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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달마산과 미황사

by 아 짐 2009. 6. 9.

100대 명산 (산림청 선정)   

ㅇ겨우내 움추린 몬과 마음의 기지개를 펴고 봄을 맞이하기 위한 이른 봄 봄맞이 산행지로 인기 있다. 봄맞이와 미황사 동백이 피는 3월, 2월, 4월순으로 많이 찾는다.

 

일 시 : 2009. 06. 07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미황사- 헬기장- 불썬봉- 하숙골재- 떡봉- 도솔암- 도솔봉

 

해남 달마산은 조망의 절정을 보여주는 산이다. 남으로 한반도 최남단 땅끝을 향해 내리닫고 북으로 두륜산으로 뻗어나간 산줄기의 가운데쯤에 솟구쳐 동으로는 완도와 강진, 장흥 일원의 내륙과 남해바다가 바라보이고 서로는 진도 일원의 다도해가 아름답게 눈에 들어오는 산이

달마산이다. 단지 산과 바다만 보인다면 무릇 남해의 산들과 다를 바 없으리라. 달마산은 조망만 좋은 산이 아니다. 기암괴봉이 등줄기를

따라 줄지어 솟아올라 감탄케 하고 그 기암괴봉을 요리조리 돌아서거나 빠져나가고 혹은 올라설 때마다 변화하는 풍광에 또다시 눈이 휘둥그레진다. 날카로운 암봉이 위압적인가 하면 바위를 기고 돌아서는 사이 다도해가 풍경화 같은 모습으로 펼쳐지고 또 한 모퉁이 돌아서면

전형적이 내륙 풍광으로 바뀐다.

 

달마산의 미황사가 왜그리도 와보고 싶었던지..

토요일 일요일 연휴에 주작, 덕룡 그리고 달마산을 산행한다는것이 조금은 무리라 생각은 했지만 코스를 조금씩 짤라먹고 산행을 감행했다.

어제 산행에 이어 일요일 아침 미황사로 향한다.

 

 달마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아담하게 자리한 미황사.  오랜 사찰에 비해 고즈넉한 맛은 없지만 경관은 나무랄데가 없다.

 

 

대웅전    보물 제947호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창건되었다. 사적비(1692년)에 따르면 서역 우전국왕의 인도로 경전과 불상이 가득한 배가 땅끝에 도착하였는데 의조화상과 향도(香徒) 100여 명이 그 배를 맞이하여 지금의 자리에 절을 세웠다.

창건 이후 미황사는 조선중기가지 12암자를 거느린 대찰의 모습을 갖추고 번성하였다. 그러나 정유재란을 겪으며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어 1601년에 중창하였고 2008년에 삼창하였다.

대웅보전은 미황사의 중심 전각이다. 한가운데에는 석가모니불, 좌우에는 아미타불,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다.

1598년에 중창하였고 1660년, 1754년, 1982년, 2007년에 거듭 중수하였다.

 

 

 

 

 

 

 

 

 

 

 

 

응진당    보물 제1183호

미황사 뒤편에 병풍처럼 둘러선 달마산은 그 빼어난 아름다움때문에 남도의 금강산이라고도 불린다.

달마대사가 중국에 선을 전하고 해동의 달마산에 늘 머물러 있다고 하여 달마산이라 이름지어졌다.

고려시대의 기록에 따르면 송나라의 높은 관리들이 찾아와 달마산을 찬탄하고 예경하였다고 전해진다.

응진당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신통력이 뛰어난 16분의 아라한들을 모신 전각이다.

응진(應眞)은 참다운 존재의 실상을 환히 깨닫고 해탈에 이른이들을 의미하는 산스키리트어 '아라한'의 한자어다.

정유재란때 소실되었다가 대웅전과 함께 여러 차례 중수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부 벽면에는 수묵으로 그려진 나한 벽화가 있는데

선(禪)의 경지를 보여주는 유려한 선(線) 맛으로 이름이 높다.

 

 

 

 

 

달마산을 송촌에서부터 시작했으면 했는데 차량 회수문제도 그렇구 나의 체력문제도 있구해서 조금 짧게 이곳 미황사에서 시작해서 도솔봉

까지 가기로 한다. 어제는 산행할때 소석문에서는 산님들을 볼수가 없었는데 이곳 미황사 주차장에 우리 말고도 몇팀이 산행 준비를 한다.

 

 

 들머리에 나무 높이 이정표를 매달아 놓았다. 정상에 금방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아름다운 산세에 이끌려 마음이 바쁘다.

 

 이곳까지는 완만하고 편안한 길을 오게 된다.

 

축대 위가 헬기장이다. 헬기장을 지나면 본격적인 달마봉 가플막이 시작된다. 마음이 즐거워 그조차 힘들지 않다. 기대 만땅 ㅋ

 

 헬기장에 도착했다. 암릉이 바짝 다가와 있다.

 

 

헬기장 끄트머리의 산행 들머리..

 

등로는 산죽과 조각돌로 이어진 가파른 별로 곱지 않은 길이다.

 

중턱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미황사가 보인다.

 

미황사와 헬기장이 내려다 보인다. 바다와 농경지의 모습이 아름다워 발길이 안떨어진다.

