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4. 07. 28 (일)
참 가 : 뫼솔산악회 28명
코 스 : 마취르사원- 체체궁산트레캉- 정상- 투르호르호트레킹- 홍호르지역 (약17km)
울란바트로를 감싸는 4대성산 중 으뜸인 체체궁산을 오른다. 시작점이 천 사오백 높이에서 시작하니 2천고지가 넘어도 그리 힘들것 같지는 않다.
아침 호텔식으로 야채볶음밥 조금에 야채샐러드, 요풀레, 삶은 계란 1개와 커피로 배를 채우니 몸은 가볍다.
체체궁산은 울창한 산세를 자랑하고 초원의 야생화가 무궁무진하다.
본래 산악회에서는 내일 갈 엉거츠산(야마트산)이 야생화 초원이라 했는데 첫날 만난 야생화여서 그런지 이곳 체체궁산이 더 야생화가 풍성한 느낌이 들었다.
정상에서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더니 하산하는 중간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호우를 만나 고생을 했다.
비가 떨어지니 일찌감치 우의를 꺼내 입었지만 워낙 거세게 장시간 오는 비라 등산화는 물론이고 바지가랑이가 흙탕물에 온통 젖어 몽골 체체궁산 입산 신고를 톡톡히 한 하루였다.
들머리로 가는 중간에 생수를 사느라 들른 마트의 모습
들머리에서 오늘 오를 산을 바라 보니 완만한듯 하지만 만만치는 않다.
이질풀
가이드가 오늘 산행에 동행 할 가이드 남, 녀 두 명을 소개 한다.
선두, 중간, 후미를 책임진다고..
아찌는 뫼솔산악회로 부터 부탁을 받아 전 일정 후미를 책임졌다.
가운데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과 옆에 남자가 오늘 초빙한 가이드고 분홍 모자는 계속 우리와 동행하는 가이드
여성 가이드 옆 핑크 모자를 쓰신분이 최고 연장자로 아찌와 동갑인 52년생이신데 꾸준하게 잘 가신다.
제비고깔
제비고깔은 델피니움으로도 불리우는데 그리스신화의 델포이 신전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그리스에서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꽃으로 여긴다고.. 이집트에서는 이 꽃으로 미이라 장식용으로도 썼다고 한다.
인사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했다. 여자 가이드가 후미를 맡았지만 결국 최종 후미는 아찌가 책임졌다.
솜다리인줄 알았는데 솜다리속 들떡쑥이라고 한다.
솜다리에는 솜다리, 산솜다리, 한라솜다리, 들떡쑥이 있다고..
이곳 산에서는 무척 많이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솜다리를 보려면 설악산 공룡능선이나 가야 볼 수 있는데 왠 횡재냐 했는데 솜다리속 들떡쑥이라고
층층잔대
등갈퀴나물
푸른 초원위로 보이는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이 몽골 트레킹의 설레임에 부채질은 한다. ㅎ
어워라고 하는 성황당의 모습
이곳이 사원표시인지?
산행 안내도가 있지만 무용지물 ㅋ
모두 한국 시그널이다.
금불초
톱풀
쥐손이풀과인 초원제라늄으로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라고 한다.
자주꽃방망이
등로는 물이 질퍽거리는 풀밭이 많고 넘어진 나무가 그대로 방치 되어 있어 나무 등걸을 오르 내리기가 조금 불편했다.
야생딸기꽃
참꽃마리
범꼬리
자운영
만취르사원 1620m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휴식 타임.
초원에서 볼때는 산에 나무가 하나도 없는듯 보였는데 울창한 숲속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그늘속은 천국이다.
톱풀
장구채
숲에서는 색칠이된 나무를 따라 가면 길을 놓치지 않는다.
내가 꽃을 찍느라 많이 더디게 가는데 다행이 아찌가 후미대장이라 맘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다
그래도 꼴찌는 아니다 ㅋ
자주꽃방망이
선두도 멈춰 서서 사진 찍는 회원들을 기다려 준다.
