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9. 08. 21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성불산휴양림- 1~3봉- 안부- 성불산- 상미전- 광지교
어제 남군자산 산행을 마치고 괴산읍 능촌리에 있는 자연애캠핑장에서 일박을 하고 오후 3시경부터 괴산에 비 예보가 있어 아침 일찍 서둘러 산행을 시작 한다.
성불산은 별 기대 안했던 산인데 암봉도 아기자기 하고 괜찮은 산행지란 생각이 든다.
내가 출장오며 아찌한테 챙겨오라고 지도를 출력해 주며 산행지 검토도 해보라 했거늘 휴양림에서 올라가는 산이니 편한 산일것이란 선입견을 갖고 지도도 차안에 두고 오고 코스 점검도 안하고 오고.. 나는 덩달이로 줄래줄래 따라 나서고..
성불산에서 도덕산으로 원점회귀를 하려면 정상 갔다 안부로 내려와 도덕산으로 가야 하는데 사전 검색을 안하니 정상옆에 훤한 대로를 따라 아무 생각없이 직진을 하는
바람에 대형 알바를 했다. 알바란 내가 가고자 하는 코스를 못갔으니 알바라 하지만 산행이 어디 정해진 코스로만 가 지던가..
이렇게 덕분에 개고생하며 생각지도 못한 광지대교도 가보고 감물이란 마을도 가보고 .. 다 그런거지뭐 ~~
아침 자연애캠핑장 전경이다. 5시반에 일어났는데 주인 아저씨 산책을 나오셔서 어느산 가는가 안부도 물으시고 두 부부도 산행을 좋아하시는데 일때문에 산을 찾지 못한다고 아쉬워 하시며 우리 부부가 부럽다고 하신다 ㅎ
단잠을 잔 텐트와 우리 차
배나무에 작지만 배도 달려 있고 대추나무에도 아직 어설푼 대추가 많이 매달려있다. 밤나무에도 까칠한 가시를 품은 밤이 가득 달려있고..
그야말로 자연애 캠핑장이다. 그런데 자연은 좋은데 캠핑장 샤워시설이 열악하다. 아무도 쓰는 사람도 없는데 물줄기가 약해 샤워하는데 답답하였다는..
소를 키우는지 우사 냄새도 조금 나고.. 그래서 급수시설이 있는데 물을 받아 먹지 않았다.
이틀을 묵은 캠핑장을 떠나 근거리에 위치한 성불산자연휴양림 입구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비가 3천원 있는데 주차요원 아저씨가 그냥 들어가라 하신다.
괜시리 돈 굳었다 하며 기분이 좋다 ㅎ
휴양림 안 화장실 사용도 하고 정수기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주차장 아래로 내려서서 계곡 다리를 건넌다.
어느 여자분이 도로를 따라 내려오며 우리가 다리를 건너 이 길로 올라가니 사방댐에서 올라가면 편하다고.. 이곳은 힘들다고 알려주신다 ㅋ
그렇다. 초장부터 가파르게 쳐 올라야 한다. 하기사 어느산은 안그렇던가.. 그래도 오늘은 어제 산행한 덕택에 몸이 풀려서 그리 힘들지 않다.
어제는 묵언수행이라도 하는듯 입다물고 천천히 올랐는데 오늘은 컨디션이 좋다.
한능선 올라오니 조금 시야가 열리고..
아래로 자연휴양림단지가 보이는데 아직 공사가 안끝난것 같다.
성골산 갈림길이다. 나는 성불산으로..
1봉에 도착해서..
아직 오전이라 그런지 시야가 그리 좋치는 않치만 건너편 군자산 방향을 본다.
멋진 소나무군락인 1봉. 누군가 고맙게 매직으로 표기를 해서 이정표 역활을 해주니 고맙기 그지 없다.
뚝갈
2봉을 향하며 뒤돌아 본 1봉의 모습이다. 휴양림쪽 능선은 화마에 휩쓸린 흔적이 역역하다. 아까운 소나무가 불타 반은 타고 반만 살아있는것도 있고..
