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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마등령~ 오세암

by 아 짐 2011. 10. 3.

일 시 : 2011. 10. 2

참 가 : 영환씨내외. 종현씨, 혜숙, 글구 아찌랑 나랑

코 스 : 설악탐방지원센터- 비선대- 마등령- 오세암- 만경대- 영시암- 백담사- 대포항( 나와 혜숙이코스, 아찌랑 친구들은 공룡능선)

 

 새벽 3시 산행 시작..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반짝인다. 서울에서는 볼수 없는 광경이다. 한참 하늘을 올려다 보다 입장..

 

부지런하신 관리공단 아저씨 잘 다녀오라고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해주시니 기분이 좋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볼수없는 무박산행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코스도 길고 길도 멀고하여 일찍 시작하니 아름다운 비선대 계곡은 물소리만 들릴뿐 어둠에 쌓여있다.

 

 예전 공룡능선을 다녀오면서 기진맥진해서 마등령을 내려올때는 가파르다는 생각뿐 이렇게 힘이 들었나 싶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겉에 입고 있던 바람막이 점퍼를 벗고 간편 차림으로 간다.

처음에는 가뿐하게 잘 올라 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무거워지고 장단지는 양쪽이 돌아가며 순간순간 뭉치며 쥐가 날똥말똥하며 긴장시킨다.

아찌한테 에어스프레이를 뿌려 달라하고 나때문에 공룡 시간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니까 어짜피 함께 산행 못할건데 나랑 친구랑 같이 가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고 가라고 보내고 난 천천히 몸에 무리가 오지 않을 정도로 진행 했다.

 

멀리 여명이 밝아 온다. 등로 좌측 전망바위에 올라 바다쪽을 응시한다. 짙게 구름이 깔려있고 태양은 쉽사리 떠오르질 않는다.

 

 

 

많은 등산객이 한꺼번에 몰려와 전망바위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가 되니 우린 일출을 포기하고 출발..

 

 

맑은 날씨에 산행하기 그만인데 몸은 춥고 구토증도 있고 배도 아프고.. 요즘 너무나 회사일이 바빠서 많이 피곤했는데 토요일도 8시에 퇴근해서 저녁먹고 잠시 휴식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새벽에 산행을 하니 몸이 견디질 못하는것 같다. 너무나 피곤해서 아무데고 들어눕고 싶을뿐..

 

 

 

 

멀리 중청과 대청의 모습이 보이고 눈에 친숙한 설악의 꽃 천화대의 모습도 보인다. 

 

 

 

남들은 날씨가 좋아 셔츠 차림인데 나는 추워서 바람막이 점퍼에 겉에 다운까지 입고 산행을 하고 있다. 더위도 무척 타는데 참 별일이다.

 

 

 

 

 

 

 

 

마등령에 도착.. 이곳저곳에 식사하는 등산객들이 많다. 나도 뭔가를 먹어야하는데 아무것도 못먹겠다. 음식물 냄새도 맡기 싫을 정도다.

일단은 잠시 누워 잠을 청해본다. 잠이 들었었는지 눈만 감고 있었던건지 모르겠는데 누웠다 일어나니 조금 몸이 나아진것 같아 준비해간 포도를 먹어보니 넘어 간다.

요긴하게 아쉬운대로 배를 채우고 다시 길을 떠난다.

 

 

  

 

 

아직 단풍이 많이 아쉽지만 가고푼 오세암을 갈수있음에 감사한다.

 

아찌와 함께 산행했으면 이곳에서 갈라졌을텐데.. 아찌는 희운각으로.. 나는 오세암으로.. 

 

 

 능선과 달리 오세암으로 가는 등로는 인적이 드물고 숲이 우거져 햇볕이 차단되어 서늘하고 조용하다.

 

 혹시나 설악에서 가을꽃 종류를 만날수있지 않을까했는데 투구꽃이 처음이고 별반 눈에 띄는 꽃이 없다. 꽃향유, 금국이 아랫쪽에서 눈에 띌 정도랄까..

 

 

 

 

 

오세암 도착.. 이곳에서 봉정암으로 갈수있고 백담사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저 봉우리가 관음암인듯..

 

 

< 오세암의 내력 > 

오세암(五歲庵)은 선덕여왕 13년(647)년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하였다.  이곳에 조그마한 선실(禪室)을 짓고 머물렀던 자장율사(慈藏律師)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의 진신(眞身)을 친견하고, 관세음보살께서 언제나 계신 도량(道場)임을 나타내기 위해 관음암(觀音庵)이라 하였다.

