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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금강소나무숲길 4구간 대왕소나무길

by 아 짐 2022. 8. 3.

일 시 : 2022. 08. 01 (월)

참 가 : 소나무길 예약자 26명

코 스 : 너삼밭- 대광천초소- 보부상길- 썩바골폭포- 망부송- 대왕소나무- 금강송군락지- 조령성황사- 대광천초소- 너삼밭

 

간밤에 모기와의 전쟁으로 잠을 설치고 5시20분에 일어나 동해의 일출을 보고 아침을 먹고 텐트를 걷고 휴가 일정의 마무리 금강소나무숲길 걷기를 위해 금강송면 소광리539-1로 향한다.

네비가 구 주소를 못읽는 경우는 금강송 에코리움으로 맞추고 더 안으로 들어오다 보면 1구간이 보이고 또 지나면 4구간 플랜카드 걸린곳이 보인다.

점심은 도시락을 주문하면 된다.  8천원인데 출발전 마을 식당에서 준비해와서 나눠주었다.  현금만 가능.

 

 

간밤에 비가 왔고 아침에도 비가 떨어졌는데 화려하진 않치만 일출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할뿐..

 

 

완전 골짜기로 들어 온다.  네비를 금강송에코리움으로 맞추고 출발한지라 운영자측에 전화를 하니 쭉 들어오면 플랜카드가 보인다고..  어제 이곳에서 차박을 하신 부부팀이 있고 우리가 두번째로 도착했다.

근 한시간을 먼저 도착을 했는데 하나 둘 차량이 들어 온다.

이곳에서 차박은 가능하나 텐트는 칠 수 없을듯..  빼곡이 차량을 주차시키고 도시락차가 와서 각자 밥을 나눠주고 모든 인원이 모여서인지 8시40분에 출발했다.

 

 

현위치에서 대광천-주막터-삼거리분기점-대왕소나무-삼거리분기점-샛재-주막터-대광천- 너삼밭이 진행 코스다.

 

 

절대 가이드를 앞서면 안된다는 주의를 듣고 가이드를 따라 출발~

 

 

뒷사람을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하고.. 대왕소나무 방향 진행

 

 

대광천초소

 

 

초소 앞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앞에 딸둘과 함께 온 가족팀인데 나와 속도가 같은지 계속 내 사진의 주인공이 되었다 ㅎ

 

 

씩씩한 엄마가 도시락 4개를 들고 배낭을 매고.. 희생일까 배려일까?

도중에 힘들다고 남편한테 건네주긴 했지만 어디서나 엄마는 용감한거 같다 ㅎ

 

 

도시락은 아빠 손으로 넘어 갔다 ㅎ 대광천 따라 개울을 몇번 건너고 오르락 내리락 어렵지 않은 코스다.

이틀을 천고지 넘는 산행을 한지라 버벅 거릴까봐 걱정을 했는데 오름이 별로 없고 평균 속도가 빠르지 않아 내 컨디션에 딱 맞는 산행이었다.

 

 

주막터에서 대왕소나무 방향으로 진행

 

 

썩바골폭포가 보인다.  폭포라고 하기에 조금 민망한 자그마한 폭포다.

 

 

썩바골은 돌이 많은골이라는 뜻으로 석골 또는 석바위골로 부른다고 한다.

 

 

폭포 구경을 마치고 올라 간다.

 

 

쉼터에 앉아 가이드가 넌센스퀴즈도 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기억나는것은 엄마가 딸을 사랑하는 사랑은 흐린사랑, 할머니가 손주를 사랑하는것은 짝사랑이라고..

수박 한통은 5천원, 그럼 두통은?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같은 소나무라고 망부송

 

 

소나무의 자태는 좋은데 뭘로 봐서 망부송인지 ㅋ

 

 

대왕소나무 만나러..

 

 

와 ~ 멋지다 ~

 

 

대왕송이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대왕송을 보고 아래 내려가서 도시락도 먹고..

 

 

올라오면서 많이 보아 온 금강소나무는 키가 엄청 큰데 반해 대왕소나무는 키가 그리 크지 않고 다부진 모양을 하고 있다.

