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4. 07. 29 ((월)
참 가 : 뫼솔산악회28명
코 스 : 테를지국립공원 바위군- 정상- 주차장. 거북바위. 승마체험, 유목민게르 탐방
우중산행으로 체체궁산 산행을 마치고 오늘은 테를지국립공원의 엉거츠산(야마트산) 산행을 한다.
간밤 이상한 현상 때문에 잠을 설쳐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세웠지만 아침 맑고 화창한 날씨에 피로가 싹 가시는듯 하다.
몽골은 전기 사정이 안좋다 하는데도 뜨끈한 물도 잘 나오고 화장실도 깔끔하고 샤워장도 초원에 이정도면 감지덕지다.
14번게르가 내가 묵은 4인용 숙소다. 여성분 두분과 함께 동침을 했다 ㅎ
앞에 두 여성분이 나와 함께 동침한 사이다. 좌측 분이 어제 제일 마지막으로 내려오며 우의도 없이 엄청 고생한분인데 간밤에 나간 사람이 저분인줄 알았는데 본인은 나간적이 없다고 한다.
하기사 내가 잠을 안잤는데 나가는건 봤어도 들어오는건 못봤으니까..
단발머리에 마르고 큰 키.. 딱 저분인데 아니라니 혼령이 나갔다 왔나 별 생각이 다 든다 ㅎ
식당에서 아침 먹으려고 기다리는 중. 좌측 두분은 나의 밥친구 내외
직장도 방산업체 빵빵한데 다니시던데.. 직책도 상당하시고.. 나중에 회사근처 잠실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ㅎ
솜다리속 들떡쑥
솔체꽃
금마타리
제비고깔
어제 하산 길 비를 만나 고생을 많이 했을텐데 모두 씩씩하고 즐겁게 산길을 오른다.
점너도나물(?)
울타리를 크게 친 게르를 지나고..
이번 여행에 동행한 버스기사한테 딸이 둘 있는데 정부에서 아이를 낳을 때 마다 땅 천평을 준다고 한다.
딸이 둘이니 모두 이천평을 받았다고.. 이 초원에 이천평을 받으면 뭐에 쓸것이냐고요 ~
아마도 한국사람이면 결코 땅을 놀리지 않을것이다. 감자를 심던 콩을 심던 뭔가 작물을 심겠지 ㅋ
올라서며 뒤돌아 보니 그림이 좋다.
가야 할 엉거츠산은 초원인듯 하면서도 대부분 바위로 되어 있다.
해란초
꼬리풀
층층잔대
등로 옆이 온통 꽃밭이라 걸음을 더디게 한다. 어제 실컷 봤으니 그냥 가야지 하다가도 발이 머물곤 한다.
산부추
솔나물과 쑥부쟁이의 동거
오이풀은 잎사귀나 줄기를 비비면 오이나 수박 냄새가 난다고 하여 오이풀이란 이름을 얻었다.
막바지 오름이 가파르다. 어제의 후유증인지 힘들어하는 분도 계시고..
흰색 층층잔대는 처음 본다.
쥐손이풀과인 초원제라늄이라고도 하고 꽃쥐손이라고도 ..
절굿대
기린초인것 같은데 색이 현란하다.
엉겅퀴
자주꽃방망이
범꼬리
깊은 협곡에 웅장한 바위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시선을 끈다. 완전 포토죤이다 ㅎ
여기 저기서 사진찍기 분주하다. 나도 저곳으로 가야징 ~
노랑선씀바귀
장구채
한바탕 오름이 끝이나니 편안한 숲길이 이어진다. 그늘은 시원하고 좋다.
투구꽃무리
노랑진범
돌탑군을 보더니 아찌 왈 이건 아마도 한국 사람들이 쌓았을거라고 ㅎ
칼잎용담
앉은좁쌀풀
협곡 사진 찍던 전망바위가 보인다. 꽃구경하며 사브작 사브작 세월아 네월아 다닌다 ㅎ
엉가츠산 정상에는 넓은 초원과 제단이 있다.
몽골의 국부라 일컷는 동물의 상이 제단이 놓여 있다. 말, 염소, 낙타, 야크, 소, 양 등..
몽골에서는 동물은 방목하며 먹이를 주지 않는다고 한다. 여름에 풀을 말렸다 겨울에 건초를 주고..
요즘은 초원이 우기와 겹쳐 풍성하니 동물들의 밥상이 풍요로운 건가? ㅎ
칼잎용담
패랭이꽃
초원에 짐승이 배설물이 많은데 이곳은 그래도 양호하여 풀밭에 앉아보기도 하고..
참시호
양귀비
내려가는 구간은 가파르다.
내려가는 구간도 야생화 천국이다.
산꼬리풀
미역취
벌개미취
절굿대
하설초(세라스티움)
인천에서 몽골 항공기 내 옆좌석에 앉아 오신분인데 다리가 안좋아 내려오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일행이 잡아 주고 아찌는 후미를 지켜야 하고..
어제 체체궁산에서도 우의도 없이 비 쫄딱 맞으며 다리에 힘이 풀려 몇 번이나 자빠지면 일어나기도 힘들어 인천에서 동행한 산악회 부부가 고맙게도 끝까지 곁을 지켜주었는데 오늘은 함께 동행한 지인이 곁을 지켜 준다.
