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생화

분홍바늘꽃

by 아 짐 2008. 5. 21.

 

 

 분홍바늘꽃


                        김종태




  가만히 햇살에 비추어보면

  너의 꿈처럼 내 마음도

  연분홍이란다


  가만히 네 숨소리 들어보면

  내 마음처럼 네 소망도

  연분홍이었구나


  뾰족하게 날을 세운 바늘은

  서로를 찌르기 위함이 아니란 걸

  우리는 서로 빤히 알면서

  모르는 체 시침떼기로 했나보다


  도시 한복판에 찌들어 살아도

  우리 길만은 깊은 산속 드넓은 풀밭

  이룰 수 없는 것이 더 이상  의미없는 우리는

  슬프지 않은 척 하늘을 보고 딴청 떨지만


  나는 네 꿈을 들여다보고

  너는 내 욕망을 들여다보고

  멋적은 듯 씨익 웃지만서도 

  우리는 마음이 넉넉한 꽃동무란다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개미취  (0) 2008.05.21
부처꽃  (0) 2008.05.21
배꽃  (0) 2008.05.21
벼룩나물  (0) 2008.05.21
병꽃  (0) 2008.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