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는 낙동강과 동해를 끼고 하늘 높이 치솟은 해발 1,050m의 영축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영축산이란 본래 부처님재세시 마가다국 왕사성의 동쪽에 있던 그라드라라는 신이었다. 본래 이 산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한 유명한 곳으로 신선과 독수리들이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영축산 이라고 불렸던 곳이다. 신라에는 불교가 신라에 전래되기 이전에 이미 일곱군데의 가람터가 있었다고 전해지며 오대산과 금강산에는 문수보살과 법기보살이 거주하는 곳이라하여 우리나라가 붑법과
매우 인연이 깊은 땅임을 보여 준다. 영축산 통도사에 있는 전각들과 탑, 석등, 이것들과 어우려져있는 자연, 그 속에서 불법을 꽃피운
위대한 고승들. 어느 하나 불연과 떼 놓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산의 모양이 불법을 직접 설하신 인도 영축산과 통한다해서 통도사라 이름했다고 일컬어 진다.
또한 승려가 되려는 사람은 모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통도사라고 했다고 한다.
이는 사찰의 근본정신을 잘 말해 주는 것으로 통도사는 계율의 중심지로서 모든 승려들은 여기에서 계를 받아야 산문에 들어서게 된다.
통도사 부도원
부도원은 역대 스님의 사리를 모신 탑과 비를 세워놓은 곳으로 부도밭이라고도 부르는데 주로 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안치한다.
통도사부도원에 모셔진 부도와 부도탑비는 원래 주변에 흩어져 있던 것을 1993년 월하(月下) 방장스님의 교시로 이전하여 현재의 위치에 새롭게 봉안한 것이다.
부도원은 상단에는 부도, 하단에는 부도탑비와 통도사와 관련된 공적이 있는 분들을 기리는 각종 공덕비가 있다. 상단 부도 가운데는
임진왜란 이후 통도사를 현재 모습으로 완성한 우운당 부도와 조선후기의 선지식 설송당 부도 등을 비롯하여 근대의 구하, 경봉 스님등
17세기부터 현재까지 통도사를 대표하는 역대 스님의 부도 60여기와 각종 비석 50여기가 안치되어 있다. 부도의 형식은 조선후기 일반적인 형태인 종형을 비롯하여 구형, 적각형 등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통도사만의 독특한 부도가 많다.
영축총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50호
천왕문은 절 안으로 들어올 때 일주문을 지나 통과하는 곳으로 통도사 전체의 대문이자 통도사 경내 세개의 영역 가운데 하위 영역
(下爐殿)의 출입문에 해당한다. 이곳에는 천상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에 산다는 사천왕상을 모시고 있다. 사천왕은 부처에 귀의하여 불법을 수호하고 중생들이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피면서 그들을 인도하는 수호신이다. 불교세계에서 설정한
수미산을 중심으로 동쪽은 지국천왕, 서쪽은 광목천왕, 남쪽은 증장천왕, 북쪽은 다문천왕이 다스린다. 사찰에 천왕문을 세우는 까닭은
사찰을 지킨다는 뜻도 있지만 출입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수호신들이 절 안의 모든 악귀를 물리치는 맑고 깨끗한 곳이라는 신성한
관념을 갖게 하려는 뜻도 있다. 수미산은 부처가 거처하는 곳이니 수미산을 이 땅에 재현한 곳이 절이라면 천왕문을 통과한 중생은 이미
부처의 세계에 들어선 셈이다.
통도사 동종 보물 제11-6호
조선 중기에 승려 사인비구(思印比丘)가 만든 종이다. 이 종은 맨 위의 용뉴(龍紐), 종 몸통의 상대와 하대, 유곽 등을 모두 갖춘 전통적인 범봉의 모습이다. 상대에는 위 아래 두 줄로 범자(梵字)가 배치되었고 유곽 안에는 아홉개의 유두가 있는데 중앙의 하나가 특별히 돌출
되었다. 종 몸통 가득히 명문이 새겨진 까닭에 유곽 사이의 보살상은 작게 표현되었다. 종으로는 유일하게 팔괘(八卦)가 돌려 새겨져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종의 명문에는 1686년에 사인비구가 만든 것이 기록 되어 있다. 사인비구는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전반까지 약
50여년 동안 경기, 경상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였던 승려이자 조선을 대표하는 종 만드는 장인으로 알려져 있다.
