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7. 12. 27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백양사주차장- 매표소- 쌍계루- 백양사- 약사암- 백학봉- 상왕봉- 능선사거리- 약사암입구- 백양사- 주차장
가을을 어찌 보냈는지 기억조차 안날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덧 겨울의 한가운데에 와있다.
계절의 빠름을 실감하는 요즘 이것도 나이 탓일까?
22~26일까지 5일간의 광주 출장근무를 마치고 밀려놓은 휴무를 한꺼번에 쓸 요량으로 아찌를 광주로 불러 산행 원없이 다녀보려 했는데 26~1일까지 6일간의 금쪽같은
휴무에서 오늘 첫날 장성 백암산 산행을 한다.
백양사 단풍이 이뻐 오고 싶었지만 제철에는 관광객이 붐벼 주차시키기도 힘들다고 아찌가 가려고 하질 않아 한가한 계절에 백암산 전세를 낸듯 한가롭게 걸었다.
아찌는 어제 먼저 도착해 선운산 산행을 마치고 광주로 와서 일박을 하고 오늘 나와 함께 이틀째 백암산을 간다.
백암산에서 내장산까지 연계산행도 많이 하는데 우린 차량회수 문제로 원점회귀를 한다.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 옆 식당가가 있는데 그 앞에 커다란 주차장이 있다. 우린 초입에 차를 세우고 걸어갔는데 더 안쪽으로도 주차장이 있다.
주차를 시키니 어디선가 주차징수원이 쏜살같이 나타난다. 거금 5천원이다.
백양사 입구 매표소에서는 문화재관람료 3천원을 내야 한다.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다.
노령산맥이 남서쪽으로 뻗다가 호남평야에서 솟아 오른 높이 741m의 명산으로 국립공원 내장산 남부 지구에 속한다. 백암산의 절경은 결코 내장산에 뒤지지 않는다.
백학봉과 상왕봉, 사자봉 등의 기암괴석이 곳곳에 널려 있다. 가을 단풍철이라면 산행은 백양사를 출발, 약수동계곡으로 올랐다가 최고봉인 상왕을 거쳐 학바위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는다.
약수동계곡의 단풍 터널 속을 뚫고 나가는 기분과 역광에 비친 학바위 주변의 단풍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자나무 숲과 회색줄무늬 다람쥐가 유명한 이곳에는 대한 불교 조계종 고불총림인 대사찰 백양사도 있다.
백양사라는 이름은 환양선사가 설법을 할 때 흰양이 듣고 깨우침을 얻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입구에서부터 올려다 보이는 백학봉이 웅장하다. 어서 올라가보고 싶다.
연못에 비친 백학봉과 쌍계루의 모습은 가을이 압권이겠지..
국가지정 명승 제38호
"백양사 백악봉과 쌍계루는 14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백양사, 대한8경이라 불리는 연못에 비친 단풍든 백학봉과 쌍계루의 아름다운 경치, 비자나무와 백양꽃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간직하여 2008년 2월5일부터 국가에서 명승으로 지정해 관리되고 있다.
하얀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양의 백학봉은 백양사, 운문암, 약사암, 천진암 등을 품고 있고 육당 최남선은 "흰맛, 날카로운맛 신령스러운맛이 있다"고 칭찬했다.
백양사 사찰 구경은 내려올때 하기로.. 다리를 건너 사찰 담장을 따라 약사암 방향으로 진행
운문암, 약사암 갈림길이다.
생각하며 걷는 길 " 빨리 가면 30분, 천천히 가면 10분" 나는 내가 안내판을 잘못 읽는줄 알았다 ㅋ
약사암 가는 길 너무 가팔라 빨리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백학봉 아래 약사암 전경
암자에 필요한 물품을 실어 나르는 곤도라도 있고.. 새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고요만이 흐른다.
백양사 전경
가파르게 계단을 오르면 암봉에 기대어 영천굴과 암자가 있다.
영천수 한바가지 들이켰으니 무병장수 하기를..
영천굴에서 내려와 백학봉으로..
