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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도봉산

도봉산 사태폭포

by 아 짐 2013. 8. 16.

 

일 시 : 2013. 08. 15

참 가 : 나홀로

코 스 : 회룡역- 회룡탐방지원센터- 회룡사- 사태골- 사태폭포- 산불감시초소- 망월사- 원도봉탐방지원센터

 

아침에 한바탕 소나기가 내렸다고 한다. 비가 오는줄도 모르고 오랜만에 푹 자고 일어나니 하늘은 맑고 마치 가을하늘 처럼 푸르다.

날씨도 덥고 시간도 많이 되었고해서 며칠전 실패한 사태골을 혼자 가보려 한다. 도봉산이란곳이 바위지대가 워낙 많아 혼자 위험에 처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기는

하는데 일단 집을 나선다.

 

14:10> 무더운 여름 가장 뜨겁다는 오후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아침이면 몸이 천근만근이다.

이제 바쁜일도 끝났으니 체력관리에 신경을 써야할것 같다. 아찌도 어제 혼자 도봉산 산행하고 오늘은 힘들다고 혼자 가라고 따라 나서질 않는다.

420년 되었나무 회화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계곡에는 파라솔을 치고 물에 발을 담그고 동네분들이 막걸리 파티를 하고 있다.

물도 좋은데 계곡에 발담그고 편히 쉬면 좋을것을 이 뜨거운 날씨에 혼자서 배낭 짊어지고 가려니 저들이 너무나 부럽다 ㅎ

 

며칠전 Tranggle GPS를 다운 받고 북한산 지도까지 다운 받아 회룡역에서부터 스타트를 눌렀는데 이곳에 와도 네비가 먹통이다. 아마 내가 경로를 잘 못찾는듯해서

관리공단 아저씨한테 혹시나 아실까 한참을 물어보다 답을 못얻고 출발한다.

 

오늘은 광복절 휴일이라 그런지 계곡에 피서인파가 넘쳐 난다. 회룡폭포 아래쪽 모습

 

 

회룡사

 

 

 

14:37> 남들은 하산 하는 시간에 나는 혼자 천천히 오른다.

 

 

 

먼저번 왔을때 사태골 입구를 못찾아 실패를 했다. 오늘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답답했는데 혼자 산에서 내려오시는 아저씨한테 혹시 사태골을 아시나 여쭤보니 마침

그분도 사태폭포 위쪽에서 시원하게 쉬다 내려오시는 길이라고 하신다. 오예~~

이곳 사태골이 사람 발길이 드문 비지정등산로인지라 나도 입구 설명은 않키로 한다.

 

회룡골

 

 

사태골

 

 

인적없는 너덜지대 계곡을 한참 올라가니 마른 계곡에 물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폭포근처에 왔구나 하며 다가서는 순간 나뭇가지에 관리공단직원이 입는 누런 상의가

걸려있다. 아뜨거~~이거 폭포 올라가긴 글렀구나 하고 우측 폭포위쪽 능선으로 가려는데 나뭇가지에 걸린 남짜 빨간팬티가 보인다.

나는 공단 아저씨가 알탕을 한다 생각하고 뒤돌아 나와 능선으로 가는중 하산하는 부부팀을 만나서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이곳은 비지정등산로이긴한데 잡진 않는다고

계곡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신다. 오늘 되는날이다. ㅎ

부부팀과 이야기를 나누고 폭포쪽으로 올라가는데 세명의 남자분이 올라온다. 이분들이 누런상의와 팬티주인공이다.  혼자 괜시리 겁먹었다 ㅋ

놀다 막걸리가 부족해 먹거리 사러 내려갔다 오는지 비닐봉투에 술과 안주거리가 들어 있다.

 

폭포 아래부분에 닿았다. 이곳에서 또 한분의 산님을 만나 함께 폭포까지 올라갔다.

 

폭포다.. 그런데 물이 별로다. 처음 폭포 다녀오셨다고 하신분 말씀이 비온뒤 이틀쯤 뒤에 오면 장관이라고 하신다.

 

폭포에 올라오니 또 남녀 세분이 물에 발 담그고 놀고 있다. 비지정이긴하나 아름아름 찾는 사람이 꽤 있나보다.

함께 올라온 청년과 서로 인증샷 찍어 주고 그분은 차량때문에 다시 내려간다 하고 이곳에서 놀고있는 분들도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하여 혼자 산으로 간다.

왠지 쓸쓸하다.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도 생긴다. 이곳까지는 잘 왔는데 부부팀 설명이 약간의 위험구간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당부 말씀이 있으셔서...

 

 

폭포에서 좌측으로 나와 폭포 위쪽으로 올라가는 바위구간에 매여진 줄인데 오늘 산행중 이곳이 제일 위험구간이었고 그다지 위험구간은 없다.

보통 약간의 바위지대가 있을뿐 계속 치오르는 구간이다.

