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12
일주일의 하루 평일 휴무를 오늘도 산행을 하고자 한다
요즘 북한산 이곳 저곳 능선을 헤매고 다닌다
서로 바라다 보이는 웅장한 모습이 얼마나 잘생겼는지.....
골짝마다 곱게 펼쳐지는 단풍이 더욱 유혹하고 있다
솔고개에서 9시 20분에 출발하여 좁은 등산로를 가파르게 오르니
선선한 날씨라 생각했음에도 땀이 여지없이 범벅이 된다
한 숨 돌려 물한모금 마시고 사방을 둘러보니 지난주와는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산마다 알록달록 꽃단장하고 수줍은 새악시처럼 낯 붉히고 있다
상장봉이 9봉까지 있다는데 내가 얼만큼 갈 수 있을까 한걱정하며 씩씩거리며 갔지만
1봉에 도착하여 올려다보니 오우~~ 멋지다
2봉은 완만하여 오르기 쉬었고 3봉은 내가 여지껏 올라본 바위중에 제일 힘들었다
방법이 미숙하여 바위를 밀지를 못하니 다리에 의존하게 되고...
어찌되었든 좁은 바위틈을 팔꿈치로 밀치고 올라가느라 약간의 찰과상은 입었지만
한고비 넘기니 헉헉 숨이 턱에 찬다
잠시 휴식후 허리에 두줄 자일에 카라비너를 걸어 잠그고 다시 3봉 정상으로 올랐다
내몸에 줄이 매어져있다는것이 이렇게 안심이 되는지 몰랐다
어렵게 올라서니 뿌듯하고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든다
다시 4봉 거쳐 대부분의 사람은 그냥 지나치기 쉽다는 5봉으로 향했다
시야는 탁 트이고 앞에 오봉과 오봉 아래 지난번 우이령으로 내려오다 고생한
유격장과 석굴암과 엄청 긴 계곡이 머리채의 가름마처럼 내러져있다
5봉은 다시 제자리로 가야 6봉으로 갈수있다
밋밋한 6봉 지나 7봉으로 향한다
7봉은 줄이 매어있어 붙잡고 오르고 내림도 줄은 매어져있었는데 오버행을 해야한다나...
줄이 굵어 작은 손에 잡기가 조금 부담스럽긴했는데 발바닥이 바위에 닿아햐하는데
내려오다 어찌 실수로 난 그만 허공에 매달리는 꼴이 되고 말았다
너무 몸을 안재끼니까 발바닥 닿을곳이 마땅찮아서...
위험하게 다칠뻔하지 않았냐고 내려서서 혼도 좀 나고...
8봉은 9봉아래 낮으막히 자리하고 있는데 멀리서 보니 사람이 있는것 같다
용기있는 아지매 셋이 정상에 올라 맛있게 점심식사하고 차마시고 뒷수다가 한참인가보다
하하호호 한참 즐거워 보인다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지나쳐 상장봉의 백미인 9봉을 올랐다
여기도 초등학교 동창인지 8명의 아지매들이 넓적한 바위에 자리잡고 식사후 수다가
그칠줄 모른다. 기다렸다 그 내들 떠난 자리에서 경치에 취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며
밥의 배부른 포만감보다 자연과 하나되어있는 그 포만감이 더욱 그득하다
이제 영봉으로해서 계속 산행을 할것인지 하산할것인지 생각해야한다
영봉에 올라서니 넓은 헬기장과 우뚝 솟은 비석과 제단
앞에 보이는 인수봉엔 지금도 리치꾼들이 매달려있다
안전산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기저기 크고 작은 비석들이 인수봉을 바라보며 깊은 잠에 빠졌다
젊은 청춘을 이곳에 묻고 어찌 떠나갔을꼬....
해거름이이되니 인수대피소로 어깨에 몇줄로 돌려 감은 모습으로 모인다
대피소 지키미신지 자그마한 아저씨게 가겠노라 인사하고 떠나간다
난 저들이 별천지의 사람들처럼 보인다 ㅎㅎ
난 아직 갈길이 멀다
우이동으로 하산하면 시간은 단축할수있으나 집방향과 너무 멀어 인수봉지나 백운대거쳐
위문지나 산성매표소로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위문서 산성매표소 까지 4.2Km나 가야한다네 에고~~~
위문서부터는 계속 내리막이다
내려가며 바라보는 노적봉도 점점이 물들고있고 가을 냄새가 풀풀 난다
숲이 우거져 일몰을 보려 부지런히 내려설때 앞에 숲이 겉히며 도심 하늘 끝 붉은 해가
구름속에 서서히 모습을 감추고 있다
카메라 꺼내고 준비하는 순간 해는 숨어버리고 붉게 타는 노을이 하늘을 물들인다
환상이다 몸에 전율이 흐른다
아침에 나선 산행이 이렇게 일몰을 보며 중천의 달도 보며 대서문을 어둠속에 통과하여
하루의 산행을 마쳤다
오늘의 산행이 북한산 반을 돌았다고 한다
난 너무 힘들어 거리 개념도 잊었다
생각해보니 그리 힘든거 같지 않다
노적봉에 올라 일몰을 봤었더라면하는 꿈을 꿀수있는 여유가 아직 남아있으니까....
상장 1봉
상장 2봉
상장 2봉
3봉 오름
좌측부터 1봉,2봉,3봉
5봉
앞이6봉 뒤 바위가 5봉
7봉
중간 낮은 암릉이 8봉 뒤가 9봉
9봉과 아래는 우이동 자락
9봉에서 바라본 인수와 백운대 그리고 영봉
9봉 내려서서 육모정길로 영봉 들어서며..
영봉에서 산을 사랑하다 산에 묻힌 악우들에 참배
인수봉을 뒤로하고 여기 잠들다...
오래전에 인수봉에서 먼저간 동료를 생각하며... 대장님 숙연..태양은 인수봉 꼭대기에 뜨겁다
인수봉
인수봉과 백운대
인수봉
인수에서 백운산장으로...벌써 골짝은 단풍이 많이 들었다
백운산장
백운산장에서 위문을 향하여...
위문의 양면
위문서 산성매표소로 향하는중 약수암 근처에서 일몰을 맞았다
10여시간의 산행끝에 무사 산행을 마치고 내려서니 하늘엔 밝은 달이 두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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