언제 이렇게 되었을까 궁금하여 찾아보았더니 2017년 4월에 담배불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났었다는 뉴스가 있다.
산에서는 담배를 절대 피워서도 안되겠지만 꺼진불도 다시 보는 철저함이 있어야 겠다.
계속 이런 바위능선을 오르락 내리락하니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
휴양림 제일 안쪽에는 빨간 풍차도 있다.
여기가 2봉인데 아무런 표식이 없다. 매직이 아쉽군.. 나라도 써 놓고 싶다.
3봉 가는 길
지나온 2봉 모습
3봉에 있는 전망대
이제 성불산 정상으로..
비학산과 군자산 조망
휴양림 뒤편 도덕산. 저곳을 가면 원점회귀가 가능했는데.. 불에 타 죽은 나무들이 많다. 그래도 고사목으로 운치를 더하니 고맙고 미안하고..
좌측 박달산과 우측 신선봉과 뒤편 조령산.. 전망대에 바라 보는 경관이란 안내판이 있다
가야할 정상의 모습
전망대 아래 돌탑
밧줄 잡고 오를수도 있지만 안전하게 좌측 우회 코스로 간다.
우회길. 숲이 우거져 오지 산행을 하는 느낌이다.
성불산 정상을 갔다 이곳 4거리로 되돌아 와서 휴양림방향으로 내려서서 도덕산을 다시 올라야 하는데 무조건 고~~ 하는 바람에 고생 마이 했다 ㅋ
집에 와 선답자의 산행기를 등산로라 표시된곳이 이탄이란 곳으로 가는곳이고 나는 도덕산을 가려면 이곳에서 휴양림으로..
무릇
이런 칼등바위 위도 지나고..
이곳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서도 되겠군.. 매전리는 원점회귀가 되지 않아서.. 그런데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을 보지 못했다는것이 문제다. 다시 안부로 빽해햐 하는것이
맞는것 같다.
정상의 모습
정상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이제 하산해서 도덕산 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는데..
산정에 부처님을 닮은 불상이 있다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성불산은 충북 괴산군 감물면에 울창한 삼림을 등에 지고 아담히 솟아있는 산이다. 충북 괴산군에는 아직까지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않아 천연의 자연상태를 보존하고 있는 산들이 다수 있는데, 성불산도 그 중 하나다.
소백산의 지맥으로 갈라져 나와 다소곳이 앉아있는 성불산은 산 규모도 작고 외진 곳에 위치하여 산악인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가벼이 산책하듯 오르내릴 수 있는 산이라 생각하기 십상이나, 작은 산등성엔 험준한 암봉들이 십여개가 늘어서 있고, 그 사이마다에는 노송들이 하늘을 가리우고 있어, 풍광면에서나 산행 난이도
면에서나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
정상에서는 모산인 박달봉이 동쪽으로 근접해있고, 남동쪽으로는 덕가산, 치로산, 보배산 등이 둘러싸고, 서쪽 편에는 고산구경을 품고 있는 달천이 감돌아 흐른다.
강 건너 괴산 시내를 한눈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명산이다.
원추리
성불산 정상에서 내려서며 이런 작은 봉우리를 6개를 넘었다.
여기가 어디지? 두번째 봉우리쯤 되었을까? 서래야 박건석님의 안내코팅지가 땅에 나뒹굴고 있다. 이걸 보고 등로는 맞는데? 하면서도 도덕산으로 가는 길은 아니란건 알았는데 되돌아 가긴 싫고 해서 가는데 까지 가보자 하고 직진한것이 대형 실수 ㅋ
이곳은 좌측으로 빠지는 등로가 있었는데 이곳도 알 수 없는곳이고 우린 차량을 회수하려면 우측으로 빠지는 길을 찾아야 멀어도 휴양림쪽으로 내려설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더 진행했는데 결국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은 없었다.
막바지에 이런 노란 천에 등산로가 없다고.. 등산객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많다는 설명이 써있다. 봉우리를 6개나 넘어 왔는데 등산로가 없다고 안갈 수는 없다.