곁을 지켜주고 있는 벗은 어제는 고산증으로 산행을 못했다.
산부추
뱀무의 일종인 허브베니트
모싯대
몽골속단
몽골의 국화가 솔체라고 한다.
아찌가 후미를 보니 나는 맘놓고 야생화 찍고 룰루랄라 정말 신나서 다녔다 ㅋ
사원도 보이고..
오늘 점심은 하산해서 한식당에서 먹기로 하고 우리가 묵고 있는 게르에 도착하여 화장실 급한 사람 볼일 볼 시간을 준다.
식당 상호가 삼겹살이다 ㅋ 이곳에서도 역시나 제육볶음이 나오는데 먹기 싫어서 된장국에 밥 말아 후루룩 먹는다.
된장국이라도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남들은 몽골음식 괜찮았다고 산행기 많이 보았는데 나는 안맞는다.
주구장창 나오는 육류에 입맛이 뚝 !
식당에서 건너다 보니 야크가 보인다.
중국 옥룡설산에서 보고 처음이다.
버스만 보면 내가 한국에 있는 줄 착각하겠다 ㅋ
어쩌다 저 버스는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글씨는 지우지 않고 사용한다.
몽골은 한 집에 차를 보통 두어대 보유하는데 거의가 도요타를 많이 이용하고 버스튼 거의가 현대차가 굴러 다닌다.
한쪽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낙타와 말이 있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된 테를지국립공원 안세서 이렇게 자유롭게 방목을 할 수 있는게 이상했는데 몽골은 이 자체가 유산이란 생각이 든다. 사람보다 동물이 훨씬 많은 나라..
커피숍
거북바위
거북바위 뒷쪽 바위 능선이 마치 오봉을 보는듯 꼭대기에 바위 덩이 하나씩 이고 있다.
엉거츠산에서 내려와 한식당에 가서 점심 먹고 거북바위 구경하고 이제 승마체험장에 도착했다.
승마체험 후 팁으로 1달러씩 주면 된다.
나는 밖이 너무 뜨거워서 말을 안타고 싶었는데 아찌의 성화에 같이 체험하러 갔는데 가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특별한 교육이랄것은 없고 안전모 착용하고 말을 탈때 왼쪽에서 오르라고 알려주는 정도..
말이 놀라니까 소리를 지르거나 사진 촬영은 하지 말라고 하여 승마체험 사진은 모두 가이드가 찍어서 내게 보내줬다.
아찌랑 나랑 한 마부가 줄을 잡고 가는데 옆으로 삐딱하게 앉아서 주변 동료들과 어찌나 수다를 떨며 부산스럽던지 불안했다. 아찌가 탄 좌측 말 둔부가 자꾸 내 다리를 치지를 않나 내가 탄 말은 마부의 말 엉덩이에 머리를 쳐박고 푸푸 거리지를 않나.. 암튼 조금 불안했지만 안장 꽉 잡고 들썩 들썩 하고 말 잔등에 앉아 있으니 배 운동이 되는듯 했다 ㅎ
승마체험을 마친 후 게르탐방에 나섰는데 마유주도 조금 주고 빵을 치즈에 찍어 먹으라고 줬는데 빵은 딱딱하고 치즈는 안먹어서 맛은 모르겠다. 마유주는 가이드는 막걸리 맛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뭔 막걸리?
시큼한 맛이 강해서 우리 입맛에는 아니다.
게르 기둥과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산행과 거북바위, 승마체험 등을 마치고 귀가하여 게르에서 저녁 식단으로 양고기찜이 나왔는데 너무 기름져서 살코기만 발라 먹었는데 살코기는 그런데로 먹을만 했다.
고기에는 역시 술이 있어야 제맛이다. 오늘도 몽골 보드카와 소주, 맥주가 사랑을 많이 받았다.
오늘은 게르에서 이틀째 자는 마지막 밤이다. 내가 몽골에 온 이유는 별밤을 보기 위해서인데 어제는 구름이 많아 별이 안보여서 일찍 잤는데 오늘은 날씨가 맑아서 별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모두 11시에 만나서 게르 뒷쪽 언덕에 올라서 별을 보기로 약속했는데 정작 11시가 되니 8명 만이 별보러 모였다.
게르 운영자측에 별을 볼 수 있게 30분 정도만 소등을 해줄수 있느냐 물으니 불가능하다고 한다.
8명이 능선에 오르기는 그렇고 게르 뒷쪽 너른 벌판으로 불빛을 피해 초원으로 나가봤는데 이곳이 한결 별이 잘 보였다.
은하수처럼 쏟아지는 별은 사막에 가야 볼 수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별을 찍는다는것이 힘들다. 그래도 당겨서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자리 찍는데는 성공했다 ㅋ
별똥별도 있었고 은하철도999 처럼 길게 이어지는 별이 한동안 떠 있다 사라지는 것을 봤는데 이것이 인공위성이라고 한다. 다은 움직이는 별이 있었는데 그런 별도 모두 인공위성인듯 하다.
마음에 차는 별잔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서울의 밤하늘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요즘 지방산행때 야영을 하며 하늘을 올려다 보아도 별자리 보기가 쉽지는 않다.
내일은 테를지국립공원안에 있는 열트산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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