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02. 22
참 가 : 나홀로
코 스 : 과라리마을- 과라리고개-멸도봉- 천마산- 마치고개
55산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2월에 마무리를 하고 싶어 일정을 앞당겨 진행을 하니 착착 진도가 잘 나간다.
오남리에서 팔현리 들어가는 9시40분 버스를 타기 위해 다른날 보다 조금 서둘어 집을 나선다. 함께 나머지 구간을 동행해주겠다는 아찌는 오늘만 혼자가라네..이런..
돌곶이역에서 태릉역으로.. 다시 상봉역에서 직행 전철로 사릉역에 하차하여 202번 버스를 타고 오남리 진주아파트 앞에 하차를 하니 노란색2번 버스가 보이길래 얼른
뛰어가 버스를 타고 만지작 거리던 스마트폰을 주므르느라 어디로 가는지 쳐다도 안보다 차창을 내다보니 어라 ~~ 이것이 산속으로 안들어가고 아파트 단지를 헤매고
다니고 있다. 옆에 앉은 아주머니께 팔현리 들어가는 버스가 아니냐 물어보니 이런 아뿔사.. 팔현리 들어가는 버스는 노란색 2-1번 이란다. 어쩐지 40분에 온다는 버스가
30분에 도착해서 시간이 변경된거라 생각한 내가 어이가 없다. 기껏 절묘하게 시간 잘 맞추어 도착하고서는 엉뚱한 짓을 하여 결국 다시 오남리로 버스를 타고 와서
택시를 이용하여 토담골산장앞으로 갈 수 있었다. 덜렁대서 문제라니까 ㅎ
택시기사 아저씨는 산장 좌측 산으로 들어가면 더덕이 많다고 얘기 하신다. 있어도 알아야 면장을 하지 ㅎ 조심해 잘 다녀오라고 고마운 인사까지 남겨주시고..
전철, 버스 잘 맞아 떨어졌었는데 마지막에 대형사고를 치는 바람에 근 한시간을 까묵고 10시30분경 도착.. 산장 앞의 정자에 앉아 등산화도 동여 매고 요기도 조금 하고..
포장 도로를 따라 걷노라니 반가운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란 표시라도 되는듯..
포장 도로 끝부분 우측으로 등산로 화살표가 보인다.
아직도 엄동설한인 계곡의 모습.. 이 계곡을 건너 진행 한다.
목요일 비 예보가 있어서인지 날씨가 희뿌연것이 조금 꾸리꾸리 하다. 맑고 깔끔한 그림이 보고 싶은데..
지난번 열심히 달려 내려갔던 내리막을 오늘은 쉬엄쉬엄 근 50분에 걸쳐 과라리고개에 올라 왔다. 너무 여유를 부린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글은 누가 지었을까? 올때마다 읽어보지만 참 편안한 싯귀란 생각이 든다. 힘들제? 쉬었다 가라 ~~ 푸근한 어머니의 말씀 같은..
마치고개에서 올라오는 길은 초장에 죽자살자 올라 오면 능선에 당도하는데 이짝은 오르락.. 내리락.. 수도 없이 오르내림이 반복 된다. 심심하니 천마산까지 오름이 몇
번이나 될까 하고 세면서 올라가야겠단 생각이 들어 세어보니 대충 20번은 되는것 같다 ㅋ 할일도 없지..
과라리에서 천마산 구간은 아직 눈이 제법 남아 있다. 낙옆아래 얼음이 도사리는 구간도 있고.. 양지바른곳은 먼지가 풀풀 날리게 메마른 구간도 있고..
이제 동장군은 물러갔지 싶은데 아직도 눈을 밟으며 산행할 수 있다는것 자체가 즐거움이다.
천마산 정상에서 가곡리, 보광사 방향은 입산금지인데 이쪽에서는 가곡리 이정표가 있다. 가곡리 방향이 가도 무방하다는것인데 정상에서는 왜 출입을 금할까?
이제 제법 우뚝한 정상쯤의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저곳이 보구니바위 암봉구간인가?
팔현리로 내려갈 수 있는 안부에 도착.. 이제 정상은 700m 남았다.
여긴 어딘데 이정표를 요모양으로 만들어 놨을까? 괄라리고개?
