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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벌개미취

by 아 짐 2008. 5. 21.

 

  

 

 

 

 

 

 

   벌개미취

                      김종태



 오지 않는 사람

 늘 바쁜 사람

 빛나는 촛불 아래

 오늘을 누리는 사람

 무심한 사람보다

 더 무정한 세월


 와서는 안 될 사람

 멀리서만 보아야 할 사람

 어쩔 수 없는 것을 부여잡고

 오늘만이라도 기뻐해야 할 한 떨기

 무정한 인습보다

 더 무참한 자존심


 가야 할 사람

 하늘을 보는 사람

 내일을 살 사람

 어제에 사는 사람

 꿈을 잊은 사람

 꿈에만 사는 사람




 벌개미취 2


                      김종태

 

 뭉뚱그린 이름으로

 여자라 부르지 마세요

 얼렁뚱땅 몸만 칭찬하며

 여성이라고도 부르지 마세요


 이름 석자 지키려는

 향기도 있고

 몸매도 아리땁고

 꿈도 많은 한 떨기 들꽃이어요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도

 온갖 것 다 앗겨 탐닉하는 것도

 울며 불며 매달리는 것도

 별볼일 없는 여자였다 하는 것도

 다 님의 마음대로이지만


 저를 만났었다는 거 잊어 주세요

 사랑했다는 말도 하지 마세요

 차이거나 채였다는 말은 생각도 마세요

 다만 제 곁에 있을 때에만

 다른 생각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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