사람 얼굴 같은데.. 뭐라고 설명 했는데 까묵었다.
다른분이 찍어주신것을 카톡으로 받았다.
이런건 비일비재하고.. 낮은곳에 나무 뿌리 튀어나온곳에 걸려 자빠지기도 하고 ㅠ
술패랭이
천궁
투구꽃무리. 우리 투구꽃보다 꽃이 많이 작다.
구절초
체체궁산은 잣나무가 많다고 하는데 잣송이가 떨어져 있는 현장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잣이 우리나라 잣보다 알갱이가 작고 더 고소하고 달다. 쇼핑센터에서 구매했는데 1키로에 우리돈으로 5만원정도
이런 너덜바위 구간도 지나고..
여성분도 다리가 편치 않으신듯 힘들어하면서도 꾸준히 걷는다.
오이풀
나무 무덤처럼 왜 여기에 이렇게 쌓아 놓은걸까?
물싸리
물싸리
초원도라지(파툴라)
은분취
?
자주당근꽃(?)
앉은좁쌀풀
만주송이풀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꽃 구경하랴 쫓아가랴 바쁘다 ㅋ
이곳은 질퍽거려서 잘 피해 가야 한다.
구절초
곰취
?
톱풀
분홍바늘꽃
금방망이
정상에 갔다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좌틀하면 된다.
골담초
켜켜이 쌓은 듯한 돌무지가 넓게 나타났다. 위에서 점심 먹는 회원들이 많이 보여서 나는 아래쪽 넓은 바위에서 점심을 먹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점심은 호텔에서 제육볶음 도시락을 싸줬는데 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느끼하고 못먹겠어서 밥만 절반 대충 먹고 말았다.
딛고 올라서기 좋을듯하다. 나도 올라가보고 싶지만 아찌 성격상 어림 반푼어치도 안될일이다. ㅋ
시커먼 구름이 몰려오는게 심상치 않다. 가이드가 비 예보가 있으니 서두르라고 한다.
기린초
구절초
금방망이
독수리 형상바위로 가운데는 머리고 양쪽 날개라고 한다.
독수리바위 옆에 하얀색의 정상석 모습
인증샷 대기자가 있어서 후다닥 사진을 남기고..
독수리 모습이 나오긴 한다 ㅎ
시커먼 하늘 때문에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아침에는 비 예보가 없었는데 몽골은 느닷없이 비가 온다고..
이제 본격 하산만 남았는데 하산길이 장장 8키로다.
아찌는 후미를 보려고 옆으로 빠지고..
투구꽃무리
장구채
닻꽃
만주송이풀
사상자
황금톱풀
초원도라지(파툴라)
투구꽃
작은 고랑이 길게 보인다.
닻꽃
미역취
뱀무의 일종인 허브베니트라 불리우고 향기로운 뿌리채소라고 한다.
?
꼬리풀
닷꽃
좁은잎해란초
노란현호색(?)
노랑진범(아토니툼 라마키이)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했다. 숲은 어둠이 내리고..
범꼬리와 오이풀
절굿대
개시호와 절굿대
천둥번개를 동반한 엄청난 비가 쏟아 지고 있다. 오늘 아침 가이드가 날씨가 좋다고 하는 바람에 우의를 안갖고 온 사람이 여럿이라 맨몸으로 비를 고스란히 맞아야 하는 분도 계시고 작은 양산에 머리만 가리고 가야 하는분도 계시고..
비가 지금 30분 이상 쏟아 지고 있으니 등산화는 이미 한계를 넘어 개구리 울음소리 나기 시작하고..
나는 우의를 입었어도 바지가랑이는 엉망이 되었고..
다른팀 남자 아직도 멀었냐고 묻더니 뛰기 시작한다.
