- 신시배수관문- 199봉- 월영재- 월영봉- 대각산- 신시도어항- 월영재- 주차장

 

장거리 산행에 주츰거리다 바다도 보고 산행도 하고 바람이나 쐬러갈까 하고 산행예약 전화를 했다. 총무님 답변이 대형버스 3대가 넘어서

현재 10명이 더 추가로 전화가 왔는데 한대를 못채우면 어찌될지 모르겠다고 대기하다 결원이 생기면 전화를 금요일 저녁까지 주겠다고

약속하신다. 예약 전화를 수요일 저녁에 했는데..

추위가 가시니 모두들 나처럼 바다 바람이나 쏘일까하며 나섰는 모양이다.

금요일 오후 회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1호차에 자리 마련해놨으니 나오라고.. 

간만에 계획한 산행이 어그러지는구나 생각했는데 어렵사리 새만금방조제 공사가 한창인 군산을 가게 되었다.

 

해안도로를 달리며 바라다 보이는 바닷가의 푸르름이 차창에 부딪히는 햇살과 함께 싱그럽다.

 

이곳 신시도는 사전 허가제인지라 허가받은 차량에 한해서 들어갈수 있다고 한다.

 

입구를 통과하니 좌측은 서해바다요 우측은 방조제 공사를 하고 있다. 좌측이 앞으로 메꾸어질 바다인듯..

 

일요일인데도 몇대의 대형덤프와 포크레인이 작업을 한다.  저 넓은 바다를 언제 메우나.. 언젠가는 저 넓은 바다가 대지가 되겠지..

버스안에서는 아저씨들이 정주영공법에 칭찬이 자자하다. 발상의 전환.. 요즘 정말 많이 필요한때인데 내 머리는 도무지 깨어나질 못한다.

다람쥐처럼 체바퀴만 열심히 돌리고 있을뿐..  그나마 이렇게 산행이라도 할수 있는것이 체바퀴의 일탈이라고나 할까..

 

주차장에 도착하니 먼저 들어온 버스와 소형 차량들이 몇대 보인다. 우리도 버스 석대에서 140여명이 쏟아져 나오니 볼만하다.

호연산악회가 회원제로 실시하던 산악회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을 유치하는 대형 산방으로 진일보하고 있다. 그럼 나와는 멀어지는데..

 

앞에 남자 둘이 서있는 갈림길에서 우측은 곧장 월영재로 올라가는곳이고 좌측은 199봉으로 향하는 코스다.

산행이 길지않아 거의 좌측으로 오르는듯 하다. 일부는 낚시를 하러 바닷가로 가고.. 산악회 차로 낚시를 간다.. 그거참 ㅎ

 

산행 들머리를 오르니 이네 배수갑문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줄기에 모두 탄성을 지른다. 바다를 쳐다보니 내가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는듯

어지러워서 바라다 볼수가 없다. 탁트인 바다와 따사로운 햇살이 어느 봄날 같다.

 

선그라스를 끼면 멀미를 안한다고해서 오늘은 처음부터 착용을 하니 편안하긴 하다. 산행용이랑 여행용이랑 다른가? 이건 오래전에 여행다니느라 구입한것인데 너무 색이 짙어 바꿔야 겠다. 

 

올라오면 더 멋있다고 어서 올라오라고 위에서 소리친다. 그렇겠지.. 모두 우루루 계단으로 올라 간다.

 

하을 가운데 자리한 월영산(月影山,198m)은 고군산 군도의 주봉이다. 신령한 하늘 가운데 자리에 월영봉이 솟아 최치원 선생이 단을 쌓고

놀았다.  여기서 글을 읽고 악기를 연주하는 소리가 중국에까지 들렸다고 하니 선생의 고매한 정신이 중국대륙을 진동시켰음을 은유한다.

월영봉에서 마을까지 신선의 기운을 받는 하늘길이 이어져 있다.  -월영산 안내판에서-

199봉에서 바라보는 앞 봉우리가 월영산이고 뒤 전망대가 있는곳이 대각산이다.

 

처음 들머리에서 곧장 월영재로 올라가면 이곳에서 만나 월영봉으로 오르게 된다.

 

월영재 절개지위에서.. 

 

월영봉 오름이 가파르다. 험하지 않은 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수직 절리를 이루는 바위가 이곳에는 여러곳에서 보인다.

 

고군산군도.. 선유도 장자도가 보인다는데 어디까지가 어디인지 분간할 능력은 없다. 아마 저뒤 어디쯤..

 

군산에서 변산까지 이어지는 공사의 현장.. 이곳이 4공구라고 하는거 같던데.. 

 

 

초등학교 학생들이 지은 길 이름일까? 인디언 이름같다 ^^ 

 

해안과 해수욕장이 보인다.

 

 

 

 

해안가에 도착했다. 파도에 수없이 씻겨 납작해진 이쁜몽돌해안과는 달이 가장자리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들..

