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비산 537m, 갈미봉520m과 매화축제(전남광양)

2007.03.21

 

 

참 가 : 미래산악회

코 스 : 광양청매실농장- 진달래군락- 삼거리능선- 쫓비봉- 바람재- 갈미봉-배딩이재- 관동마을

 

중부고속도로에서 88고속도로거쳐 구례, 하동 지나 다리하나 건너니 전남 광양 매화축제장이 섬진강을

끼고 넓게 천막을 치고 풍악소리 요란하게 야단법석이다. 축제장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확성기로 떠드는 엿장수의 노래가락은 정말 그만하소 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귀청을 찢는 고음에 이맛살을 찌프리게 만들지만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장 만났으니 스쳐가는 우리가 넘어가야 하는 손님인것을 어쩔도리가 없다

3월 17~25일 까지가 축제 기간이라고 한다. 매화농장을 지나가 보니 벌써 꽃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세월의 무상함이여.. 엊그제 원적산 산행하는데 강릉은 대설주의보가 내려 난리가 났다는데 여긴 매화가 벌써 지고 있다니.. 다 그런 세월속에 묻혀 하루 하루 살다보니 중년의 허리도 넘어선 자리에 우뚝 서있다. 책임져야할 나이..내 삶에 대해서..

  

청매실 농장에 들리면 매실 액기스를 사고 싶었는데 어느누구도 그런데는 관심조차 없고 산행하기에

급급하다. 덩달아 쫓기듯 산행의 꽁다리 잡고 함께 가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지나치는 지리산 자락의 노고단, 실상사, 쌍계사, 최참판댁 등등... 수많은 이름들이 지난 여행의 추억과 함께 머리에 남는다

 

농원 아래 천막에는 유흥가를 방불케하는 음악에 관광객들.. 광양매화축제라고 하는데 내세울만한것이 너무 없다. 그저 술먹기 좋은 안주감에 고성방가뿐.. 매화와 관련된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농원의 오른쪽 자락을 거쳐 산행 들머리가 시작된다

  

 

 

저기 마을에 매실 단지가 즐비한 그 집을 가고 싶은데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볼뿐.. 단체생활의 단점이니

어쩔 도리가 없다. 등산객들 모두 하얀 매화에 매혹되어 발길이 늦어진다. 사진도 찍고 감상하느라..

 

매화 농장을 빠져나오니 이내 진달래 군락이 펼쳐진다. 활짝 핀 곳도 있고 아직 몽우리 꼭 다물고 있는것도 있는데 진달래가 개화하면 이곳도 퍽 아름다울것 같다

 

쫓비산 정상에 도착하니 삼각점만 있을뿐 정상석이 없다. 부산어울림산악회에서 친절하게 나무에 저런 표시판을 달아 놓았다

 

쫓비산 정상에서 갈미봉으로 가는 중간에 낭떠러지에서 관망할수 있는곳이 있다. 다른곳은 대부분 나무에 시야가 가려 섬진강과 주변풍경이 장애를 많이 받는다. 좌측으로 백운산과 이곳 쫓비산이 연결되는 모양이다. 시야가 흐려 선명하게 보이질 않아 아쉽다. 하기사 음성휴계소에서는 비가 왔는데 이나마 날씨가 맑은것을 감사해야 할것 같다

 

섬진강 건너 지리산 자락일것 같은데 너무나 흐려 답답하다. 평사리 평야인 모양인데..

 

갈미봉 정상이 코앞에 다가 선다. 저곳만 올라서면 이젠 하산길로 접어든다

 

 

산 자체는 육산인데 정상부근은 이런 바위지대가 약간 있다 밋밋한 산행에 이마져 즐겁다. 노란꽃은 산수유인지 생강나무인지 아직 분간할줄 모르겠는데 아마도 산수유가 아닐지..

 

 

갈미봉도 역시 정상 표지석이 없이 삼각점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갈미봉에서 하산길이 제법 가파르다. 그런데 부러진 나무들이 엄청 많은데 어인 영문인지 모르겠다. 뿌리째 뽑힌것도 있고.. 수해 여파일까??

 

허벅다리가 당길정도로 힘주어 내려서니 이젠 평온한 산책로가 나온다. 관동매화마을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농로도 이젠 시멘트길로 바뀌며 관동마을로 들어선다. 낯선 인적에 개가 짖고 시끄럽다 

 

 

 

 

 

탱자나무

 

대나무숲

 

홍매화

 

관동마을의 모습(전깃줄이 눈에 가시다)

 

 

 

 

 

 

붉은 동백이 눈길을 끈다. 선운사 동백이 생각난다. 송창식의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하는 노랫말과 함께..

 

집에 돌아가야 할 차가 이곳 송정공원에 주차되어 있어 섬진강도 구경하고 이곳 공원에서 한가롭게 저녁식사를 하고 5시에 출발했다. 아침 6시 40분에 태릉에서 출발하여 12시 20분에 산행시작4시까지..

3시간 반정도의 짧은 산행이지만 꽃구경 재미가 쏠쏠하고 조금은 아쉬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