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07. 16
참 가 : 나홀로
코 스 : 4.19탑- 북한산둘레길탐방안내센터- 약수산장- 운곡암- 진달래능선- 우이동- 우이제일교회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듯 엄청난 비가 중부지방에 몇날 며칠을 퍼부었다. 이번 장마는 서울에는 큰 비 피해는 없는것 같은데 경기도 지역은 많은 비 피해를 입은듯 하다.
유일하게 하루 쉴 수 있는 화요일 아침.. 창밖을 내다보니 다행이 비는 오지 않는다.
그러나 내 몸이 비를 머금은듯 천근만근으로 움직여 지질 않는다. 6월말 거제와 통영 산행을 한 후 보름이 넘도록 산행을 못가서 가고 싶은데 몸이 말을 듣질 않는다.
오전 내내 컴퓨터 붙들고 이것 저것 만지작 거리니 오전 시간이 훌쩍 다 지나가 버렸다.
비 올때는 비가 온다고 핑계를 대고 비가 안오니 몸이 무겁다고 핑계를 댄다. 늦으막히 아점을 먹고 물병에 물을 담고 배낭을 꾸린다.
오늘 도봉산 사태골 가보고 싶었는데 비가 많이와서 계곡이 위험하니 능선 산행하라는 아찌의 엄명(?)에 버스를 타고 4.19탑 앞에서 하차를 하였다.
대동문으로 올라 가는 코스가 많다. 아카데미와 백련사 코스가 있지만 오늘은 가능한한 계곡을 피하려고 했으니 둘레길이 있는 운곡암으로 해서 진달래능선길을 간다.
그 많이 퍼부은 비가 다 어디로 갔는지 계곡은 고요하다.
약수산장을 좌측으로 끼고 돌아
계수기를 통과 한다. 오후 2시가 넘었으니 대동문에서 용암문으로해서 우이동으로 하산할 계획을 세우며 이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오늘은 완전 실패다.
마음으로 내 몸이 무겁고 힘들다고 지레 생각을 해서 인지 정말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느다. 진달래능선에서 대동문을 500m 앞에 두고 턴 하여 우이동으로 하산을 했다.
산행이라고 할것도 없는데 그래도 빌빌거리며 찍은 사진이니 정리를 했다.
운곡암 입구는 홑왕원추리가 지천으로 피었다.
좌측길은 백련사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우측은 내가 올라 온 운곡암 길이다.
지쳐서 저 바위에 벌렁 누워 한참을 쉬었다. 산마루 몇개는 넘은것처럼 힘들다. 아마도 운동부족인듯 하다.
간간히 빗방울을 뿌리긴 했지만 오랜만에 말간 하늘을 본다.
되돌아 내려오며 전망바위에서 시원한 바람에 삼각산의 모습을 보노라니 도중하차 한 것이 후회가 된다. 조금더 산행을 할것을..
그럼 조금이라고 걷게 보광사로 내려갈까 하고 덕성여대로 진행을 했는데 중간에 어디서 잘못됐는지 우이동으로 내려가고 말아 오늘은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것이
아무것도 없는날이다.
우측 백련사 방향으로 내려가야 했었는지.. 우이동 방향으로 갔더니 역시나 우이천으로..
메山의 모습이 확연한 만경대, 백운봉, 인수봉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하고 물놀이라도 하는지 남자들의 커다란 음성이 능선에 울려 퍼진다. 나도 계곡으로 내려가 발이라도 담그고 싶다.
가끔 도선사 올라가는 도로가 걷기 싫을때 올라가는 진달래능선인데 이곳으로 하산을 했다.
지장암 앞에서 계곡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그림이 나오나? 하고 나도 얼른 내려가 보았다.
나도 몇 컷 찍고 도로를 따라 집으로 가려니 아쉬어서 그럼 둘레길 1구간을 걸어 솔밭공원으로 갈까하고 손병희선생 묘소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다.
교회 바로 뒤에 부처님 뒤통시가 보이길래 궁금해서 가보았더니 교회와 사찰이 나란이 길 하나 사이로 있다. 공존..
이곳으로 진행해야 1구간을 가는데 계단을 올라가니 앞에 숲이 시커먼것이 또 가기가 싫어진다. 정말 미치겠다. 에라 ~~ 다 때려치우고 집에 가서 쉬자..
그럼 여기서는 어디로 나가야 버스를 타지? 동네 아저씨께 여쭤보니 골목길로 쭈욱 내려가면 솔밭길이라고 하신다. 결국 솔밭길을 도로를 따라 간다. 한심한지고..
자그마한 농경지를 지나는데 하늘에 잠자리떼가 정신없이 날아 다닌다. 날도 궂은데 어디있다 이렇게 어지럽게 맴돌고 있는건지.. 아직 가을은 멀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하루를 보낸다. 다음주 화요일도 또 비 예보가 있던데 우짤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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