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 구경을 마치고 부산으로 향했다. 광안대교의 야경을 보려고..
회센타에서 술한잔하면 차량운행을 못하니까 먼저 숙소를 정하고 어둑해질 무렵에서야 바닷가 모래를 밟아 본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귀를 찢는 음악소리.. 무슨 공연이 있나보구나하고 소리를 쫓아 걸음을 제촉했다.
공연은 성악가 박인수씨가 무대에 서서 열창을 하고 있고 백사장에 마련한 의자에는 많은 관객이 함께 박수치며 즐기고 있다.
바다는 의례 젊은이의 공간같아서 스쳐지나갈뿐 찾지는 않는데 오늘은 방청객으로 잠시 머물고 있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광안대교의 불빛도 선명해 진다. 사진으로 볼때는 몰랐는데 직접 보니 다리가 2층 구조로 상, 하행선을 분리를 했다.
야경 촬영에 익숙치 않아 많이 흔들리고 있다. 가능한 숨을 멈춰보지만 별 신통치 않다.
놀러다니면서 삼각대 사용도 불편하고.. 사실 아직 한번도 사용해본적도 없다.
예전 같았으면 출렁이는 파도속으로 발을 딜이밀어봤을텐데 조용히 백사장을 걸을뿐 발에 물을 묻히기가 싫다.
이렇게 서서히 나이를 먹어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지저분한것이 싫고 귀찮고..
날씨가 맑아 종탑위에 초승달도 선명하게 보인다. 바닷가는 불야성이다. 복잡한 해운대보다 훨씬 한가롭긴하지만..
대교 아래로 유람선도 떠있다. 부산을 얼마만에 왔을까? 아마도 5~6년은 되지 않았을까..
26년전 신혼여행으로 태종대를 왔었다. 내일 다시 태종대 그때 갔던 그곳을 찾아가볼 예정이다.
목청도 좋으시지만 음향시설이 잘되서일까 귀가 떨어져 나가려 한다. 향수가 흘러 나온다.
박인수 교수님의 뒤에 이어 현악4중주단이라고 하던데 이름이 생소해 잘 외어지질 않는다. 젊은 처자들의 클래식을 경쾌하게 연주하니
온통 신이 난다. 헝가리무곡과 사계중의 여름과 신세계교향곡이 현악기의 째지는 음악을 타고 바닷가를 뒤흔든다.
다음은 현악4중주를 연주하던 날씬한 아가씨와는 영 다른모습의 춤꾼 PK의 등장이다. 아마도 선교팀같은 느낌이 든다.
이 음악회의 주체가 부산극동방송이니만큼..
한판 놀아볼꺼나 ~~ 두드락의 신나는 춤판이 시작된다. 정신이 없다. 거기에 불꽃까지 머리위에서 터지니까 얼마나 깜짝 놀랬는지
정말 애떨어지는줄 알았다 ㅎㅎ
진행자와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개그맨 정만호라고 하던가? 난 티브를 잘 안봐서 연애인들 이름을 잘 모르는데 아찌는 잘도 안다. 자기 순서를 기다리며..
공연이 끝나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 정신이 없을것 같아 아직 끝나지 않은 공연장을 먼저 떠났다. 그도 그렇치만 산행때 대충 요기하고 아직 밥을 못먹어서 배가 많이 고프기도 했구.. 앞에서 번쩍거리는 회센타의 불빛이 시장기를 부채질 한다.
아찌가 찍어줬는데 나보다 야경 촬영이 더 잼뱅이다 ㅎㅎ
아랫층 회센타에서 회를 사서 위 음식점으로 가면 야채와 술, 찌개 모든것은 별도로 계산하면 된다.
둘이 부산지역 소주인C1이란 술을 3병 먹고 매운탕에 공기밥까지 하루종일 못먹은거 모두 한꺼번에 밀어넣고 그득한 배를 안고서야
일어선다. 포만감에 하루의 피로가 몰려 온다.
그사이 축제는 끝나고 광안리의 바다는 조용히 철썩인다.
우리도 바다와 함께 출렁이며 깊은 잠속으로 빠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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