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0. 07. 15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안말- 사다리재- 곰틀봉- 이만봉- 도막
봄, 여름이면 산에 다니며 야생화 찍는게 소소한 낙이지만 민폐이기도 하다. 걸음도 느린데 꽃 접사하려면 사간을 많이 까먹는다. 야생화 산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만나고 싶고 만났을 솔나리를 나는 아직 만나지 못해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는데 오늘 기회가 왔다.
17일부터 대구 출장갈 일이 생겼는데 생겼다기 보다는 자청을 했다는 말이 맞다 ㅎ
15일 16일 이틀 산행을 하고 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라 인근 산행지를 찾는데 이만봉 솔나리 개화기와 딱 맞아 떨어진다.
요즘 휴무일에 자꾸 비가 와서 산행을 못했는데 오늘은 비 예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우중산행을 한다.
산행기를 검토하니 분지리 교각아래에서 많이 시작하는데 나는 차량 회수를 생각해서 안말에서 시작해 도막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안말로 오다 보면 분지리 교각을 지나 분지리마을을 지나고 도막을 지나 이곳 안말로 들어오게 된다.
그러니까 코스는 원하는데로 이쪽에서 시작하던 저쪽에서 시작하던 자유.. 교각아래에서는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안말로 올라 도막으로 내려왔는데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 된다.
도막 내려오는 계곡 너덜길도 장난 아니지만 사다리재 오름길도 만만치 않더라는 ㅋ
우측 주택을 끼고 계곡을 따르면 된다.
여유가 있으면 백화산, 이만봉 연계도 괜찮겠는데 하산 후 대구 시댁에 가야해서 너무 늦으면 저녁 얻어먹는 주제에 민폐가 되니 밥시간도 맞춰서 가는게 예의다 ㅎ
저녁을 사드리려고 전화했는데 형님이 집으로 오라고 하신다.
우중산행은 계획에 없던 일이다. 일기예보에 구름은 있었지만 우산은 없었는데 ㅠ
여기까지 왔는데 비 온다고 그냥 갈 수도 없고.. 그치겠지 하며 올라갔는데 비는 사다리재에서 그쳤는데 안개때문에 조망은 꽝이라 너무 아쉬었다. 그래도 보고 싶은 솔나리 본게 어디야 ~~
계곡 물소리 시원하고.. 비가 오니 바위 딛을때 조심 조심..
이론 또랑도 몇번 건너고..
습도도 높고 우의까지 입고 있으니 너무 덥다. 땀범벅..
산꿩의다리
날씨가 구리니 산수국 빛깔도 사진발이 안받네? 실제로는 보랏빛의 예쁜 모습인데.. 온통 산수국 천지다.
이어지는 너덜 오름길
오르막이 가파르데 했더니 저 위가 사다리재다.
살짝 안개비가 내리기는 하지만 더워서 우의는 벗기로.. 방울토마토 몇알 입에 넣고 갈증을 해소하고 다시 시작이다.
기린초
병아리난초가 제법 있는거로 아는데 나는 이곳에서 두개체 만난게 전부다. 시력이 안좋은가?
드뎌 처음 상봉하는 솔나리다. 꽃잎은 분홍색에 잎사귀는 솔잎처럼 생겨서 솔나리라~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ㅎ
빗방을 머금은 솔나리의 청초함과 꼳똗함이란..
와우 ~ 꽃잎이 몇개야? 황홀하게 예쁘다
바위채송화
기린초
자주꿩의다리가 무척 많다. 처음 본것인데 물이 너무 많아 힘들어 보인다.
병조회풀
곰틀봉 도착. 완전 물에 빠진 생쥐꼴이다. 앞서 가던 아찌는 빗불 털고 다니느라 바지가 엉망이고..
전망바위에 올라가도 보이는것 아무것도 없음 ㅠ
조망은 볼 수 없었지만 이렇게 촉촉한 모습의 솔나리를 만났으니 이만하면 되었다 ~~
바위채송화가 만개
가녀린 자주꿩의다리는 지천
군락의 모습인데 마치 유리공예품 같다. 물방울이 주렁주렁..
꼬리진달래
안개가 걷히려나 가야 할 이만봉 능선이 보인다.
물에 젖어 잘 모르겠는데 싱아가 아닐까?
개갈퀴인데 날씨가 않좋으니 똑딱이의 한계다. 촛점이 잘 안잡힌다. ㅠ
3시간이 넘게 걸려 정상에 도착했다. 꽃구경하느라 시간 가는줄 모른다 ㅋ
정상 넓은 바위에 무슨 벌레인지 커다란게 엄청 징그럽다. 밥상 차리려고 아래에 떨구었는데 살았는지 꿈지럭거리며 기어간다.
흰여로
이제 하산할 일만 남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안개속을 걸어야 할까? 좀 겆혀주면 안되겠니?
참배암차즈기
전망바위 올라가도 아직도 깜깜 ㅠ
각시원추리
로프 잡고 내려온 곳
아직도 까치수염이
앞서가던 아찌 이꽃은 뭐야? 묻는다. 나도 몰라유 ~ 기다려주기 지칠법도 한데 야생화에 관심을 갖어 주니 고맙다 ㅎ
이 바위가 마당바위?
?
좀꿩의다리
시루봉 방향으로 가면 분지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는데 좀더 차량 회수가 쉬운 도막으로 하산 한다.
내려가는 길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대체로 바위를 밟을때 미끄러지는 경향이 있다.
키 작은 산죽길도 지나고..
하늘말나리
안개가 조금 걷힌 숲이 싱그럽다.
비온 뒤라 계곡에 물이 많다.
바람한점 없는 숲은 덥다.
어구야 ~ 이제사 능선이 조금 보이네
민가가 보인다. 민가 우측으로 진행
개망초가 만개한 숲 뒤로 지나온 길
자귀나무
뭐하는 곳이길래 항아리가 작품이다 ㅎ
우측으로 내려 왔다.
주택에서 부터 이런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도막골 마을회관 주차장이다. 주차장은 차량통행을 못하게 줄로 막아 놓았다.
경로당겸 마을회관이라고...
좌측 안골로 올라 사다리재, 이만봉 거쳐 현위치 도막으로 내려 왔다. 나는 분지천에서 씻고 아찌는 차 회수하러 가고..
산행 후 계곡에서 손수건을 빨면 수건에서 물냄새가 났는데 이곳에서 빨은 수건은 물냄새가 안났다.
여기서 속리산이 어딘데 속리산 둘레길이여?
주차공간을 이렇게 잘 만들어 놓고는 개방을 안한다고? 인심이 사납네 ㅠ
나방인지 나비인지 도로에 앉아 있어서 찍었는데 사진보고 뱀인줄 깜놀했다. 무늬가 완전 뱀같다 ㅋ
아찌 차량 회수 하러 간사이 사과밭 건너가는 도로에 넘치는 물에서 머리 감고 개운하게 씻고 간다. 물이 엄청 깨끗하다.
이 중부내륙고속도로 교각아래에서 대체로 산행을 많이 하시는거 같다. 내년에 다시 솔나리를 보러 올 수 있을까?
처음만난 설레임이 있어서 행복한 이만봉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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