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산림청 선정)
o 최고봉인 천왕봉 가까이에는 원기둥 모양의 절리(節理)가 발달하여 기암괴석의 경치가 뛰어나고, 도시민의 휴식처이며, 도립공원으로 지정(1972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o 보물 제131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이 있는 증심사(證心寺)와 원효사(元曉寺)가 유명
산행일시 : 2006.01.28
산행코스 : 증심사 - 봉황대 - 중머리재 - 중봉 - 장불재- 입석대 - 서석대 - 바람재 - 증심사
어제 조계산 산행을 한 여파일까 아직 다리는 알이 배기고 힘이 들지만 어렵게 내려온 광주인데
무등산 산행을 포기할 순 없었다.
무등산 버스 종점에서 즐비한 음식점과 계곡을 끼고 콘크리트 길을 한참을 오르니 증심사 일주문이 반긴다. 몇년 전에도 계곡을 끼고 짧은 산행을 했었는데 어느 코스를 간것인지 기억 조차도 없다. 친구와 남도 여행중에 잠시 들른 광주 여행이었기에...
날씨가 봄날 처럼 포근하다. 일주문 통과하여 일찌감치 겉옷 벗어 배낭에 걸치고 산행을 했다
증심사를 잠시 둘러보고 산행을 하려 한다.
석조 보살입상
오백전 앞마당의 3층 석탑. 동란때 절이 모두 불탔는데 오백전만이 남았다고 하는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비닐로 옆면을 덮어놓고 하여 보기에는 별로 좋치 않았다
증심사 대웅전 뒷모습
절을 둘러보느라 30분 이상을 지체하였다. 저녁 서울행 기차표를 5시 55분발로 예매를 해놨으니
어서 서둘러 다녀야 했다
계획은 증심사에서 원효사로 종주를 하려 했지만 다리가 아파 코스 조정이 불가피 했다
반 종주하는 정도로...
절 뒤로 소나무 숲길을 택했다. 산객들이 버린 배껍질을 앙증맞게 손에 쥐고 앉아 먹는 청솔모도 보고 산새들이 지저귐도 들으며 발길을 옮기는데 여기저기 잘라진 소나무가 많이 보인다
소나무재선충때문에 잘리워진것도 있고 저렇게 저절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반쪽이 쩍 갈라져 살이 터져있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
이 코스는 한적하고 조용한데 옆 코스는 왁자지껄 하다.
엄청난 너덜지대를 지나 탁트인곳에 도착하니 봉황대가 보인다
무등산은 너덜지대가 아마도 많은 모양이다. 골짜기에 두서없이 엎어지고 자빠진 바위군상이
멋있다. 중머리재로 향하는 걸음이 그리 가볍지 않아 오늘 산행이 고달플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래도 포기할순 없다 절대로...
코스에서 약간 벗어난 천제단
무등산은 이정표가 참 잘 되어있다. 친절한 느낌이 들 정도로..
어제 광주에서 디카 배터리 충전하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길을 물었을때 여러 사람을 대하였는데 성심성의껏 자기가 타야할 버스를 놓치면서 까지 최선을 다해 설명해 주는 모습이 광주의 또다른 모습이었다면 너무 과할까? 고마운 사람들이다 .. 이런 이정표하나도 그 지역의 얼굴이란 생각이 든다
힘이 드니 배낭이 어찌나 무겁던지 허리에 끈 동여매고 열심히 올라 고개를 드니 이젠 정말 여기가 무등산이구나 하는 느낌 팍 ~ 온다
바위의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서 입석대며 서석대를 가고 싶어 거쳐야할 고지 저것이 중봉인줄 알았더니 중봉 가기전에 살짝 맛보기를 보이며 무등산의 산자락을 펼쳐보이던 봉우리다
저곳에 올라 잠시 휴식하며 찐고무마로 요기를 하고 다시 출발하여 한없이 바위에 시선을 빼앗기며 오르니 아래에서 볼때 망보는 몽구스처럼 생긴 바위도 있고 우뚝 솟은 바위 지대가 길다
아직도 중봉은 못갔다 바위 삼매경에 잠시 빠져 볼꺼나 ~~
바위에 그만 시선 빼앗기고 장불재로 가야한다
장불재 도착하니 거대한 레이더기지하며 좌측으론 입석대 우측으론 규봉암, 넓은 휴식공간이 있다 여기서 떡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사진도 찍고 내가 걸음이 더뎌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결과 규봉암은 포기하고 곧장 입석대로 향했다.
고생스럽긴 했지만 눈올때 찾고 싶은 입석대, 서석대였는데 이렇게 마른땅을 밟으며 산행을 하려니 내 복을 탓해야하나 암튼 가는곳마다 눈구경은 힘들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것이 기분 그만이다.
드뎌 입석대에 도착했다
와~~ 정말 대단하다. 내가 좋아하는 바위산 북한산과는 사믓 다른 산이지만 우뚝 솟은 바위의 위용에 탄성이 절로 난다.
이젠 서석대로 가야하는데 발이 말을 안듣는다 천근 만근...
서석대 도착해도 다시 하산하여 광주역까지 가려면 갈길이 멀기만한데 벌써 시간은 오후 3시가 다 되어가고 마음이 조급해 진다.
서석대를 병풍바위라고 한다는데 정말 병풍같아 보인다
힘들게 올라오니 정말 오기를 잘했구나 싶을 정도로 웅장하다
서석대 바위 끝에 올라서 무등의 모습을 둘러봤다
출입통제 구역인 인왕봉과 천왕봉이 지척에 보인다
이젠 어서 하산해야 한다.
이 바위를 돌아서니 여긴 아직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질까 조심스럽게 절절매며 발바닥에 뽀득이는 소리를 들으며 누군가 매어논 줄을 잡고 엉금엉금 기며 부지런히 중봉으로 발걸음을 제촉한다
아이젠을 꺼내기 싫어 버벅거리며 내려오다 결국 한번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메마른 산보다 이조차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
중봉을 다시 올랐다 하산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관계로 중봉 나무계단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원효사에서 내려오는 바람재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천왕봉도 무등산 산행의 말미를 장식하는 한 페이지가 되고있다
벌써 4시가 넘었다 곧장 계곡따라 증심사까지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입석대, 서석대를 오를때는 다리가 아파 힘도 들었지만 어제 조계산 산행과 오늘 무등산 산행이
명절 앞에 짧은 여행이지만 보람된 시간이었다.
다음에 올 기회가 된다면 오늘 못간 새인봉으로 올라 규봉암을 돌아 원효사로 종주를 하면 어떨까 벌써 다음을 기약하며 그림을 그려본다.
이 사진을 찍는 시간이 4시 45분..
산행후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싶은 생각 굴뚝 같은데 남은 시간은 1시간
버스 정류장가서 되는데로 버스 집어타고 중간에 내려 택시로 다시 광주역으로 향했다
광주역 도착하니 5시 40분 정도 휴~~ 55분 발이니 시간이 조금 남았다
김밥도 사고 막걸리 대신 캔맥주로 아쉬움을 달래며 호남선 기차에 몸을 부리니 눈이 저절로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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