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11. 24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선구리(사촌마을)- 칼바위- 응봉산(매봉산)- 헬기장- 설흘산정상(봉수대)- 전망대- 너덜지대- 임도- 다랭이마을(가천마을)- 해안도로- 선구리
창원 아들 집 아침.. 며느리가 먼저 출근하고 아찌와 나는 아침밥도 못 얻어먹고 아들과 함께 일찌감치 집을 나선다. 아들은 회사 단합대회가 있다고..
정작 오늘이 생일인데 미역국은 커녕 밥도 못얻어 먹고 미안해 하는 아들에게 괜찮으니 걱정말고 다녀오라고. 우린 여기서 여행하다 집에 갈꺼니까 서로 빠이빠이를 한다.
어제는 날씨가 좋치 않아 조망이 안좋아 조금은 아쉬운 산행이었는데 오늘은 화창한것이 집을 나설때의 기분이 상쾌하다.
차에 기름이 얼마 남지 않아 모르는 창원 시내에서 주유소를 찾느라 빙빙 도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어느 주유소는 경유가 1800원이 넘는가 하면 대체로 1750원선..
아찌가 번뜩 예전에 왔을때 아들이 이곳이 기름이 싸다고 넣는곳을 기억해 1688원에 그득 기름을 채우고 중간에 우리 배도 채우고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남해의 모습에 여행자의 마음이 되어 설레임이 그득해진다.
삼천포대교를 건너 우리의 목적지 사촌해수욕장으로..
이쪽 남해쪽은 계단식 다랭이 논이 많다고 한다. 가천마을이 다랭이 마을이라고 그곳으로 구경을 많이 가지만 이곳의 논은 다 이렇게 다랭이논으로 조성된듯 하다.
12:50 사촌해수욕장 입구인 선구리 도착.. 산행은 마을 입구 해변도로 좌측에 입산통제라는 입간판과 이정표가 있는 들머리가 있다.
남해 바래길.. 이곳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짧은 오르막 끝부분 계단을 오르면 바로 임도와 만나게 된다.
계단에서 올라와 우측 임도를 따라 오르다 보면 마을 보호수와 팬션이 보이는 곳에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우측 해안선의 사촌해수욕장과 마을 끄트머리 좌측에 몽돌 해수욕장이 있다.
해수욕장으로 내려가 보고푼 마음 굴뚝 같지만 산행 시작 시간이 워낙 늦어 눈요기만 하고 지나 간다.
임도 끝부분 우측으로 커다란 보호수가 있고 이정표에서 좌틀하면 산행 들머리다.
보호수
이정표에서 좌틀하면 농지 옆 콘크리트 길을 따라 잠깐 진행하면 설흘산 등산안내도가 있다. 이곳 산행을 하다보면 설흘산보다 응봉산이 너무나 아름답다.
그러나 설흘산이 응봉산보다 높다보니 설흘산을 앞세우는듯 하다.
13:10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된다.
뒤돌아 본 마을 풍경
초장부터 돌길이 예사롭지 않다.
이곳은 일제때 요새화하려고 석굴을 팠었다고 한다. 들여다 보았으나 깜깜하여 퇴각..
산에서 바라보는 차량으로 지나쳐온 국도변 마을의 풍경
잠깐 얌전한 흙길도 나오고..
아름다운 해안선과 뾰족한 고동산
14:00 멋진 전망바위. 저짝 바위좀봐~~ 구경하느라 산행이 진행이 안된다. 급할거 없으니 느긎하게..
저짝 커다란 바위는 우회하고..
향촌마을과 항도
해안 졀벽에 부처손이 아직도 파랗게 남아 있다. 이것을 말려서 물로 끓여 먹으면 좋다고 하던데 채취해올까 하다 내것이 아니라 걍 놔두고..
해안선의 모습이 마치 독오른 맹견같이 보이기도 하다. ㅎ
바다 건너 좌측 끝에 향일암이 있다고 한다.
칼바위능선이 험하고 바람도 거세다.
살살 거리며 진행하니 아찌가 바람이 너무 불어 위험하다고 내려오라고 성화다. 모자가 날아갈 정도로 이쪽 바위는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에이 괜찮은데..
되돌아가는게 더 무서운데 하는수없이 빽하여 우회하여 건너편 봉우리로 오른다.
중간도 더 왔구만 빽하라고.. 아래는 낭떠러지.. 건너편 암봉으로 올라 아쉬운듯 바라 본다. 경치 끝내주네..
이곳은 이정표가 몇군데 설치되어 있긴한데 모두 백지다. 깨긋하게 지워져 아무런 글씨가 없다. 일부러 지웠을리는 만무하고..
앞으로 진행해야 할 봉우리가 보인다. 응봉산, 설흘산.. 글구 바다 건너 금산까지..
건너편 호구산 망운산 조망.. 시루봉처럼 생긴것이 호구산이라고..
파이프가 너무 굵어 잡고 내려가기에 쫌 불편했음. 배낭도 없이 주변 풍광 즐기며 럴럴 산행중 ㅋ
응봉산은 완전 바위산으로 산행의 재미가 쏠쏠하다.
첨산을 내려와서..
첨산과 암릉길 목책과 푸른 바다가 너무나 아름답다.
이 봉우리도 우회
바다위 유유히 떠있는 화물선은 어찌나 느린지 걷는 걸음이 더 빠르게 보인다. 설마 그렇치야 않겠지만..
남근석과 임포마을
15:10 응봉산(매봉산)도착. 이곳까지 2시간20분 소요
정상에서 이정표 우측 아래로 내려가면 설흘산 방향으로 간다.
