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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부처꽃

by 아 짐 2008. 5. 21.

 

 

  부처꽃



                      김종태



   님 보낸 강가는 오늘도

   바람은 그지없어 물결은 아른대고

   어느 자락엔가 님의 땀 내음

   어느 갈피인가 굵은 목소리



   지는 햇살은 물 위에 진주를 굴려도

   텅 빈 강가는 내 안보다는 덜해

   기다리라는 말 하지 않았어도

   기다려야만 하는 내 체질은

   아마도 님이 아니라 내 스스로

   철들 때를 기다림이다



   꺾어 쥐어주던 저 꽃잎처럼

   붉은 마음으로만 살아가자던 약속은

   움켜 쥐다 쥐다 강물에 빼앗겨

   지금쯤은 바다에서 파도치며 우는데

   미치도록 고운 저 꽃만은

   오늘도 흔들리며 노을에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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