 

오세암은 원래 관음암이었는데 오세암이 된 내력은 다음과 같다.

조선 인조 21년(1643)에 설정(雪淨)스님이 이 암자를 중건하였는데, 이야기는 이때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설정(雪淨)스님은 고아가 된 형님의 아들을 이 암자에 데리고 키우고 있었다.  겨울이 막 시작된 10월의 어느날, 스님은 월동준비 관계로 양양의 물치 장터로 떠나게 되었다.  이틀동안 혼자 있을 네 살의 조카를 위하여 며칠 먹을 밥을 지어 놓고 스님은 신신당부하였다.

   "이 밥을 먹고 저 어머니(법당안의 관세음보살상)를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이라 부르면 잘 보살펴 주실 것이다."

 

 이 말을 남기고 절을 떠난 스님이 장을 본 뒤 신흥사까지 왔을 때, 밤새 내린 폭설로 길에는 사람의키보다 더 높은 눈이 쌓여버렸다.

 혼자 속을 태울 뿐 어찌할 수 없게 된 스님은 겨울을 지나 눈이 녹은 이듬해에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런데 법당안에서 목탁소리가 은은히 들려오는 것이었다. 

 달려가 보니 죽은 줄만 알았던 아이가 목탁을 치면서 가늘게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고,  방안은 훈훈한 기운과 함께 향기가 감돌고 있었다. 

 

스님이 아이를 와락 끌어안고 그 까닭을 물었다.

 "저 어머니가 언제나 찾아와서 밥도 주고 재워도 주고 같이 놀아도 주었어요."

 

그때 갑자기 한 젊은 백의여인(白衣女人)이 관음봉으로부터 내려와 동자(童子)의 머리를 만지면서 성불(成佛)의 기별을 주고는 한 마리  푸른 새로 변하여 날아가 버렸다.

 

관세음보살의 가피에 감격한 설정스님은 다섯 살의 동자가 관세음보살의 신력으로 살아난 것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관음암을 중건하고 오세암(五歲庵)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 합장하는 사람들 카페에서 펌

 

고즈넉한 오세암을 생각하며 찾아갔지만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전에 봉정암을 갔을때도 같은 생각을 했더랬었는데..

요즈음은 뭐든지 대형화가 되어 사찰이던 교회이던 덩치가  크다. 때로는 눈엣 가시처럼 보일때도 있지만 어쩔수없는일..

오세암을 벗어나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면 등로에 빨근등. 노랑등.. 색등이 앙증맞게 매달려 있다.

 

오세암에서 백담사 방향으로 오다보면 안부 좌측으로 만경대에 오르게 된다.

 

만경대에서 바라보는 오세암 전경

 

 

 

 

 

 

이곳이 만경대 들머리이자 날머리이다.

 

만경대에서 내려와 영시암으로..

 

 

 

 

 

 

 

 

 영시암에 12시쯤 도착하니 밥시간이 되어 물국수를 말아주어 몸이 안좋아 굶다시피 산행하다 맛나게 오찬을 즐겼다. 모르는이들을 위해 봉사하시는분들 감사합니다 ^^

 

수렴동 계곡족에서 영시암 방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온다. 아마 아침에 도착해서 산행 시작하는 팀인듯..

 

 

뒤돌아본 영시암.. 아직도 굴뚝에 연기가..

 

 

 

수렴동 계곡의 옥빛물빛이 너무나 아름답다.

 

마등령까지 너무나 힘들었지만 잠깐 휴식을 취하고 금방 회복하여 별탈없이 산행을 마칠수 있어 다행이었다.

 

 

 

 

 

산행을 무사히 맞친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 버스 대기 행렬을 어찌해야 하나.. 예전에도 이짝이 나서 용대리까지 걸어갔었는데 오늘은 도저히 걸어갈 자신이 없어 마냥

기다리기로 한다. 1시간 20분을 기다려 버스를 탈수 있었다.

 

아찌랑 만나기위해 터미널에서 속초행 금강고속을 기다린다. 설악에서 속초까지 버스요금이 7200원이면 너무 비싼거 아닌가?

다시 속초에서 대포항까지 1000원.. 대포항에서 만나 푸짐한 회로 뒷풀이..              설악산 산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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