산정에 동동주 파는곳이 있다. 아가씨들 둘이 주인장과 술을 마시고 있는데 너무나 맛나 보여 우리도 한잔씩 마셔 본다.
예전에는 주말에만 장사를 하고 평일에는 무인판매를 했는데 마을분들은 몇병 마시고 얼마를 넣어놨다고 전화를 주시는데 주말에 와보면 돈이 없어지더라고 한다.
그래도 직업이 있으니 믿고 놔뒀는데 지금은 완전 귀향했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산도 설명해주고 잠깐이지만 고마운 시간이었다.
삼천포시가지가 조망.
이짝은 여수 향일암 방향 같고..
응봉산에서 내려와 이젠 설흘산으로..
설흘산이 지척이다.
15:50 삼거리. 나는 봉수대 방향으로.
따뜻한곳이라 아직도 야생화가 여러개체 눈에 띈다.
서울의 아는 산악회가 다녀 갔는지 바닥에 진행방향 표시한 화살표가 보인다. 안내산악회 쫓아오면 편히 다닐수 있는데..
설흘산 정상 부근도 대숲이 있다. 기온상 대나무가 잘 자라나 보다.
16:20 설흘산 도착. 3시간 30분 소요
남해바다에서 일몰 보려고 했는데 너무나 여유를 부려 아무래도 시간에 쫓기게 생겼다. 내려가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데..
멀리 광양만의 광양제철과 돌산제2대교도 보이는데 사진으론 식별이 안된다.
지나 온 능선들
지척의 금산과 서포 김만중이 유배되었던 노도가 있다. 금산이 이렇게 가까울 줄이야..
하산을 서두른다.
16:30 전망바위에 올라 다시한번 아쉬운 조망을 하고..
서서히 석양빛이 산자락에 머물기 시작한다.
17:10 산행 종료. 아무래도 일몰 구경이 힘들것 같다. 일몰 방향에 능선이 가로막고..
방금 내려온 전망바위가 석양빛에 붉게 물든다. 장관이다.
아찌가 서있는곳 위쪽이 날머리다.
다랭이 논에 아직도 푸른빛이 남아 있다.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는 섬사람의 억척스러움과 노고가 애잔하다.
다랭이마을로 내려가 본다.
17:40 암수바위를 보고 해안도로를 따라 차량 주차시켜 놓은 사천 선구리로 가야 한다.
가천마을과 선구리로 가는 버스가 1시간에 한번씩 다녔는데 요즘 시간이 변경되어 회수가 줄었다는 동동주 아저씨 얘기도 있어 차시간을 물어보지도 않고 걷기로 한다.
1시간만 일찍 하산하였어도 아름다운 해안풍경을 보며 걷는건데 컴컴한 해안도로를 1시간 걸을생각이 하니 많이 아쉽다.
도로에 승용차 한 대가 보이고 옆에 강아지 한마리가 보인다. 차에서 내려 놓은건지 아님 강아지를 보고 놀란 차가 멈춘건지 모르겠는데 차가 가도 강아지는 계속 차를
쫓아 간다. 어두운 길에 차도 강아지도 안보인다. 언젠가 TV에서 어느 해안도로에서 버려진채 하염없이 주인이 데리러 오기만 기다린다는 개에 대한 얘기를 동물농장에서
본적이 있는데 그 생각이 나서 걱정이 된다.
어디선가 컴컴한 찻길에 개가 차가 와도 비키지도 않고 도로 중앙을 휘적거리며 다녀서 차에 칠까봐 놀래서 달려오는 차를 세우고 개을 쫓아도 가지를 않는다.
차는 어찌 지나갔는데 그때부터 개가 우리를 쫓아 온다. 아찌가 쳐다 보지 말라고 하는데 걱정이 되서 힐끗 곁눈질을 해보면 여전히 오고 있다.
나중에는 안되겠길래 가라고 호통을 쳤더니 어느 순간 안보인다. 마을 개는 아닌듯하고.. 참 불쌍한 노릇이다.
18:40 얼마를 걸었을까.. 사촌해수욕장 마을이 보인다. 이렇게 보여도 도로 따라 걷는것이 돌고 돌고 또 돌고..구불 구불 도로를 마냥 걷는다.
컴컴한곳에 희끗한 우리 차가 보일때 어찌나 반갑던지..
버스 시간을 확인했다면 이렇게 고생을 안하고 버스를 타고 올수도 있었는데.. 걷는중에 버스가 지나갔는데 손을 들어도 안세워주고 그냥 갔다. 미워~~
참으로 아름다운 산행이었다. 아침에 일찍 도착했더라면 더 많은 볼거리를 즐길수있었는데..
이곳은 벚꽃 필때나 산에 진달래 필때 오면 더욱 아름다운 산세를 볼수있을것 같다. 아름다운 응봉산 강추 ^^
사촌에서 묵으려니 민박집은 많은데 저녁도 먹어야하고 너무 환경이 열악한듯하여 일단 남해읍으로 나가기로 한다.
순천까지 가긴 시간이 너무 없고.. 중간에 쉬기로하고 남해대교 아래 레온사인 휘황찬란한 마을로 내려 갔다. 숙박비도 비싸고 먹거리도 비싸다.
하루 종일 산행하고 운전하고 아찌가 피곤한지 국물있는것을 먹고 싶다고 해서 물매기매운탕을 먹었는데 살이 흐물흐물한것이 이상하긴 하지만 국물맛은 시원하고
속풀이에 제격이다. 내일 순천 낙안읍성과 순천만을 여행하려고 일찍 꿈나라로 간다. 굿나잇~~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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