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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한계령~ 서북능선~오색

by 아 짐 2012. 10. 11.

일 시 : 2012. 10. 10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한계령휴게소- 위령탑- 귀때기청안부- 끝청- 중청- 대청- 남설악탐방지원센터

 

가을이면 한번쯤은 와보고 싶은 설악산.. 어디로 갈까.. 가고푼곳은 많치만 체력을 감안해서 고심끝에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지나 항상 꼭두새벽 무박으로만 올아와

경치를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오색으로 하산을 하기로 했다.

 

한계령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니 주차요원이 다가와 산행을 할거냐고 묻는다. 한 두시간이면 괜찮치만 장시간 주차는 불가하다고 한다.

한계령주차장은 개인 소유의 땅으로 손님이 사용해야 하는데 등산객이 주차장을 장시간 차지하면 영업에 지장이 있으니 이곳에서 오색약수터 부근 무료주차장이 있으니

그곳에 주차를 시키고 택시로 이곳으로 오란다. 노선버스도 있는데 자주 안다닌다고 한다.

어짜피 오색으로 하산하면 한계령으로 차를 회수하러 와야 하기 때문에 먼저 오색에 주차 시키는것도 괜찮을것 같아 나는 먼저 산행을 시작하고 아찌는 오색에 갔다

뒤에 쫓아 오기로 한다.

주차장에서 차를 보내고 건너다 보는 칠형제봉이 멋지다. 흘림골 단풍도 어는곳 못지않치만 난 오랫만에 서북능선을 걷고 싶어 이곳을 택했다.

집에서 아침 6시30분경 출발했는데 8시 50분경 도착했으니 소요시간이 2시간 20분이다. 설악산이 정말 가까운 거리에 있다.

내비 아가씨가 홍천방향 고속도로로 안내해서 가보았는데 거리는 단축되어 좋치만 통행료를 한번은 6천원, 또 한번은 1,900원을 받는다.

구 도로를 이용하면 약 10Km정도 더 가야하지만 통행료는 안들어 간다. 어떤게 이득인지..

 

등산화 끈도 조이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산행 준비를 한다.

 

09:00 산행 시작

들머리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이 초장부터 힘들다.

 

계단을 올라가다 힘들어 내려다 본다.

 

못보던 설악루가 생겼다.

 

설악의 웅장함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한 수많은 능선과 계곡들..

 

이곳에 도착하면 진짜 설악에 내가 발을 딜여 놓았음을 실감 한다. 오늘 중부지방은 비 예보가 있었는데 영동지방도 약간의 비 예보가 있어 오늘 관광을 하고 놀고 내일

산행을 할까 의논을 하며 일단 한계령에 가보기로 했는데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전망이 약간은 흐리지만 산행해도 서운함은 없겠다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중청까지

너무나 흐린 날씨로 주변 조망은 꽝이었다.

 

골짜기 뒤로 살짝 봉우리를 감싸고 있는 운무도 보여 간만에 운무도 볼 수 있을까 기대도 갖었는데 짙은 안개가 산을 모두 삼켜버려 사진조차 찍지 못한곳이 많다.

 

초입은 단풍의 색도 예쁘고 들뜬 산행을 하기에 충분하다.

 

 

한참을 힘들게 올라왔는데 기껐 500m 왔단다. ㅎ

 

이어지는 돌계단길..

 

 

곳곳에 낙석주의라는 팻말이 있다. 지난 태풍으로 쓰러지고 부러진 나무도 많고..

 

전망바위에 올라서보니 이름모를 능선이 우뚝하다.  서북능선 진행 중 우측이면 독주골 방향인듯한데 지도에도 안나온다.

 

날씨가 안좋아 간신히 조망을 한다.

 

 

 

 

 

 

 

 

오색으로 주차시키러 갔던 아찌가 일찌감치 따라 붙었다. 나는 천천히 온것도 아닌데 아마 죽어라고 달려왔나 보다 ㅎ

 

계단 올라오고 있는 아찌와 반가운 해후를 한다. 내가 9시에 출발했는데 지금 10시30분. 도망가는 마누라 잡으러 열나게 ㅋ

 

무릎 짚고 힘겹게 올라오는 계단 길.. 이제 도망가다 잡혔으니 끝까지 함께 가야 한다. ㅎ

 

 

 

10:40 귀때기안부

어떤 산님이 동행 친구에게 귀때기청 설명을 한다. 대청 끄트머리가 끝청인데 저도 능선에 붙여 달라고 조르다 한대 얻어맞고 귀때기청이 되었다고 ㅋ

 

지반이 파헤쳐져서 이정표가 비스듬하다. 곧 쓰러질듯.. 잠시 쉬었다 출발..

 

능선에서 간간히 공룡을 조망하지만 흐릿하게 보여 진다.

 

멋진 주목도 종종 만나고..

 

아름다운 설악의 모습을 보고 싶은데 너무 흐려 안타깝다.

 

 

 

 

 

 

 

 

 

너덜길도 이제 거의 지나온 듯 하다.

 

서북능선의 명물 고목 아치 앞에서..

 

 

전에는 끝청이 1604m라고 되어 있었는데.. 키가 자랐나? 안개가 자욱하여 암껏도 볼것도 없고.. 이곳에서 주걱봉이 일품인데.. 쩝.. 아쉽다.

 

 

중청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으려했는데 배가 고파 바위 옆에 바람을 피해서 준비해온 유부초밥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과일도 먹고 잠시 쉬었다 간다.

쉬는동안 다시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설악.. 제대로 안보이니 더 짜증나..

 

내가 꾸물거리니까 아찌가 얼른 오라고 기다리고 있다.

