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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도봉산

정릉 청수장~ 아카데미하우스

by 아 짐 2012. 6. 14.

일 시 : 2012. 06. 13

참 가 : 나홀로

코 스 : 정릉통제소- 영추사- 대성능선- 대성문- 대동문- 아카데미하우스

 

혼사를 치르느라 오며 가며 수면부족으로 몸이 천근만근이다.  집에 와서도 인사 다니느라 역시 마찬가지..

이럴때는 산에 가서 땀을 쭉 흘리고 나면 몸이 개운해질것 같아 늦으막이 혼자 배낭 짊어지고 나선다.

몸 컨디션이 그리 유쾌하지 않아 짭고 편한길로 가고 싶은데 떠오르는곳이 없다.

주변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모두 바위산이다 보니 육산을 걷고 싶은데 멀리 나갈 처지도 못되고 일단 북한산으로 정하고 정릉 청수장 코스를 택했다.

 

정릉쪽은 차편이 조금 불편하다. 종암동으로 와서 7211번 버스를 타고 다시 국민대 앞에서 청수장 가는 버스를 환승해야 한다.

그런 불편함을 무릎쓰고 이곳에 도착하여 오후 2시30분이 되어 혼자 산행을 시작 한다.

 

 

 안가본 넙적바위쪽으로 갈까했더니 입산금지라고 되어있다. 해서 좌측 영추사 길로 간다.

 

대성문으로 올라 시간되는대로 걷다 우이동 방향으로 하산하려고 한다.

 

 

 

산행 들머리가 마을 근처여서인지 연세 드신분들이 많이 보인다.  나도 나이 먹어서도 산행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 관절을 너무 무리하게 사용하면 불가할것이란 생각이 문득든다. 아껴서 잘 달래가며 써야하는데 ㅎ

 

오늘 코스 선택을 완전 잘못했다. 온통 등로는 돌계단의 연속이다.  대성문까지 이런길이 이어지고 대성문에서 이어지는 성곽길은 한술 더 뜬다.

 

 

 영추사 가는 길목의 바위가 마치 집 지키는 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추천 샘터 앞의 운동기구

 

요즘 가물어서인지 물이 쫄쫄거리며 나온다.

 

영추사에 도착했다.  인적없는 절간에 끝도 없이 들려오는 스피커의 관세음보살나미아미타불.. 똑같은 소리만 질리게 들려 온다.

다른 사찰은 좋은 말씀을 틀어 놓던데 이곳은 찬불가를 왜 단조로운 관세음보살나미아미타불로만 불러대는지.. 아 짜증난다. 

 

 

 

 

영취사 오층석탑 (고려말~ 조선전기)

지도에는 영추사라고 되어있는데 석탑 안내판에는 영취사라고 되어있다.

 

 

 

절을 둘러 보고 영취사 뒤편 전만 좋은 바위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쉬어 간다. 구기동에서 대성문 올라가는 합수점인데 이곳 뿐만이 아니라 여러곳에 참나무 시들음병

방지를 하느라 저렇게 노랗게 비닐을 씌워놓은곳이 많다.

 

 

항상 북적이던 이곳도 시간이 늦으니 조용하다.  아저씨 두분이 앉아 담소를 나누시다 산에 혼자 오면 사진도 못찍는다고 솔선해서 찍어 주시겠다고 ㅎ

 

 안그래도 산행이 시원찮은데 피곤하니 산행이 더욱 힘들다.  날이 더운건지 땀은 한없이 흐르고..

 

처음 계획대로 대동문 방향으로..  성곽길을 걷기 싫어 숲속 길을 걸어갈까 했더니 망가진 길을 보호한다고 줄을 쳐놓아 여지없이 오늘은 바위길로만 다녀야 한다.

 

 

 

 잔돌로 디딤돌이 되어 있는 이 구간은 정말 힘든 구간이다.

 

날씨가 흐려 조망이 모두 흐리멍텅하다.

 

 

 

보국문 못미쳐에서 바라보는 칼바위

 

 산에 꽃이라고는 구경하기가 힘들더니 활짝 핀 산딸나무가 헬기장에 피어 있다.

 

 

대동문 5시 50분 도착..  이곳까지 점심 먹느라 쉬기는 했지만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래가지고 산에 다니겠나..

 

시간이 많이 되어 빠른 길로 하산을 하려다보니 또 계곡 바위길인 아카데미하우스 방향을 택했다. 오늘은 내 의지와 관계없이 모든 길이 바우 너덜길이다.

이러니 도가니가 성하겠나.. 대동문에서 진달래능선을 포기하고 아카데미 방향으로 접어드는데 연세가 조금 있어 보이는 아저씨 한분이 이곳은 길이 험한데 혼자 다니다

다치면 구조요청도 힘든데 혼자 괜찮겠냐고 물으신다.  자주 다니는 길이라 괜찮아요하고 혼자 보란듯이 내달렸다.

 

 

 

 

얼마나 가뭄이 심한지 구천폭포가 무색할만큼 허연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날벌레만 기승을 부리고 땀 흘리고 손닦을 만한 물조차 없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라고 하더니만 정말 그런 형국으로 되어가는건 아닌지.. 농촌은 더욱 심각한 처지인듯한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있을때 잘해야지..

 

울퉁불퉁 산길을 이제사 다 내려왔는데 아카데미통제소 날머리를 통제한다고 우회하란 플랭카드가 걸려 있다.

한번도 안가본 코스이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고.. 체면 불구하고 줄 아래를 기어서 통과를 하여 진행했다.

 

 

 

마지막까지 기어나와야 하는 볼쌍사나운 모습으로 산행을 종료 한다.

입구쪽 아카데미하우스 건물을 받치고 있는 축대가 문제가 있어서 공사를 하는지 건축 자재들이 등로에 널비하다. 그래서 통제를 한것 같은데 말 안듣는 아줌마가

피곤하다는 핑계로 쪼 아래로 기어 나왔다. 담부터는 안그럴께요 ㅋ

내리막은 부리나케 내려온덕에 50분이 걸렸다. 내려오는거라도 잘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ㅎ

 

바위취

 

 금계국

 

 초롱꽃

 

분꽃나무

 

가막살나무

 

조록싸리

 

자운영

 

산딸나무

        자운영  
                  이해인수녀님 글
        
        부르면 금방
        꽃구름으로 피어오르는
        나의 이름을
        오늘도 가만히 불러주세요
        어린 동무들과 함께
        바람에 흔들리는 기쁨이
        나는 참 좋아요
        내 뜻을 고집하지 않고
        함께 사는 것이
        나의 기도랍니다
        사랑이 있으면
        좁은 땅도 넓어진다고
        저 푸른 하늘이
        내게 이야기한답니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모든 게 은총이에요"
        누가 시키기 않아도
        내 입에선 자꾸만
        이런 말이 흘러나와요
        참을 수 없는 노래가
        꽃으로 꽃으로
        들판 가득히 피어오르는
        이 동그란 그리움을
        자운영이라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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