안내판이 보이는 아래 쪽에 차량이 대기할 수 있는데 뒤에 오던 팀은 차량을 미리 올려 놔서 우리 뒤에 오면서도 차량으로 빠져나가는데 우린 미리 차량을 올려 놓치 않아 비가 오니 길이 미끄러워 차량이 올라 올 수 없다고 주차장까지 걸어 내려오라고 하니 연세드신 분들이 많이 원성이 자자했다.
차량 길은 수로가 되어 미끄럽고 질퍽거리고 힘든길인데 나는 간만에 비를 홈빡 맞으니 왠지 기분이 좋았다 ㅋ
게르가 보이기 시작하는것이 거의 다 내려 온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착각이었다.
거의가 아니라 이런 도로를 한참을 더 걸어야 했다 ㅠ
비가 와도 말은 피할 생각도 없이 그대로 비를 맞으며 풀을 뜯고 있다.
나와 같은 게르를 배정 받은 여성분이 처음 시작할 때 부터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아 타이레놀을 줄까 물으니 원래 체력이 안좋아 그렇치 갈 수 있다고 해서 동행을 했는데 비가 오는데다 등산화 밑창까지 떨어져 나가는 총체적 난관에 부딛혀 아찌가 끝까지 데리고 내려오며 못 걷는다고 할까봐 노심초사 했다고 한다.
그래도 끝까지 완주하는 끈기를 보여줘서 천만다행이었다.
시작할때 여성 한 분은 고산증 증세가 나타나 초장에 하산한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낙오자 없이 무사히 게르에 도착하여 얼른 씻고 저녁을 먹으며 소주, 맥주, 보드카 온통 짬뽕으로 주는데로 들어 간다 ㅋ
몽골을 찾을때 나는 딱 두가지 희망이 있었다. 첫번째는 별밤을 보는것이고 두번째는 야생화다.
야생화는 오늘 충분히 많이 봤고 별을 봐야 하는데 오늘 비가 와서 구름이 많이 껴서 비는 그쳤어도 별은 힘들것 같아 내일을 기다려야 한다.
한 테이블 밥친구가 생겼다. 이쪽도 부부동반으로 왔는데 끝까지 밥친구가 되어서 돈독한 사이가 되었다. ㅎ
식당, 화장실, 샤워장이 우측에 있고 나의 숙소 게르는 거의 끝부분에 있다.
불켜진 화장실 옆에 세탁하는 탈수기가 있는데 등산화가 홈빡 젖어서 내일 신을 수가 없어서 일하시는분한테 부탁해서 등산화를 대충 화장실에서 세쳑한 뒤 탈수를 부탁해서 게르 안에서 말렸다.
그냥 돌려줬는데 뒤에서 누군가 1달러를 주니 순서를 먼저 해주더라고 밥친구 남편이 얘기한다.
그럼 우리도 1달러를 주고 함께 돌리자고 했다. 그냥도 해주는데 이건 나쁜 선례를 남기는 행동이었다 ㅋ
별도 못보니 모두 일찌감치 문단속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덜컹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나가보니 꼭 닫아놓은 문이 완전 활짝 열려 밖 데크에 부딪히는 소리에 내가 잠을 설치게 되었다.
시계를 보니 12시다. 다시 잠을 청하는데 잠이 달아나서 눈만 감았다 떴다 하고 있는데 누군가 커튼을 제치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화장실을 갔겠거니 하고 있는데 한참 시간이 지나도 사람이 들어 오질 않는다.
시계를 보니 1시24분이다. 아마도 1시쯤에 나간 정도의 시간이 흐른것 같다.
내가 뭘 잘못봤나? 의아해 하며 아찌를 뺀 여자 두 분의 잠자리를 둘러 보니 모두 누워있다.
이건 뭐지? 단발머리에 키가 큰 여자가 분명히 나갔는데.. 완전 모골이 송연해지며 잠은 천리밖으로 날아나 버렸다.
새벽에 문 옆에서 잠을 자던 여자분께 밤에 이런일이 있었노라 얘기를 하니 자기도 나가는걸 봤다는것이다.
그런데 우리중 아무도 나간 사람이 없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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