 

폭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멋지다. 아랫사람들한테 손한번 흔들어주고 집에서 혼자 TV나 보고있는 아찌한테 드뎌 폭포에 도착했다고 자랑질을 하고 나는 다시 떠난다.  폭포 중앙족으로 접근할때 마사토가 있어 약간 신경 쓰인다.

 

 

멀리 의정부 천보산 통신탑이 선명하게 보이고 뒤로 산줄기가 뚜렷하게 보이는 요즘 보기드믄 청명한 날씨다.

 

계곡 좌측 요상하게 생긴 바위 아래로 등로가 이어진다.

 

요상하게 생긴바위. 남근바위는 숱하게 보는데 요렇게 생긴건 처음본다 ㅋ

 

건너편 암봉 우측으로 치올라야 한다.

 

오밀조밀한 범골능선이 이곳에서 보니 도토리 키재듯 일직선인듯하다 ㅎ

 

요렇게 바위 틈으로도 지나고..

 

산자락에 석굴암도 보이고..

 

사패산정상부도 보이고.. 혼자 긴장감도 있었는데 시원한 조망에 마음이 살짝 느긋해진다.

 

사태골을 벗어나 처음 약간 넓은 땅에 도착했는데 길이 위와 아래로 갈라진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보니 계곡으로 떨어지는듯하여 다시 올라와 좌측으로 진행한다.

 

길인지.. 물길인지.. 등로가 불분명한곳이 더러 있지만 길을 잃을정도는 아니다.

 

급경사면에는 이렇게 줄도 메어있다.

 

 

내가 제대로 길을 가고있나 의심이 들즈음 바위에 작대기를 고여 놓은것을 보고 제대로 왔군하는 안도감이 생겼다. 어느때는 쓰레기도 반가울때가 있다 ㅎ

 

 

가파르고 어둑어둑한 숲속에 오르다 조망이 열리는곳을 만나니 너무나 좋다. 골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참 이쁘다.

 

수락산도 잠시 쳐다봐주고..

 

이제 하늘이 보이는것을 보니 능선에 도착했나보구나 하며 올라 간다.

 

나무 뿌리를 로프 삼아 붙잡고 오른다.

 

능선 바위에 오르니 아찌가 전화가 온다. 어디야? "아직 산불감시초소 못갔는데 왜요?" 하니 산으로 갈테니 어디로 하산할건지 알려달라고 한다.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해서 망월사아니면 원효사로 갈테니 아찌보고 올라오면서 어느쪽으로 오는지 전화하라 하고 나는 다시 이동한다.

 

금줄이 있다. 이곳을 넘어서 왔다.

 

저 봉우리로 올라가야 한다.

 

 

오늘 혼자 느긋하게 산행하며 감탄에 또 감탄을 한다. 너무나 아름답다.

 

다시 한번 이 줄을 넘어야 한다. 이곳을 넘으면 안말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한다.

 

드뎌 정상 등로에 들어 섰다. 나 암짓도 안했어요 ~~

 

헬기장에서 내려다 보던 안말 방향 목책이다.

 

오후 시간이 많이 되니 북적거리는 헬기장이 쥐죽은듯 고요하다. 내세상이다. 끝부분에 배낭 내려놓고 손수건하나 깔고 벌렁 들어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그사이 아찌한테 망월사로 오라고 전화가 온다. 나는 어디로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산불감시초소를 올라갈까 아님 바로 망월사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 이곳까지 왔으면 산불감시초소에 올라 도봉 주능선을 바라 보고 가야지 하는 마음에 다시 오른다.

 

 

 

 

 

조금 힘은들었지만 어찌 이렇게 멋진 풍경을 안보고 간단 말인가.. 잘 올라 왔다.

 

 

망월사 영산전도 바라보고..

 

 

 

포대능선 안부에서 망월사로 하산..

 

 

 

 

 

망월사 도착. 아찌는 어디에 있는건지 안보인다. 어디에 있을까 두리번 거리며..

 

너무나 아름다운 영산전. 도봉산의 사찰중 난 망월사를 최고로 꼽는다.

 

 

 

영산전과 이 계단식 담장이 맘에 쏙 든다.

 

아찌는 부도탑 옆 밴치에서 기다리고 있다. 배낭도 없이 물병 하나 달랑들고 기진맥진하여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혼자 왔으니 죽어라 속도를 냈을것이다.

그러게 아침에 같이 출발했으면 폭포 구경도 하고 좋을것을 뒤늦게 쫓아 오느라 고생을 한담 ㅋ

 

내려가려니 서운한듯 바라보는 얼굴이 있다. 다시 올께~~

 

 

덕제샘에서 시원하게 물도 들이키고 땀에 젖은 손도 닦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두꺼비바위 아래서 나비가 누리장나무에 앉아 춤을 춘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나폴나폴..

 

계곡으로 내려가 발도 담그고 대충 몸을 수습한후에 느긋하게 하산한다. 오늘 목적을 달성했으니 짧은 산행이지만 마음은 행복하다.

 

산행 종료..

 

 

짚신나물

 

 

?

 

 

영아자

 

 

며느리밥풀

 

 

산꿩의다리

 

 

누리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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