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07. 24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도봉산역- 광륜사- 은석암- 민초샘- 덕재샘- 원도봉계곡- 수암장- 망월통제소- 망월사역
내가 언제 산행을 했는지 아주 오래된 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날짜상 7월 8일이면 오래 되긴 되었네..
하루 종일 서서 종종 걸음을 하다 보니 항상 다리가 묵직하고 서있는 일을 했으니 혹시 다리에 힘이 붙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도 하고..
ㅋㅋ 참 바보 같다. 결론은 다리가 천근만근이고 걷는것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휴가철도 다가오고 29일까지 근무하면 뒤로 시간이 많아 올여름 피서는 궁리끝에 지리산을 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아찌한테 이야기하니 한번 해보자 한다.
자신이 없다 하니 가다 안되면 중간에 내려오는 코스도 많으니 산장 예약하고 준비 하란다..
내가 나를 모르는가.. 너무나도 잘 아는데 바보같이 세석산장 한곳만 예약을 하니 하루 걷는 거리가 한여름 무더위에 길다는 생각이 든다.
벽소령과 장터목쯤 했더라면 아무리 힘이 들어도 어떻게든 진행할수 있었을텐데..
오늘 도봉산을 오르며 도저히 안되겠단 결심이 서서 열차표랑 산장 예약을 취소하려 하니 또 한자락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 해보자.. 가다가 중지하면 안간거 보단 낫지 않겠는가.. 생각해보니 이또한 참 바보 같은 생각인데 그냥 미친척 하기로 결정했다. ㅎ
오늘도 역시 개으른 부부가 한나절 꿈지럭 거리다 오후 2시 30분 산행을 시작한다.
광륜사 앞에 북한산 국립공원관리공단 건물이 새로 지어져 있다. 오랜 공사가 끝이 나 새로운 현대식 건물이 말끔한 얼굴을 하고 있다. 조금 올라와 도봉사와 은석암
갈라지는 초입에 이런 건물이 또 지어졌다. 이곳은 도봉분소.. 내가 머리가 짧은가 이해가 안간다.
아래에 국립공원관리공단 새 건물을 지었으면 그곳에서 필요한 업무를 볼수있을터인데 궂이 조금 위에 이런 새 건물을 지어 도봉 분소를 차려야 하는지..
국민들은 살기 힘들다고 죽겠다고 난리인데 행정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겉모양에 치중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세금도 얼마 안내는 국민이라 이런거 참견할 권리가 없는건 아니겠지?
오랜만에 은석암 코스를 오른다. 말끔한 등로가 마음에 든다.
다락원에서 올라오는 곳과 만나는 안부에 암릉구간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 등산객이 오수를 즐긴다.
나도 힘든 산행 그만두고 저렇게 편히 큰대자로 누워 쉬고 싶다. 너무 힘들다. 내가 이렇게까지 체력이 고갈되었는지 몰랐다.
지난번 수락지맥도 힘은 들었지만 남들 하루에 마칠거 나는 2회로 쪼개서 가긴하였지만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았는데 서서하는 일이 다리에 많은 피로감을 주는것 같다.
항상 포기라는 단어와 싸워야 한다. 오늘 산행을 하는 내내 지리산 예약을 포기해야하나 하는 화두가 사라지지 않았고 하물며 오늘도 너무 힘들어 어디서 하산할까
그 궁리만 했으니 나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 간신히 버티기를 한 하루다.
언제나 어수선하게 보이는 은석암을 지나..
능선에 오르니 원도봉계곡의 두꺼비 바위가 보인다.
멋진 도봉의 주능선 아래 자리한 망월사도 보이고..
습도가 높아 너무나 덥지만 숲속으로 들어가면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고 능선에 올라서면 이렇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바위길은 거의 우회하여 진행하고..
나무틈 사이로 보이는 저곳이 자운봉인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다락능선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나는 망월사 방향으로 가기 위해 정상부 능선을 버리고 사면길을 택해서 진행 한다.
만초샘 바로 아래로 떨어지는 구간이다. 사실 이곳은 입산통제구역인데 너무 걷기가 싫어 이곳으로 계곡으로 하산 한다.
원도봉 입구로..
망월사에서 내려오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이곳 위쪽 계곡으로 내려가 계곡에 발도 담그고 얼려온 막걸리도 한잔 하고..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나는 발이 시리다. 한참 앉아있으니 추위까지.. 피서가 별간가?
이렇게 좋은곳이 있는데 괜시리 위에서 쉬었단 생각을 했다.
불자 아래 약수물도 졸졸졸.. 저 물을 마시면 득도 할것 같은 기분 ㅋ
능선에서 보던 원도봉 계곡의 두꺼비 바위
엄홍길 생가터
계곡 옆 하얗게 장식한 누리장나무
아찌는 먼저 내려와 전망처에서 폭포 구경을 하고 있다. 항상 저렇게 먼저 다니는게 태반.. 스타트와 골인 지점과 중간 점검차 만난다고나 할까 ㅎ
비가 온 덕택에 계곡마다 물이 풍성하여 시원하고 좋다. 위에서 떠늘고 물놀이를 하던 청년들이 조용해 진다. 아마도 이곳에서 미끄럼을 타지 않았나 싶은데 우리가
구경하니 놀이를 중단하길래 우리가 비켜주기로..
에그.. 하루종일 빌빌싸고는 뭐가 좋다고 웃고 사진까지 찍으시겠다고..
망월사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으니 산행도 끝이 났다. 2시반에 시작하여 이 짧은 거리를 6시에 하산.. 정말 대단해요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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