 

날씨가 맑으면 완도, 진도,멀리 제주도까지 보인다는데 오늘 날씨가 꾸리꾸리하더니 결국 산행 초장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땅끝이 보인다.

 

봉수대

 

봉수대에서 바라본 앞으로 진행하게 될 암릉 능선길.

 

봉수대에 올라 바라본 송촌방향..

 

 

 

 

 

 

 

 

 

 

 

 

 

 

 

 

 

 

 

 

 

 

 

 

 

 

 

 

 

 

 

 

 

 

 

 

 

 

 

 

 

 

 

 

 

암릉을 오르기도 하고 애돌기도 하면서 오르락 내리락.. 줄잡고 오르고 바위잡고 오르고..  험한곳은 피해가고.. 재밌다.

어느듯 도솔봉 통신탑이 보인다.

 

 

 

 요즘 새로 지은 도솔암 요사채의 모습과 통신기지국의 모습

 

 

 

 

 

 이딜 가든 도솔암은 하늘과 맞닿아 있는듯 하다. 이곳도 도솔천으로 안내하는듯 좁고 반듯한 계단길이 기다린다.

 

 

 

 

 

텅빈 암자에 객이 주인행세하고 혹시나 불경을 저지를까 조용조용 이곳저곳 구경을 한다. 

 

도솔암에서 내려다본 삼신각의 모습

 

 

도솔암 입구에서 양갈래길중 내려가는곳은 삼신각으로 가는길이다.

 

삼신각에서 올려다본 도솔암.. 아찌는 예전에 이곳을 왔을때 돌로 쌓아논 축대가 없어서 도솔암이 훤히 들여다 보여 너무나 멋있었는데

지금은 막아놓아 답답해 보여 멋이 사라졌다고 너무나 아쉬워 한다. 정말 터져있었다면 환상이었을것을..

 

이곳으로 내려오는데 스님을 만났다. 기도하는 사람외에는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판이 있던터라 스님께 가보아도 되겠는가 물었더니 괜찮다고하시며 우리 두사람에게 커다란 오이를 한개씩 주신다. 죄송해서 제가 스님을 드려야지요하고 사양했더니 괜찮다고 주셔서 넙죽 받았다.

스님은 요사채로 가시고 또 우리 둘이 남아 여유를 잡는다.

 

 

 

도솔봉 정상은 기지국이 차지하고 있어서 갈수없고 옆으로 새로이 만들어놓은 등로를 따른다. 마지막까지 절경이다.

 

달마산 산행도 끝이 났다. 이곳부터 임도를 걸어야 한다.

 

 

산행중에 목포 노적봉산악회를 만났었다. 하산하면서 임도에서 또 만나게 되었다. 이들은 항상 먹는다. 그래도 산행은 잽싸구..

택시를 탈수있는 마을까지 얼마나 가야하는지 물으니 한참 가야한다고.. 그네들은 차가 데리러 온다고 하구.. 꼽싸리 끼고 싶은맘 굴뚝 같은데 먼저 말을 안꺼내니 에라~~ 걷자..

30여분을 걸었을까 마을 입구 약수터에 도착했다. 이 약수는 마을의 식수라고,..

승합차를 몰고오신 분이 통에 물을 받고 있다. 차를 탈수 있는곳을 물어보니 어디를 가려하느랴고 묻는다. 

버스든 택시든 미황사로 갈수있는 교통편을 찾는다고 했더니 본인이 버스가 다니는 길까지 데려다 주시겠노라고.. 고마울때가..

이곳 해남이 고향인데 광주에가서 살다 농번기가 되어 집에 농사일 도와주러 왔노라는 이 젊은 아저씨는 그냥 편히 모셔다 준다고 미황사

주차장까지 우릴 데려다 주고 간다. 차비를 주려해도 극구 사양하고..

목쳥이 어찌나 쩌렁쩌렁 하던지.. 해남은 마늘, 양파, 쌀 농사를 많이 짓는데 젊은 사람이 없어 일하기도 힘들고 예전 같으면 마늘밭과 양파를

밭떼기로 팔아서 힘쓸일이 없었는데 지금이 밭떼기로 사면 임금이 너무 비싸 타산이 안맞아 아예 사려하질 않는다고..

그렇다고 멀쩡한 농지를 놀리자니 그럴수는 없고 산이 있으니 오르는것처럼 농지가 있으니 타산이야 어찌되었든 놀릴수 없어 농사를 짓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바닷가에 딸과 함께 하루종일 널어 놓았다 말린 마늘을 거두던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농자는 천하지대본이라 했는데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것 같다. 이래가지고야 식량 자급자족이나 할수 있으려나?

 

아직까지는 살만한 세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댓가없이 나를 희생하는 사람이 있는한..

작은일에 큰 행복을 느끼며 산행도 마음도 모두가 아름다운 행복한 산행을 마친다.

일박이일 강행 나들이 끝~~

 

 

 

 

주말 휴일에 길이 밀릴것 같아 아예 늦게 고속도로를 탈 생각으로 부안 곰소항을 갔다.

곰소항 못미쳐 곰소염전에 석양이 지고 있다. 아찌한테 차세워달라고하여 이곳에 또 머문다. 쉽사리 볼수 없는 그림에 잠시 넋을 잃는다.

곰소항에 도착하여 젓갈을 사고 젓갈백반으로 저녁까지 먹고 느긋하게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