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01. 25
참 가 : 나홀로
코 스 : 백련공원지킴터- 진달래능선- 대동문- 동장대- 시단봉- 용암문- 용암문공원지킴터- 도선사입구
설날 귀성전쟁을 치를 단단한 각오를 하고 21일 오전 대구로 출발했다. 설 전은 날짜가 길어 많이 분산되어 그다지 밀리지 않을것이란 예보도 있었지만 평상시보다 약간
더 걸린 정도로 시댁에 도착하여 식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은 오전부터 본격 설음식 장만에 커다란 후라이팬 차지하고 앉아 전을 부치느라 한나절이 지난다.
막상 먹으려면 먹잘것도 없는것이 고달프게 하지만 이런 명절이 아니면 형제들 얼굴 마주할 시간이 없으니 기뿐 마음으로 모여 손주들 재롱(?)도 보고 수다도 떨고..
조용한 집에서 세식구 살다 큰집 고만고만한 손주들 보니 아이들 부산에 정신이 나갈것 같다. ㅋ
설날 아침 세배를 받고 차례를 지내고 오후 서울로 올라오는 길도 의외로 밀리지 않아 친정 의정부까지 5시간도 안걸려 도착했으니 명절의 교통체증은 기우에 불과했다.
설 기름진 음식을 실컸 먹었으니 마지막 휴일인 수요일 혼자 산행을 나선다. 전날 내린 눈이 아마도 이쁘게 나를 기다려줄것만 같다.
장거리 운전에 식구들 모두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는 바람에 산행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오후 1시가 넘어 배낭 짊어지니 아찌는 간만에 아들이랑 쌔쌔쌔하고 놀지 뭘
혼자 산에 가냐고 잡아 앉히려 한다. 오후면 가야하는 아들한테 미안하긴 하지만 산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기어이 혼자 나서려니 어느 코스로 가느냐고 들머리까지
태워다 준다. ㅎ
도로에서 백련사 계곡 내리막은 빙판길..옆에 자그마한 계단으로 안전하게 진행한다.
추운 날씨에 백련사약수터도 얼어 붙었다.
어디선가 딱딱 거리는 소리가 들려 걸음을 멈추고 두리번 거리니 등로 옆의 나무에 딱따구리 열심히 나무를 쪼아대고 있다.
조금 더 많은 양의 눈을 기대했는데..
능선으로 올라 왔다. 좌 대동문, 우 아카데미하우스
능선길에서 바라보는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용암봉의 모습이 가슴을 탁 트이게한다.
영봉에서 시작하는 도봉의 능선도 의젓하고..
또다른 우이동 길 소귀천계곡
대동문 도착. 평일이라 등산객이 드물다. 호젓하고 조용하고 좋다.
대동문 쉼터에서 따듯한 물한모금 마시고 다시 진행..
동장대. 날씨가 청명하고 차가워 하늘이 파랗다.
동장대에서 바라보는 산성주능선.
동장대에서 내려오며 뒤돌아본 성곽이 아름답다.
평상시는 지나치는 시단봉을 오늘은 한가로히 올라 본다. 이곳에서 바라본는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싶다.
지나온 동장대서부터의 성곽길
난 여태 북한산을 수없이 다니면서도 이 풍경을 본적이 없다. 왜 여태 이 아름다운 성곽길을 못봤을까..아마도 숲이 우거져서 진면목을 놓친것 같다.
추운 바람에 볼이 얼얼한데도 난 이곳에서 발짝을 뗄수가 없었다. 너무나 아름답고 경이롭다.
조금전 걸었던 진달래능선과 칼바위능선이 코앞인듯 선명하다.
의상능선 뒤로 한강과 인천앞바가 반짝인다. 벌써 오후 4시20분. 어서 하산을 서둘러야하는데 마냥 감탄만 하고 있다. ㅎ
아쉬움을 뒤로한채 인적이 드물어 인증샷하나 남기지 못하고 용암문으로 하산.
용암문을 통과하니 이곳은 벌써 살짝 어둠이 내리는듯 서늘하고 칙칙하다. 반가운 등산객도 보이고.
김상궁 사리탑도 지나고..
드뎌 도선사 도착..
짧고 이쁜 산행이 끝이 났다. 산행은 잘했는데 집에서 나올때 아찌가 데려다주는 바람에 지갑을 놓고나와 집에 갈 차비가 없다. ㅋ
할수없이 도선사 앞에서 택시로 집에가니 거금 일만냥이 사라졌다. 차비는 아깝지만 아까운 시간 집에서 뒹굴지 않아 그것이 더 기특한 하루다 ㅎ
아들한테 택시비 갖고 나오라하며 얼굴 마주치고 아들은 창원으로 나는 집으로.. 아들~~ 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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