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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예미산 989.3m (정선군신동읍,영월군중동면)

by 아 짐 2007. 2. 14.

 

일 시 : 2007.02.13

참 가 : 자이언트산악회

코 스 : 수라리재- 산불감시초소- 966봉- 정상삼각점- 뱃재- 배나무골- 이목리마을회관

 

예미산은 예미리 남쪽에 있는 산으로 태백산맥의 지맥인 중앙산맥에 솟아 있으며 능선 북동 방향으로

질운산, 두위봉 등이 있다.

예미리 남쪽에 있는 해발 989m의 산으로 본래는 '여미산'(女美山)으로 불리던 것이 일제시대부터 '예미산'으로 바뀌었다. 예미초등학교 뒤에 있는 창가산에서 예미산을 보면 여자가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는 모습인데다 용주골 샘터가 여자의 음부에 해당하는 곳에서 흐른다고 하여 '여미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일설에는 영월군 중동면 수라리재에서 보면 산세가 여자가 모로 누워 있는 아담한 모습이어서 '여미산'이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31번 국도 옆 수라리재 정상 안내판아래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도로 건너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밭둑지나 가파른 경사지를 줄지어 오르다 고개를 드니 산불 감시 초소가 보이고 좌측 능선을 따라

눈없는 낙엽이 쌓인 가파른 경사지를 숨이 턱에 차게 다시 오른다

 

마른 억새 사이로 정상 표지석도 없이 삼각점만 덩그러니 있다

 

   

가파르게 오른 만큼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다. 낙엽 아래 돌부리도 많아 조심스럽게 미끄러져 내려갔다.

 

등산로를 가로 질러 쓰러진 나무를 타넘어야 한다. 조기 걸터 앉아 굴러 보니 출렁출렁 그네타는듯, 시소를 타는듯 재미있다..

 

눈꽃 산행을 생각하며 영월까지 왔는데 따사로운 햇살에 눈은 다 녹고  이깔나무잎사귀가 마치 쿠션을

깔아놓은듯 푹신하게 밟힌다. 그 틈바구니에서 고개를 내미는 파릇한 새순들.. 봄이 가까이 온듯하다

 

소나무 사이로 마을로 이어진 도로가 하얗게 이어진다. 인가도 없는 마을에 콘크리트 도로와 전신주가 많이 설치 되어 있어 물어봤더니 예전에는 큰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마을 끝자락에 한 가구가 살고 있을뿐이라고 마을 어른이 말씀하신다

 

가을 산행을 하는듯 한길이 넘는 커다란 억새가 눈길을 끈다

 

좌, 우 어디를 둘러봐도 산에 갇여 있다. 첩첩산중..

 

산자락을 개간하여 밭을 일구어 놓았다. 땅덩이 없는 산촌 사람의 애환이 보이는듯 하다

 

온 산에 키가 커다란 이깔나무(일본잎갈나무)가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산행을 마치고 폐가 앞 건너편 쪽에 굴이 보여 들어가 보았다

 

굴의 깊이를 가늠할수가 없어 헤드랜턴을 밝히기는 했지만 10여m 가량 들어가다 되돌아 나왔다

 

굴 안에는 농민들의 씨감자가 보관되어 있었다. 감자 눈에서 조금씩 싹이 돋아나 있다

 

폐광인듯 싶은데 석회석이 녹아 흐르고 아래에는 작은 구슬이 석수에 담겨 있었다.

  

  

 

폐광 앞에 마을 어르신이 때이른 나물을 캐고 계신다. 굴이 깊은데 뭐한던 곳이냐 물으니 모른다 하시며

돌 떨어져 사고날지 모르니 들어가지 말라고 특유의 영월 사투리로 말씀하시는데 구수하다

 

마을로 가는 중에 만난 이목리 공원이란 표지석이 조금은 생뚱맞다 무슨 공원이란것인지..

산에서 내려오며 보이는 이 나무들은 가지만 앙상한 그림자를 등진 모습은 마치 귀신처럼 귀기스러웠는데..

 

이목리 경노당 앞집 마당을 넘겨다 보니 탈곡기인지 기계가 방치되어 있다. 창고인듯한 건물이 몹시 정겹다.

 

 

경노당 옆에 바닥에 떨어진 수많은 씨앗들.. 아마도 옆에 심구어진 살구나무를 아무도 따지 않으니 절로

저리 바닥에 널부러진 것이 아닐까..노인들만 사는 마을에 아마도 신 살구를 드실분이 없었던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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