우리 산에 가면 등산로 없음은 이곳이 등산로이다 라고 인식했으니 저 줄을 넘어와 길을 찾아 나섰다.
처음에는 뚜렷했던 등로가 어느 순간 없어지고 앞은 덤불로 가득하고 뜯기고 햘퀴고 앞서가는 아찌는 거미줄과 전쟁까지 겪으며 진퇴양난에 부딪혔다.
그래도 후퇴는 없다. 풀을 밟고 헤치고 넘으며 계곡쪽으로 붙었으나 그곳도 풀이 무성하긴 마찬가지..
우여곡절 끝에 저 인삼밭 울타리를 따라 도로로 극적으로 내려 섰다. 인삼밭 옆은 계곡 절개지라 인삼밭 지지대 붙들고 게걸음으로 건넜는데 흙이 무너져 내려 놀라고..
과수 따먹지 말라는 경고판도 있고.. 모두 등산객들의 짓이겠지.. 남의 농작물에 왜 손을 대서 이런 원성을 듣는지.. 사과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박주가리
사위질빵
디카 베터리도 나가 버리고.. 그래도 스마트폰이 있어 마을 사진을 남긴다. 마을 수도도 보였는데 인삼밭 몰래 지나온것이 죄송스러워 씻지도 못하고 간다.
도로로 나가도 휴양림까지 어떻게 가나 그것도 걱정 ㅋ
뜻하지 않게 자그마한 마을에 이런 커다란 마을 유래비가 있다. 읽어볼 시간이 없어 사진으로 찍었는데 글씨가 작아 읽기가 힘들다.
상미전은 본래 충주군 감물면 이였으나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괴산군에 편입되었고 현 상미전은 양지말, 늠말, 동산말의 3개마을로 되어있다고 한다.
큰 도로로 나가니 광지실교 앞이다.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뜨거워서 앉아 있기도 힘들고 어떻게 휴양림으로 가야 하나 걱정만 앞설즈음 지나가는 화물차를 잡아 보지만
그냥 지나치고 마을로 진입하는 SUV차를 보고 버스 시간을 물으니 차를 세우시고 버스가 하루에 세번밖에 다니지 않아 식당을 하시며 점심 배달시간이라 바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힘들다고 택시를 탈 수 있는곳까지 데려다 주시겠노라 하신다. 에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 얼마나 고마운지 감사하단 말씀을 몇번을 드리고 감물에서 내리니 마을 입구 커다란 느티나무에 택시번호가 붙어있어 콜을 하니 30분내로 오시겠다고.. 더워서 기다리는 시간에 슈퍼에 가서 사이다 한병과 옆 의자에 앉아 말동무 해주시던 아저씨 드릴 박카스 한병까지 사서 먹고 있으니 택시가 온다.
휴양림까지 메터로 9200원이 나왔는데 만원을 드리니 기사님 이천원을 남겨주시려고 하신다. 요금이 더 나왔던데요 하니 다시 천원을 주신다. ㅋ
잔돈 안주셔도 되요 너무 감사합니다 하고 택시를 보냈는데 아뿔사 내 전화기가 안보인다. ㅠ
이젠 우리차로 가며 기사님께 전화하니 차에 가서 찾아 보시겠다 하고.. 내 전화로 걸어 보니 받는이 없고.. 할수없이 우리 차로 다시 감물 버스정류장으로 달려 갔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 여러번 감사한 일이 생긴다. 의자 아래 구석 바닥에 누가 숨긴것 마냥 들어가 있다.
휴양림 화장실에서 세수라도 하고 귀가하려고 했는데 전화기 소동때문에 씻지도 못하고 아찌는 장시간의 귀가길에 오른다.
저녁에 자려고 누웠는데 눈을 감아도 계속 가시덤풀 헤치는 꿈인듯 아닌듯 헤매느라 잠도 못자고 ㅋ
만만히 보다 큰 코 다친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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