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9.28
오늘은 휴무일
산에 갈까 집안 일을할까 망설이다
오전에는 일을하고 오후 야등하기로 결정
햇볕 좋을때 미루던 이불빨래 해서 밖에 건조대에 널어놓고
4시 반에 연신내에서 만나기로하고 다시 뒹굴 뒹굴...
요즘 산행이 조금은 피곤한 상태로 움직여서 몸이 좀 무거운편이었는데
오늘은 어떨지 걱정이 앞선다
연신내에서 출발하여 선림사 등산로 기자촌 매표소를 5시 반에 통과하여
입장료없이 산행을 시작했다
오산 옆구리 끼고 돌아 계속 오른쪽 바위를 택하여 올랐다
땀 뻘뻘 흘리며 바위쪽에 도착하면 산행이 좀 쉬어진다
숨도 덜차고 땀도 덜 나고...
이건 아마도 산을 덜 아는 무지에서 나온 발언이리라 ㅎㅎㅎ
등산화를 새로 장만하여 발에 조금 안맞는듯 발등이 아펐다 바닥이 아펏다
조여도 보고 풀어도보고 하며 산행을 했다
오늘은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주겠노라고 야생화님이 말했다
무엇일까?
길지않은 암벽은 걸으며 기며 즐겁게 다녔는데 30m 직벽 클라이밍을 해보잔다
난 처음이지만 먼저 오르며 방향 설정과 충고를 들으며 무사히 올랐을때의 기분..
내가 올라온 뒤를 돌아다 보기가 두려웠다
올라왔을때의 성취감과 흐믓한 행복감에 아마도 이래서 산을 오르는것이 아닐까
다시 조금 오르니 비산 정상
조금 더가 장군봉에서 휴식을 하자고 걸음을 재촉하는 중에 해는 기울고 어둠이
산에 내려 앉는다
헤드 랜턴과 손 전등으로 앞을 밝히며 장군봉에 도착 6시 40분
준비해간 떡으로 허기를 채우고 비봉을 배경으로 시내 야경도 찍어보고
7시 20분 다시 출발
향로봉 능선에서는 비봉을 우회하여 승가사 방향으로 구기동으로 좀 일찍 하산하기로 했다
가서 쉬어야 내일 출근도 하고...
산행하며 계속 만났던 아저씨는 아마도 산정에 비박을 하시는가보다
무엇이 답답하여 60줄의 중년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큰 배당 걸머지고 이 어둠속에
세상을 바라보고 앉아 비박을 준비할까 ...
세상사 못한 얘기 아픈 얘기 산 속에 묻어놓고 가려는가보다
승가사 골짜기 물 흐르는 소리 옆에 두고 걷고 걸어 구기동 매표소 도착하니 8시 반
오늘 3시간의 짧은 야간 산행을 마친다
앞에 두 여자분이 등산화도 안신고 후래쉬 작은 불빛에 내려오는 모습이 조금은
불안하여 조심하시라하니 미국 친구가 찾아와 바람 쏘이러 온것이 이리 늦었노라고..
매표소 통과하니 헤드랜턴을 착용한 아주머니 산에서 두분의 아주머니를 못봤느냐고 묻는다
일행이신가요? 조금 있으면 내려오실텐데요하니
어둠속에 내려와서 후래쉬를 빌려드렸는데 오질 않아 받아 가려고 기다리고 있노라고..
어둠속에 너나할것 없이 필요한 물건인데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내 물건 빌려주고
기다리고 있는 아주머니가 참으로 아릅답게 보인다
그래 진정한 산사람은 이런 사람일꺼야 흐뭇한 마음으로 산행도 가볍게 마음도 가볍게
귀가를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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