 

드뎌 대청이 모습을 드러 내었다. 이러면 산행이 끝난 느낌이다. 대청부터 오색은 내리막이니 거저 먹는거고..

이렇게 야무진 생각을 하며 대청으로 갔는데 대청부터 이어지는 내리막 계단길에 지난 여름 지리산 갔다 하산길에 무릎 인대에 지진이 나서 고통스런 하산을 했더랬는데

이번에 또 경험하게 될줄이야.. 지금은 아무렇치도 않아 산행 끝났다고 룰루랄라다 ㅎ

 

 

 

중청에 오니 맑지는 않치만 멀리 울산바위와 달마봉까지 조망 된다.

 

오늘 여러 산악회에서 설악을 찾아 중청대피소가 북적인다. 예전에 내가 애용하던 털보산악회도 보이고, 산수산악회와는 줄곧 같이 이동 했다.

늘푸른산악회는 시간이 없으니 중청은 가지 말고 곧장 희운각으로 오라 채근을 하고.. 안내산악회를 쫓아 다닐때가 좋은 시절이었는데..

 

바람의 방향으로 자라고 있는 키작은 주목이 멋지다. 구름속에 조금씩 햇살을 받은 화채능선도 환한 얼굴을 보이고..

 

용아릉과 멀리 세존봉까지 조망된다. 저 뒤 봉우리는 마등령인가? 아래 희운각도 보였는데 사진으론 안보인다.

 

 

 

따끈한 차한잔 생각이 났지만 많은 사람이 북적여 대피소는 걍 통과..

 

대청 올라가며 뒤돌아본 대피소와 중청

 

대청 오르는데 바람이 거세다. 손도 시리고.. 점퍼의 모자를 꺼내 뒤집어 쓰고 정상으로 향한다.

 

간신히 모자 고정시키고 사진 한 장 찰칵..

 

둘이 인증샷 남기기 힘들다. 별안간 많은 사람들이 들이닥쳐 얼른 비켜줘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드렸던분이 카메라 버튼을 못찾고 요즘 애용하는

스마트폰처럼 액정을 밀고 있다. ㅋ 어렵사리 얻은 사진

아찌는 모자가 날아 갈까봐 손으로 붙들고.. 우리 앞에 찍은 사람 모자가 뒤로 날아가버렸다.

 

 

 

이상한 동작으로 해매다 성공했는데 옆사람이 못믿어운지 다시 찍어 줬다. ㅎ

 

아직도 정상석 쟁탈전이 벌어지고.. 우린 성공했으니 유유히 사라 진다.

 

5Km면 2시간이면 뒤집어 쓸텐데.. 이것을 장장 3시간에 걸쳐 하산을 했다. 오르는 시간과 똑같다.ㅋ

 

 

오색을 항상 어두울때 올라와서 대청에서 오색길은 생소하다. 처음 와보는듯.. 아찌도 마찬가지라고..

 

 

 

 

 

 

 

 

설악폭포 중간지점 제2쉼터

 

 

 

 

배배 뒤틀린 죽어 천년을 자랑하는 주목의 모습을 담는 사람들.

 

딱따구리 집인가? 공사를 제대로 했군..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리는듯하여 쳐다보지만 이건 바람소리일뿐.. 아직 설악폭포는 더 가야 한다.

 

 

 

 

 

계곡에서 내가 내려 오길 기다리는 중.. 먼저 가다 기다리기도 하고.. 계단이 어수선하면 다리 아파하니까 함께 손잡고 내려가기도 하고..

그러다 나중에는 아찌도 무릎이 아프다고 한다. 아짐 :" 따라 하지 마란 말이야 ~~" 아찌: " 병신 세트로 논다" 아파도 이렇게 웃으며 내려 간다.

 

이쪽 계곡은 물이 없어 졸졸 거린다.

 

지진나는 계단길.. 조심 조심..

 

 

다리야 아프거나 말거나 단풍은 곱기만 하다.

 

 

물소리가 들려 줌으로 당겨 본다. 예전에 어둠속에 설악폭포쪽 오를때 마치 물이 옆에 있는듯 우렁찼는데 이곳은 폭포쪽과 너무 거리가 멀다.

 

 

이족이 폭포 방향인듯한데 보이지도 않고 멀어 소리가 우렁차지도 않다.

아찌는 오래전에 폭포 가까이에서 산행을 했었는데 등로가 변경된거 같다고 기억하고 있다. 난 어둠속에서 걸어서 소리로 밖에 기억이 없는데 소리가 너무 멀다.

밤과 낮의 차이 일까?

 

 

이젠 아찌도 무릎이 아파 나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산행을 하고 있다.

 

 

드뎌 마의 계단길이 끝이 났다. 오색 방향은 오름으로 이용해야지 내림은 무릎 안좋은 사람에게는 완전 쥐약이다.

어둠속에 걷다 환한 세상에서 만나려 했던 오색방향 길은 본때를 톡톡히 보여 준다.

17:30분 산행 종료. 오늘 하루를 묵고 내일 더 놀다 가려고 계획했었는데 둘다 다리 상태가 너무 안좋아 이곳에서 고향 앞으로다.

오색주차장에서 차량 회수 후 귀가.. 동해 바다에서 회를 먹으려 했는데 못먹고 집으로 오니 꿩대신 닭으로 동내 횟집에서 뒷풀이까지 마친다.

 

오색주차장에 처음 주차하려하니 한 남자가 여긴 유로주차장이라고하며 어디로 갈꺼냐고 물어 주차하고 한계령으로 간다고 하니 그제서야 무료주차장으로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 안내해준 사람은 택시기사님이시고.. 다 그렇게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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