백학봉 오름 계단이 무척 길고 가파르다. 눈이 있는곳은 조심조심.. 같은곳이라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이렇게 말끔한곳도 있고..
눈이 있어 무리해서 올라가 보질 못한다. 안전이 제일이여 ㅎ
학바위 올라온 조릿대길
오늘 날씨가 참 좋았다. 어디든 멀리까지 다 보이고.. 저 멀리 안양산 풍차도 보였는데 사진상으로는 분별이 안된다. 넘실거리는 성남 파도 같은 산너울이다.
산골짝의 저 호수가 장성호?
헬기장
암봉의 소나무가 절경이로세 ^^
이곳에서 사자봉을 갈 수 있는데 포기하고 백양사길로 하산한다.
로프 뒷편으로 사자봉 가는길이고 우린 산죽길로..
눈도 있고 멋진 조망도 있고 아름다운 사찰도 있고.. 꽤 괜찮은 산행이다.
운문암 갈림길이다.
아찌는 백양사 오래전에 구경했다고 나혼자 보라하고 먼저 내려가 버린다. 혼자 어슬렁 어슬렁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이다. 632년(무왕 33) 여환(如幻)이 창건하여 백양사라고 하였으며, 1034년(덕종 3) 중연(中延)이 중창하면서 정토사(淨土寺)라 개칭하였고, 1350년(충정왕 2) 각진국사(覺眞國師)가 3창하였다. 15세기에 백암사(白巖寺)로 바뀌었다가 16∼19세기 중반에 다시 정토사로 고쳤다.
다시 백양사로 개액(改額)한 것은 1574년(선조 7) 환양(喚羊)이 중건하면서부터이다. 환양이 백양사에 주석하면서 매일 『법화경』을 독송하니 백양이 경을 읽는 소리를 듣고 몰려오는 일이 많아 절 이름을 백양사라 개칭하고 승려의 법명도 환양이라 하였다.
아무도 없는 경내를 어슬렁 거리자니 어색하고 민망하여 대충 훑어보고 발걸음을 제촉한다. 주차장에서부터 올라올때는 이야기하며 올라와 거리가 긴줄 몰랐는데 혼자
도로를 걷자니 꽤 길다.
700년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갈참나무라고..
감나무에 감이 가지가 찢어지게 매달려 있다. 연시가 되어가고 있는중.. 까치밥으론 너무 많은데 왜 수확을 안했을까? 이쁘네 ㅎ
운문암갈림길쯤 왔을때 아찌가 입고 왔던 헤비다운 어딨냐고 묻는다? 엉? 어딨지? 아뿔싸!! 광주에서 안갖고 왔다 ㅠㅠ
내가 서울에서 광주로 출장오면서 산행준비를 안하고 출발했던터라 아찌한테 등산복이랑 등산화등 필요한것을 챙겨달라고 통화를 하고 아찌가 내 물건을 갖고 왔는데
이 날씨에 바람막이와 다운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평상복으로 입은 긴 헤비다운을 산행에 입을수도 없고.. 다행이 아찌가 차에 여벌로 오래된 검정 얇은 다운을 갖고
다니니 그것을 입으라고 한다. 안갖고 온 아찌한테 잔소리해야 소용도 없으니 잠자코 있었지만 내심 긴장되어 얼른 차에 가서 아찌 다운 입을 생각에 내꺼 옷걸이에 얌전하게 걸어놓고 그냥 나왔다.
내일은 임실 회문산을 갈 예정이라 임실이나 정읍에서 자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이 다시 광주로 간다.
광주 출장갈때 마다 묵는 숙소라 잘 보관하고 있겠지 생각했는데 주인장 얌전하게 잘 보관하고 전화번호가 없어 연락도 못했다고 하신다.
오늘 바람도 많이 불지 않고 하늘도 청명하고 산행하기 좋은날씨인데 백암산에 아무도 만나는이 없는 한적한 산행이었다.
지난 선자령 갔을때 디카를 잃어버려 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려니 오래되어 위에 몇장 찍으니 90%가 넘던 배터리가 팍 나가 버린다.
할수없이 아찌 스마트폰을 내것인양 하루종일 사용하였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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