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산림청 선정)
o 사자산(1120m), 사갓봉(1020m), 솟때봉(884m) 등이 솟아 있어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은 등 경관이 좋으며, 평창강(平昌江)과 주천강(酒泉江)의 수계인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o 신라 때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법흥사(法興寺)와 경내에 있는 보물 제613호로 지정된 징효대사보인탑이 유명
산행일시 : 2006.02.19
산행코스 : 문재 - 헬기장 - 삼거리갈림길 - 사자산 - 당재 - 1,262봉 - 백덕산 - 1,262봉 - 헬기장 - 묵골갈림길 - 임도 - 묵골
산행시간 : 6시간
무박으로 설악산 산행을 하려고 했는데 너무 늦게 신청하는 바람에 입금을 시켰는데도 좌석이 없다고 연락이 와서 별안간 친구에게 전화하여 친구가 가는 산악회 등반에 곁다리로 동참하게 되었다.
강원도 횡성, 영월, 평창 3개군에 접해있는 백덕산 1,350m 불가에서는 백덕산을 사자산이라고도 한다는데 산행을 해보니 사자산과 백덕산이 있어 어느것이 본명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은것 같다
올 겨울 산행을 여러차례 했어도 눈과는 인연이 없는듯 조금은 섭섭했는데 강원도에 며칠전 눈이 온 뒤라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
따뜻한 봄날 같은 날씨에 강원도 백덕산 눈에 빠져볼꺼나 ..
문재터널 앞에 45명의 등산객을 내려놓았다
날씨가 따사로운 관계로 겉옷을 입기가 더울듯하여 나는 처음부터 아예 벗어 배낭에 묶어놓고 앞에 하얗게 쌓여있는 눈과 앞서 올라가는
사람들의 걸음이 정체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오름이 많이 미끄러운듯하여 아이젠 착용하고 일렬로 줄서서 한걸음 한걸음 백덕산 정상을
향하여 간다.
5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인 법흥사가 있다하여 가보고 싶었는데 문재터널에서 묵골로 하산하는 등산지도를 보니 아마 오늘 법흥사를 보긴
힘들것 같다
<5대 적멸보궁 : 설악산 봉정암, 함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취서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오름이 꽤 긴데도 정체현상을 보여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한시간 만에 첫번째 헬기장에 도착했다
아침일찍 출발하여 식사를 제대로 못해 여기서 잠시 과일등 간단한 음식으로 요기를하고 다시 오름시작을 했다. 이미 700고지인 문재터널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니 1,300고지라해도 그리 겁먹을 일은 아닌듯 산객들의 꼬리에 꼬리를 문 행렬에 같이 섞여 편하게 산행을 했다
의외로 눈이 이렇게 많은데 아이젠을 착용 안한 사람이 많다
여기 저기서 쭉~~ 미끄러져 어쿠하는 소리가 들린다
사자산으로 향하던 중 만난 기암괴석이다
어느분은 시루떡 바위라고 한다. 떡을 켜켜 쌓아놓은 모습같다고..
기암괴석과 송림이 유명한 산인데 바위에 눈이 쌓여 있어 암릉 산행은 힘들것 같다.
1,181m의 사자산은 정상이라고 말하기 너무나 비좁은 몇명이 서 있으니 발디딜 틈이 없는 협소한 곳이라 발자욱만 남기고 얼른 내려서
백덕산 정상을 향해 걸음을 제촉한다.
이미 12시가 넘었다. 컵라면 드시는 분, 버너에 끓여 드시는 분, 라면 냄새가 고픈 배를 요동치게한다. 우리는 백덕산 지나 헬기장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으니 먹으려면 아직 멀었는데..
비상식을 좀 가지고 다녀야하는데 먹는걸 별로 즐기지 않는편이라 안가지고 다니니 이럴때 아주 난감하다.
먹던 안먹던 비상식이 필수란걸 이번 산행에 절실히 깨달았다면 너무 일찍 깨우쳤나?
백덕산이 이제 코앞에 보인다. 여긴 올랐다 다시 제자리로 내려와야 하므로 벌써 정상에 다녀오는 산객들과 마주치게 된다.
나무가 참 묘하게 생겼다 구부러진 부분이 땅에 닿을듯 휘어있고 또 하늘을 향해 다시 구부러져 있다.
눈이 족히 3~40cm이상 쌓인것 같다. 등산로를 벗어나서 딛으면 쑥 빠진다.
올겨울 덕유산, 무등산에서도 보지 못한 눈을 여기 백덕산에서 풍성하게 쌓인 눈을 보니 마음이 부자가 된것 같다.