 

 납작한돌 집어다 장아찌 담글때 꾹 눌러노면 제격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뿔 살림도 할줄도 모르면서 생각만 ㅋ

 

산행은 두시간반가량이면 뒤집어 쓴다. 놀매놀매.. 덤으로 이런 아름다운 해안을 볼수있어 다행이다.

이곳에서 양지바른 바위에 걸터앉아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대각산으로 향한다.

 

 

  

해안에서 대각산 오름이 상당히 가파르다. 더군다나 점심을 먹고 오르려니 씩씩거린다.

 

 

대각산 앞자락 암릉이 아름다운 능선과 전망대가 있는 대각산.. 3월의 첫산행.. 이젠 봄이 오나 보다. 바람도 햇살도 봄냄새가 묻어있다. 

 

암릉길에서 내려다보니 신시도 마을이 보인다. 이곳은 이제 섬이 아니다. 통제소에서 시속 20Km로 30여분 들어오면 산행 들머리이고

월영재를 넘으면 저곳 하얀 신작로로 마을까지 다닐수 있다. 

 

대각산도 앞에 능선과 마찬가지로 줄로 안전선을 구축한 암릉을 오르게 된다. 아마도 겨울산행시에는 저 안전팬스가 필요할것 같다.

봄에 꽃피면 얼마나 예쁠까..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면.. 요즘이 정말 밋밋한 계절이다.

 

 

대각산 오르며 뒤돌아본 앞 능선의 모습.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등로에  작은꽃 한송이 활짝 피어있다. 간만에 야생화를 만나니 이름도 가물가물.. 찾아봐야 겠다.

 요놈의 이름은 산자고.. 꽃말은 봄처녀라고 한다.. 봄처녀가 새풀옷을 갈아입고 저만치 오시나보다..

 

대각산 정상의 전망대.. 이곳에서도 잘보이는데 궂이 뭐하러 올라가냐고 아찌가 안올라 간다고해서 나도 못올라가고 목 뒤로 잔뜩 재끼고

한번 올려다보고 내려왔다. 바쁘지도 않은데 왜 그냥 가자는지 참..

 

 대각산에서 하산하며.. 물빛이 너무나 아름답다..

 

 

 

 

 마을로 들어가는 밭둑에 개불알풀이 자그마한게 활짝 피어있다.

 

산행 회비는 2만원인데 회를 먹는다고 추가로 15,000원을 더 걷었다. 이렇게 회가 나오는데 한상에 6명이면 90,000이란 소린데 생각해보니

너무 비싼거 같다. 이렇게 회를 먹는 이유가 어민들을 위해서라고 한다. 통과시켜주는 조건인듯도 하고..

여러병이 먹을 마땅한 식당이 없어서 마을회관을 빌려 그곳 주민들이 음식준비를 해주었다. 굴, 게장, 잡채, 나물, 얼갈이무침, 동치미..

 

식사후 마을 신작로를 따라 월영재로 향한다. 재를 넘어야 우리가 출발한 주차장으로 갈수 있다.

 

산 움푹한곳이 월영재이다. 산자락 아래에 오토바이가 여러대 놓여있다. 아마 이곳을 넘나들때 이용하는 교통수단인듯..

 

 

방죽을 따라 월영재로.. 왼쪽은 갈대 습지

 

이렇게 갯벌이 살아야 자연이 살수있는데 땅덩이가 좁다보니 자꾸 바다로 눈을 돌리나 보다. 대단한 공사에 혀를 내둘르지만 이것이 많은

반대를 무릎쓰고 성사시킨만큼 환경도 살리고 영토도 넓히는 일거양득의 좋은 결실을 맺는 결과를 낳았으면 좋겠다.

 

회에 술한잔씩 마시고 월영재를 넘으려니 힘들다고 야단이다. 먹을곳이 마을밖에 없으니 어쩔수 없는일..

우리일행은 아닌데 젊은 남자가 술이 과했는지 소리소리 지르며 힘든 고개를 씩씩하게 올라간다. 힘든데 왜 소리를 지르냐고 옆에서 뭐라해도 안하무인이더니 고개마루에서 가파르니까 돌게 만들어놓은 등산로를 술김에 질러 내려간다고 가파른길을 내려가려했는지 산자락아래

고꾸라져 있다. 배낭은 위에 떨어져있고.. 젊은사람이 저런 추태를 보이다니.. 정말 밉상이다.

많이 다치지는 않아 다행인데 한번 자빠지고나니 걸음도 비척비척 갈피를 못잡는다. 두사람이 옆에서 부축하고 아찌가 배낭도 짊어져주고..

이건 엄연히 하산주였는데 먹고 다시 올라야하는거 이건 뭐니? 참 그렇네.. 그러니까 암튼 적당히 먹어야 한다는거지..

 

오늘의 산행도 이렇게 끝났다. 산행이 아니라 소풍을 다녀온듯 하다. 주상절리라는곳을 가보고 싶었는데 혼자하는 산행이 아니니 말도

못꺼내고 바닷바람만 쏘이다 버스에 오른다.

 

구경한번 잘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