이곳 양지바른 곳에 앉아 해바라기 하며 과일과 약간의 요기를 하고 쉬어 간다.
아군데는 가파르고 지저분해서 우측 바위 사이로 올라 갔다.
커다란 암봉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우회하여 올라오니 보구니바위라고 이정표가 있다. 날만 따시면 올라가 보면 경치도 좋을것 같구만 춥고 시간도 없고.. 낙상하면 안되고.. 걍 얌전하게 앞만보고 간다.
이것이 보구니바위. 보구니뜻은 뭐지? 이름도 야릇하다. 비구니라면 모를까 ㅎ 바위 한쪽에 쭈삣 솟아오른 바위가 마치 사람이 서있는양 보이기도 하던데..
경기도 지방에서는 바구니를 보구니라고 한다고 하는데 바구니처럼은 안생긴것 같다.
눈부신 햇살에 하얀 눈이 더욱 하얗게 반짝인다. 소담하고 이쁘다.
일찍 산행을 시작하니 시간이 많아 마음이 여유로와서일까 혼자 바위에 카메라 올려놓고 타이머 조정해서 사진도 찍어 보고..혼자 쌩쑈을 하며 다닌다. ㅎ
이제 정상이 코앞이다.
바위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진행..
아직 눈이 있어 바위를 오를까 우회할까 잠시 망설이다 로프가 있으니 안심하고 오르기로 한다.
두어군데 더 밧줄 잡고 용쓰며 올라 왔다. 겨울에는 바위 올라가려면 왠지 몸이 움쳐려 든다.
뒤쪽에서 멸도봉을 오를수 있는데 혼자 올라가야 그렇고.. 해서 우회해서 정상으로 올라와 구경만 한다.
가곡리 방향 출압을 금한다고 하는데 아래에 임도는 훤히 길이 드러 난다. 보광사 사찰에서 못내려오게 하는 건가?
난 천마산에서 이길이 멋져서 제일 좋아 한다. 무더운 날에는 소나무 아래 쉬어가기도 좋고..
오늘 산행에서 처음으로 정상에서 여자분 한 명을 만났다. 덕분에 정상 인증샷을 남길수도 있고..
정상에서 구경 삼매경에 빠졌다가 하산 길을 서두른다. 마치고개 방향으로..
내리막이 엄청 가파르다. 수원 드림팀 꼬리표가 산행을 하다 보면 이정표 역활을 톡톡히 해준다.
천마산 정상에서 하산하면서 부터는 먼지가 어찌나 많이 나는지 옷이며 신발이 엉망진창이다. 비가 와야 할것 같다.
전망터에 도착 했다. 이곳에서 백봉산은 지척인듯 훤하다. 다음 이어갈 능선이라 산길을 더듬어 본다.
날씨는 포근해서 산행하기 좋았는데 시야는 그리 좋치 못하다.
활공장을 내려오니 천마산스키장의 슬로프가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스키장 옆으로 올라오는 길은 녹아서 질척이는것이 찝찝하다. 등산화 바닥에 시커멓게 들러붙는다. 봄산행은 이런 모습이 싫다.
요즘은 어딜가나 둘레길 없는곳이 없다. 이곳에서 가곡리까지 13.8km면 걸어볼만 할듯 하다.
혼자 쉬엄쉬엄 먹고 쉬고.. 간만에 한가로이 산행을 한것 같다. 아침에 조금 부지런하면 이렇게 시간적 여유가 있는것을 매번 한낮에야 산을 오르니 항상 헐레벌떡이다.ㅎ
내려온 계단 길.. 이로써 55산 18구간을 마친다. 아침 10시40분 산행시작하여 4시40분경 하산했으니 오늘도 6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번 주말에 19구간 백봉산 구간을 가면 계획대로 2월달 안에 55산을 마칠수 있을것 같다. 욕심같아서는 20구간인 예봉산, 예빈산까지 갈수있으면 좋으련만 워낙 Km수가
많아 어찌되려는지.. 일단 일찌감치 시작해 도전해보기로.. 꿈꾸는건 자유니까 ㅎ
길을 건너가 백봉산 들머리를 확인하고 귀가..
버스를 타러 마치터널을 건너 도로까지 걷는 길이 인도가 없어 조금은 위험하다. 어두울때는 조심해야 할듯하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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