손으로 만져보니 폭신할것 같은 느낌과는 달리 딱딱하게 굳어있고 시커먼 먼지도 뽀얗게 쌓여있다. 아이젠 아래 뽀드득 밟히는 소리도 좋고 감촉도 좋고.. 눈이 부셔 선글러스를 착용하고 산행을 했다.
정상 가는 길목에서 만난 바위 끝이 마치 도마뱀 머리 같이 묘하게 생겼는데 아래는 좀전에 만났던 바위처럼 층층이 쌓여있다
뽀로롱 거리며 새 한마리 여기 저기 폴짝 거리며 날아 다닌다
조그만 귀여운 놈을 포착하려 렌즈를 들이대고 찍는다고 찍었는데 그새 어디로 날아가 버렸나 안보이네 ㅎㅎ
산행하며 보니 나무가 알통이 생겼는지 가지에 울퉁불퉁 솟아오른 나무가 많다.
백덕산 정상은 두개의 암봉이 우뚝 솟은 쌍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서 바라본 사진은 작은암봉이다
백덕산의 정상이라는 큰 암봉도 얼마나 혐소한지 산객은 콩나물시루 같고 정상은 도깨비 시장 저자거리 같다
얼른 기념사진 한장 찍고 그곳을 벗어나야 했다
친구 애기나리가 속해있는 산악회를 쫓아왔는데 민폐를 끼칠까봐 야생화님이랑 거의 선두에서 치고 다녔다.
요즘 산행이 무리였는지 정상 오름에 다리가 조금 아프고 힘이 들었다
이곳만 벗어나면 이젠 약간의 오름이 있을뿐 하산이다
가시내 키가 얼마나 큰지 같이 사진 찍으면 나는 완전 고목나무의 매미 꼴이다 ㅎㅎ
이렇게 야생화님처럼 앉아서 찍으면 키 차이가 저렇게는 안날텐데...
다음부터는 절대로 같이 서서 찍지 말아야지 ~~ㅎ
백덕산 정상에서 다시 1,262봉 삼거리 까지 내려와야 묵골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다.
앞에 바위가 멋져 올라볼까 했는데 눈이 많아 아무래도 무리인듯하여 앞에서 잠시 폼 잡아보고 올라왔던 길 되돌아 내려 오는데 사람이 많이 정체되어 있어 그리 높지 않은 바위에 짧은 로프 매어져있어 내려올때는 그 줄을 잡고 내려왔는데 가는 길에는 줄없이 옆면의 바위 잡고
올라가다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너무 아이젠을 믿은 탓일까 바위가 뺀질뺀질 얼어있는데 거길 올라서다 그만 앞으로 쫘~악 미끄러져 바위 아래로 미끄러지는 순간 조그만 턱을 잡고 추락을 면했다
에고 무르팍도 아프고 가슴팍도 아프다 ..
조심하지 않는다고 온갖 눈치 구박 다 받고 치 ~~ 난 아픈데 쪽 팔려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
이만하기 다행이다 싶고 혼자 속으로 안도의 숨을 휴~~쉬어본다
백덕산 정상 내려서서 헬기장에 모여 코펠에 라면 끓여 밥말아 먹으니 따끈한것이 살것 같다
먹는 시간이 젤로 즐거운지 왁자지껄 술잔도 돌고 반찬도 푸짐한것이 소풍나온 사람들 같다. 먹고 떠드는 시간이 한시간이 걸렸다
이젠 하산만 남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업다운은 계속된다
한모퉁이 돌아 내려서니 오른쪽 아래는 절벽이고 왼쪽 벽엔 故 공병효라고 동판이 붙어있어 더욱 발아래 눈길이 조심스럽다
낭떠러지인데 아무런 보호책이 되어있지 않아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선두로 내달리다 보니 후미가 안보인다
어느 산객은 비닐봉투를 준비해 눈썰매를 타고 내려가는데 나도 타보고 싶고 부럽기 까지 하다
몇년전 태백산에 히프스키 타러 가자고 마대 자루 준비해놨다가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무용지물이 되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새삼 떠오르며 웃음이 머금어진다.
하산은 임도와 계곡으로 내려왔다
계곡은 내린 눈과 얼음으로 덮여있고 골짜기에는 두터운 얼음을 녹이며 졸졸거리는 봄소리가 들려온다. 묵골에 도착하니 내가 타고 온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날씨는 따사로왔으나 시야는 그다지 좋치 않아 주변의 능선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10시에 산행 시작하여 3시 50분에 하산하니 점심시간 포함하여 약 6시간의 산행.. 오늘도 무사히 백덕산의 산행을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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