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09. 05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도봉산역- 도봉탐방지원센터- 도봉대피소- 산악구조대- 신선대- 포대능선- 다락능선- 은석암- 도봉탐방지원센터
오늘은 건강관리공단에서 지정한 홀수년도 출생자가 건강검진을 할수있는 해이다. 항상 연말까지 미루다 마지못해 하곤했는데 오늘은 오전에 건강검진을 마치고 오후에 시간봐서 산에 갈 수 있으면 가려고 조그만 크로스백에 모자를 집어 넣고 지정해서 다니는 영등포구청 근처에 있는 필립병원(구 영등포진단방사선과)에 아침도 굶고 일찌감치 병원으로 갔다. 병원 도착하니 9시30분인데 대기자가 많아 이것저것 검사를 마치니 점심시간이다.
어찌할까.. 피곤한데 집에 가서 쉴까? 아님 예정대로 잠깐이라도 산에 다녀올까? 결정을 못내리고 아찌한테 전화를 하니 도봉산이나 가자고 한다.
이렇게 끌어주면 꾀를 부리다가도 따라가는데..
석계역에서 1시간 뒤에 만나기로 하고 영등포구청역을 출발하여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었더니 어라 전철에서 목동역이라고 방송이 나온다
거꾸로 4정류장이나 지나갔으니 다시 빽해서 신길역으로 가서 1호선 환승하여 석계역에 도착하니 언제나처럼 개으른 우리부부 오후 산행이 시작된다.
14:00 산행 시작이다. 아침을 굶고 건강검진 한다고 초음파에 위내시경 검사며 이런저런 검사를 마치니 몸이 기진맥진하여 산행이 힘들듯 한데 어거지로 산으로 간다.
오늘 산행 목표 지점은 오랜만에 신선대를 가보기로 했다.
천축사 방향으로..
몇년전 등산로에 커다란 바위가 떨어져서 등산로를 폐쇄하고 이렇게 계단으로 새로운 길이 생겼다.
계곡 건너편에는 예전에 다녔던 길이 선명하게 남아있는데 낙석위험이 있어 등로를 폐쇄했다.
나는 오랜만에 천축사를 들려보고 싶어 좌측으로 진행하고자 했는데 아찌는 석굴암 방향으로 가자고 한다.
석굴암도 지나가며 올려다만 보았지 안가본듯해서 그럼 go~
도봉대피소
흙이라고는 밟아 보기가 힘들정도로 온통 바위길이다.
자연적인 박리작용으로 양파껍질처럼 껍질이 떨오져 나오는 풍화작용을 거치고 있으니 이 인절미바위를 우회하여 달라고 한다.
좌측 석굴암 우측 만월암 안부
경찰산악구조대
연등이 쫙 달려있을때 참 이뻤는데 지금은 다 회수되고 썰렁하게 계단이 드러나 있다. 아찌는 안 올라간다고해서 혼자 석굴암 계단을 오른다.
자그마한 암자에 듣는이 없는 불경이 흘러 나와 경청을 하게 된다.
암자 위를 올려다 보니 바위꾼 몇명이 매달려 있다. 이곳이 선인봉인가?
신선대 가는길은 가파르고 울툴불퉁 바우길이다.
배가 고파 중간 쉼터에서 식사를 하고 막바지 오르막을 오른다.
위험한 사진 포즈.
신선대를 오늘 목적지로 삼았으니 올라 보기로 한다. 주말이면 북적이는 이곳이 평일이라 한산하다.
아찌한테 배낭을 가져오라해서 석계역에서 인계 받아 짊어지고 산행했다. 크로스백은 배낭안에 집어 넣고 ㅎ
신선대 정상
시원한 조망에 한참을 놀다 내려 간다.
신선대 내려와 포대능선으로..
시간이 늦어져서 Y계곡은 우회하기로..
포대 정상에서 하산하려고 중간 길로..
y계곡에 통행이 없어 한가롭게 가볼수있는 기회인데 아쉬운 마음에 자꾸 눈이 간다. 안전장치가 잘 되어있긴 하지만 보기만해도 참 위험한 구간이다.
선,만,자 와 신선대.. 언제봐도 질리지 않는 멋진 모습이다.
포대 산불감시탑이 있는 정상에서 짊어지고 온것은 먹고 가야 한다고 시간도 없는데 막걸리를 꺼내는 아찌.. 막걸리 사랑이 지나치다 ㅎ
병원가느라 하루종일 금식을하고 산행을 하니 갈증이 나던터에 목으로 넘어가는 시원한 막걸리는 마른땅에 단비같다.
사패쪽에서 건너 오신 산님 두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연세가 지긋하신데 야생화 사랑이 대단하시다. 난 미처 발견도 못한 바위채송화를 가르쳐 주신다.
먹을것 다 먹었으니 이제 진짜 하산이다.
우측으로 빠지면 녹야원으로 가는데 아찌는 은석암으로 방향을 잡아 더 진행한다. 나는 다락능선 가기 싫다고 징징거리고 ㅋ
정상에서 만났던 분들이 그사이 y계곡 정상에 도착했다.
우리가 머물던 자리도 보이고..
왠지 난 다락능선이 싫다. 처음에는 재밌어했는데 왜그렇게 바우길이 싫은지..
휴~~ 이제사 평화로워 졌다. 땅이 나오니 살것 같다.
이곳에서 은석암 방향으로..
해거름에 고즈넉한 망월사의 모습
2시에 시작한 산행이 얼마나 놀며 다녔는지 벌써 6시30분이다. 해가 맗이 짧아졌는지 산속에 어둠은 빨리 찾아 온다.
바우길 싫다고 징징거리렸으면서도 다음에는 조기 출입금지 구역으로 올라봐야지 하는 마음이 드는건 무슨 마음인지 ㅋ
후레쉬 터지는 사진 싫은데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앞서가던 아찌가 이곳이 니가 둘레길 가던곳이라고 설명을 해서 이정표 쳐다보다 계단을 헛디뎌서 다 내려와서 꽈당탕해서 팔에 찰과상을 입었다.
지난번 도마봉에서 내려오다가도 미끄러져서 엉덩이에 훈장달았는데 이제는 팔꿈치다. 몸이 성할날이 없네그랴 ㅎ
짧은 거리를 장장 5시간이나 산속에서 지냈다. 산행도 더디고 도봉산 처음 온 사람처럼 관광모드로 전환해서 이모양이다.
아름다운 산을 멀뚱멀뚱 그냥 지나가면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닌거 같아 자꾸 눈이가니 어쩔수 없다고 핑계를 댄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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