비바람을 맞으며 600년의 세월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단한 소나무다.

이곳 금강소나무숲길은 1500여 그루를 번호를 매기고 관리를 하고 있다.  수많은 소나무 중에 택함 받은 우월 유전자를 갖고 있는 소나무들이다.

 

 

어느 정신나간 사진 작가가 사진 찍는데 방해가 된다고 220년생 소나무를 25그루나 벌채를 했다는데 그럴동안 지자체에서는 왜 몰랐을까?  오래된 이야기도 아니고 2011~2013년인데..

이 작자가 주변 나무만 벤것이 아니고 대왕소나무의 사진을 찍고 다른 사람이 같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기 위해 가지를 잘라냈다고 한다.  작가는 그 사진으로 해외 사진전에서 상을 받고 작품을 팔아 많은 수익을 남겼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 부과한 벌금은 5백만원에 그쳤다고 한다.  

야생화를 찍고 다른 사람이 못찍게 꽃을 꺽는 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사람의 탐욕이 무섭다는것을 실감한다.

 

 

부러져 나간것이 우측의 가지인가?  참 잘 생기고 멋지다.

 

 

소나무숲길을 하루에 80명만 올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 말고 뒤에 출발한 팀이 있는지 후미팀이 도착해서 얼른 밥터 비켜주고 우린 출발했다.

 

 

주변의 산이 어디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조망이 열린다는것만으로도 뻥 뚤리는 시원함이 있다.

 

 

나무에 노란 띠를 두른 나무는 관리를 받는 나무라고 한다.  번호가 쓰여진 나무도 있다.

 

 

조령 성황사앞에 모여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다.  

십이령 중 4번째로서 조령이라 하며 샛재의 이름을 따서 조령 성황사라고 부른다.  보부상들의 신변의 안전과 성공적인 행상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낸곳으로 내부에 있는 현판은 중수할때 기부한 사람 1천여명의 명단이 15개의 현판에 적혀 있다.

 

 

아름드리가 넘는 샛재를 지키고 있는 샛재송

 

안에 15개의 현판에는 기부한 사람들의 명단이 적혀 있다.  안녕을 기원하는 마고할미상이 있었다는데 보부상의 걸음이 뜸해진 즈음 도둑맞았다고 한다.  

 

 

주막터에는 건물 흔적은 없고 비석이 하나 자리 하고 있다.

숲해설사님이 못부르는 노래지만 한자락 불러보겠다며 옛구전의 노래를 불러 주셔서 중간부터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티스토리가 동영상을 지원하지 않는지 화면이 크다고 올려지질 않는다.

 

한평생을 넘는고개 이 고개를 넘는구나

가노가노 언제가노 열두고개 언제가노

시루라기 우는고개 이 고개를 언제가노

서울가는 선비들도 이 고개를 쉬어 넘고

가노가노 언제 가노 열두고개 언제 가노 ..

 

 

도적때가 극성을 부리니 무관을 울진 현령으로 내정하였고 그의 노력으로 도적떼를 소탕하니 고마움의 표시로 마을 사람들이 비석을 세웠는데 비석에는 그때 당시 재임하던 임금 아무개가 아니고 청나라의 연호를 사용하고 있다.

연호를 사용하려면 청나라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오며 가며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기 때문에 청나라의 연호를 사용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강대국의 사이에서 힘든건 마찬가지 인듯하다.

 

 

현령 이공 광전 영세 불망.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고마움의 마음을 비석에 담아 남긴 주민들의 마음을 느껴 본다.

 

주막터에서 대광천으로..

 

 

대광천초소에서 해설사와 헤어지고 각자 주차장으로 가서 해산을 했다.

대광천 계곡에서 흐른 땀을 씻어 내고 바쁠거 없으니 그늘진 돌다리에 앉아 계곡에 발 담그고 일행들 다 갈때까지 여유를 부렸다.

 

 

오늘 걸은 4구간이 거리는 짧으나 힘든 코스라고 하던데 힘든것은 없고 여유롭게 주변 경관을 보며 힐링을 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 한다.

이제 산행 계획은 끝이 났고 오래전에 다녀와서 다시 보고 싶은 불영사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