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03. 01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도봉산역- 도봉탐방지원센터- 문사동계곡- 우이암- 원통사- 우리남능선- 한일교
한가로운 아침 햇살이 창으로 밀려 들어 온다. 특별한 계획없는 아침이라 늦으막히 개으름도 피우고 밥먹고 치우고..
시계는 벌써 정오가 되어 간다. 또 몸이 근질 거린다. 오늘 이렇게 집에서 쉴거에요? 산에 안가나? 아찌를 살살 꼬셔 본다. 어디가게? 아무데나..
그럼 교통 좋은 도봉산이나 갑시다.. 급 배낭 챙기고 집을 나선다.
내일 며느리감이 외할머니께 인사드리러 온다고 창원서 아들과 함께 올텐데 먹거리도 준비하고 처음 집에 와서 자는건데 이거저것 신경쓰이는 일도 많은데 일단은
다 내일로 미루고 산으로 간다. 참 큰 병인듯 하다.
13:02> 남들은 하산 하는 시간에 북적거리는 도봉산 산행을 시작한다. 평상시 보문능선을 잘 가는데 오늘은 능선길이 아닌 계곡으로 올라 가기로..
내가 불자라면 우담바라꽃을 보러 사찰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불자도 아닌 사람이 뜻 모를 우담바라를 찾아 기웃거리기도 뭣해서 지나치고 만다.
약수터에서 식수를 챙겨 이곳에서 우측 계곡길로 접어 든다.
봄날 같은 따사로운 날이지만 계곡은 아직도 엄동설한이다.
산길을 걷다 보면 항상 다니던 길로만 다니게 된다. 몇해전 용어천계곡으로 올라간적이 있는데 다시 안가진다. 언제 다시 가봐야지..
우이암 방향으로..
키로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우이동까지 더해보니 약 5.2km 걸었다. 길지 않은 거리에 날씨가 더워 우이암 못미쳐 식사하기전까지 반팔로 산행을
했다. 어떤 아저씨는 아줌마 건강하네요~~하고 한마디 던지기도 하시고 의아한듯 쳐다보는 사람도 있다. 시원하고 상쾌하고 얼마나 좋은지..
우회탐방로 표시가 있지만 이쪽이나 저쪽이나 그리 위험하지 않은 오를만한 곳이란 생각이 드는데 오늘 이곳에서 중년의 아줌마가 떨어져서 머리가 깨지는 사고가 있었다. 모르고 올라갔는데 위쪽 우이암과 능선이 잘 보이는 암릉에 올라 점심을 먹으려하는데 헬기가 우이암과 우리 주변을 계속 맴돌고 있다. 우이암쪽에서 사고가 난줄
알았더니 바로 우리가 올라왔던 오름에서 추락사고가 났던 모양이다. 옆에서 쉬고 계시던 아저씨가 사고 난지 40분이 되었는데 이제사 헬기가 온다고 한다.
산행은 나의 체력에 맞게 적정하게 해야 한다. 무리한 산행은 사고로 이어지고..
이곳으로 올라 넓은 암반에서 점심을 먹고 사고 헬기 구경도 하고..
고요하던 산중에 난리가 났다. 바로 옆에서 굉음을 울리는 헬기의 등장에 점심 먹으려고 펼쳐놓은것은 먼지 때문에 잠시 덮어 놓고 구조작업을 구경했다.
머리에 피를 많이 흘리셨다고 하던데 무탈하시기를..
헬기가 먼지를 털어내니 산이 목욕한듯 말개졌다.
사고 수습 구경을 하느라 점심을 어찌먹었는지 모르게 먹고 다시 진행한다. 이곳을 올라가야하는데 오늘은 조금 자제하고 우측 계단으로 돌아 올라 간다. ㅎ
오봉 전망대
오른쪽 끝으머리에 점심을 먹던 바위가 보인다. 아기자기한 암릉미가 돋보인다.
우이동, 방학동, 원통사 방향으로.. 위쪽으로 진행하면 암릉구간을 지나야해서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하고 오늘은 몸도 좀 사리고..
계단을 한참 내려오니 원통사에 도착했다. 그런데 원통사가 등산객 출입과 사진촬영을 금한다. 신자만 들어오라고 한다. 많은 등산객 등쌀에 힘이 들었나 보다.
구실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라고 씌여있던데..
등산객을 못들어가게하니 사찰이 조용하다.
산행을 눈감고 하나? 우째 는을 감았을꼬 ㅎ
찍어주려면 제대로 한번 찍어봐요 ~~ 하고..
무수골, 우이동 갈림길에서 우이동 방향으로 진행.
방학동, 원통사 방향에서 계단으로 내려오지 않고 윗쪽으로 진행하면 이곳으로 하산하게 된다. 지난번 암릉으로 올라가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오늘은 우회했다.
산행도 끝이 보인다. 이곳은 왜 이런 철조망이 쳐져 있는지.. 흉물스러운데 치워버리면 안될까?
16:28> 우이천 한일교 도착 간단하게 약 3시간 20분 산행을 마친다. 짧은 시간이지만 날씨다 더워 땀을 흠뻑 흘려 아주 상쾌한 하루다.
'북한산, 도봉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성문이 얼마만인지.. (0) | 2012.05.14 |
---|---|
도봉산 범골능선 (0) | 2012.03.11 |
설경의 성곽을 보고파서 북한산으로.. (0) | 2012.01.26 |
북한산연가 8주년 송년산행 (0) | 2011.12.19 |
쉬어가는 짧은 북한산 산행 (0) | 2011.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