영산전(靈山殿)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3호
영산(靈山)은 영축산(靈鷲山)의 준말로 석가모니가 가장 오랫동안 머물면서 자신의 가르침을 제자들에게 전하던 곳이다. 바로 이 영산을 이 땅에 재현한 것이 영산전이다. 그러므로 이곳을 참배하는 것은 부처가 제자들에게 법화경을 설파한 영산회상에 참석하는 것과 같은
효력이 있다고 한다. 이 영산전은 신앙의 정도에 따라 나누어진 통도사의 세 영역 가운데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하위 영역 하노전의 중심
불전으로 동서로 양옆에 약사전과 극락전을 거느리고 있다. 이런 구성의 조선 후기의 불화(佛畵)에서 흔히 삼세불로 표현 되었다.
삼세불은 중앙에 자리잡은 현세의 부처 석가모니불, 왼쪽에 자리잡은 과거의 부처 약사불, 오른쪽에 자리 잡은 미래 극락세계를 주관하는
아미타불을 말한다. 세 건물로 이루어진 구조는 바로 이러한 삼세불의 배치와 일치한다. 안에는 석가모니의 생애를 여덟장면으로 묘사한
1775년에 제작된 팔상도가 있다.
보물 제 471호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봉발탑은 석가모니의 발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석조물이다. 발우란 스님들이 공양할때 사용하는
식사용기이자 스승이 제자에게 법을 전하는 전법의 상징물이다. 이처럼 미륵불을 모신 용화전 앞에 봉발탑을 모신것은 석가모니께서
입멸한후 56억 7천만년 후에 이 땅에 내려와 부처가 되라는 석가모니의 뜻을 받들어 미래에 출현하실 미륵불의 출세를 기다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 형태는 연꽃무늬가 새겨진 하대위에 간주와 상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육중한 뚜껑을 지닌 발우를 안치하였는데 이러한
조형물은 국내에서 유일하다.
조선 중기의 목조건물. 국보 제290호
1961년 대웅전을 수리할 때 서까래에서 발견된 묵서명(順治二年甲申五月十一日立柱 同年八月初十日上樑 同年八月十八日椽)에 의하면 1645년(인조 23)에 중건했다고 한다. 평면구조는 앞면 3칸, 옆면 5칸으로 옆면이 앞면보다 긴 장방형의 건물이며 지붕도 T자형의 합각(合閣)지붕으로 되어 있는 특이한 형태이다. 이러한 건물구조는 법당 안에 불상이 없는 대신 뒤쪽에 있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을 예배하고 또 입구로부터 천왕문·불이문·탑을 잇는 직선상에 두기 위해 측면에도 합각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따라서 앞면인 남쪽에는 금강계단, 동쪽에는 대웅전, 서쪽에는 대방광전, 북쪽에는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는 편액이 각각 걸려 있지만 의미는 같다.
통도사 대웅전 및 금강계단(金剛戒檀)
현재 통도사에 남아있는 여러 건물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영역은 신라 선덕여왕 15년(646) 자장율사에 의하여 지어진 대웅전과 금강계단이다. 계단이란 계(戒)를 수여하는 의식이 행해지는 장소로 통도사 창건의 근본 정신은 바로 부처님의 진신사리을 봉안한 금강계단에
있다.
현존하는 금강계단은 창건 이후 수차에 걸쳐 중수되었기 때문에 창건 당시의 정확한 구조를 알 수 없다. 다만 삼국유사의 기록에 '계단은
2층으로 위층 가운데에는 마치 가마솥을 엎어 놓은 것과 같다'라는 기록을 통해 그 형태가 현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계단의 사방에는 불좌상을 비롯하여 천인상, 신장상등 다양한 조각이 새겨져 있는데 이들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중수 과정에서 새롭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통도사 석등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70호
석등은 절 안의 어둠을 밝힐 뿐만 아니라 빛으로 부처님의 진리를 비춰줌으로써 온갖 중생을 깨우쳐 선한 길로 인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등불 하나하나는 부처님이 계신 수미산과 같고 등을 밝히는 기름은 넓은 바다를 상징한다고 하여 불가의 공양구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므로 석등은 언제나 부처님을 상징하는 탑과 함께 법당 앞에 배치된다.
이 석등의 제작연도는 불확실하나 조형 양식 등으로 미루어볼때 고려 시대 초엽에 조성된 것으로 짐작된다.
석등은 둥근 형태의 연꽃받침대 두 개, 그 사이를 연결한 팔각기둥, 그리고 윗부분에는 불을 놓는 화사석과 지붕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4개의 커다란 불창(火窓)이 있는 화사석은 파손된 것을 뒤에 보충해 넣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석등의 조화가
잘 맞지 않는다. 이 석등은 언뜻보아 4각형의 석등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흔치않은 부등변 8각 석등이란 점에서 석등의 변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불이문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52호
삶과 죽음 (대금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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