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05. 28
들머리 국사당입구
북한산을 다니다 보면 슬랩도 오르게 되고 조금씩 리지도 하게 된다
그럴때마다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하는곳이 숨은벽이었다
등산화를 K2로 신다가 새로 5,10을 장만했는데 리지에 그만이란 소리에 테스트나해볼까하고 북한산을
찾았는데 뜻하지않게 숨은벽 코앞까지 가게 되고 호랑이굴도 통과하고 로프 잡고 바위에 오르기도
하고 어느곳은 쇠줄로 설치한 긴 코스도 오르기도 하고 언제다시 이런 산행을 해보겠나 싶은것이
아름다운 북한산을 한발 깊숙히 들어가 본듯한 느낌에 감동스런 산행이었다
허나 바위에 두려움이 자꾸 생겨서 앞으로 이런 암벽등반은 쉽지 않을듯 싶다
국사당 입구에서부터 계속 산책로 같은 숲길을 걸으며 밤골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소풍나온듯한
기분으로 뜨거운 햇살을 피해 숲으로 다니다 산등성이 오르니 거대한 바위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인수봉과 숨은벽
산책로 같은 길도 벌써 끝나고 오름이 시작된다
오른쪽 화살표 백운대 방향으로 진행했다
바위틈에서 자라나는 소나무의 생명력이 대단하기도하고 애처롭기까지 한것이 귀엽기도 하다
이 바위는 벌려 오르기로 올라봤다. 난항상 숏다리라고 이 동작하기를 싫어했는데 해보니 해볼만하네ㅎ
인수봉이야 꿈도 안꾸지만 숨은벽은 기회가 되면 오르고 싶던곳이었는데 이렇게 지척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아래쪽 대슬랩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과연.. 곧 확인작업에 들어가봐야겠다
낑낑 바위에 올라서니 이런 물웅덩이가 마르지도 않고 있다. 희안하네..
우회하는분도 있었는데 아래에서 바라다 보이는 경사감도 대단한데다가 높이 매달려있는 로프를 잡고
올라서는데 어찌나 다리가 안떨어지던지.. 용기를 내어 오버행 동작으로 오르니 그제서야 발바닥이 바위에 붙어서 한결 수월하게 동작이 나온다.
발발 떨며 올라온 보람이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산세에 음메 기죽어 ~~ 너무나 멋지고 아름답다
다섯개 발가락이 있는 바위같아서..
상장능선과 오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봉산의 주능선들
숨은벽 아래에 도착했는데 우아~~ 만만치가 않다
불광중학교쪽에서 오르다보면 오산슬랩도 만만치 않은데 그곳과 비교해볼때 오산슬랩이 더 가파르다
그곳은 올랐는데 여긴 도저히 장비없이는 불가능한 주눅이 팍 든다.
사실 오르려고 생각도 안했지만.. 장비없이 무모한짓을 하고 싶진않고 이렇게 눈요기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느낄수 있다.
슬랩 조쪽 건너 바위가 얼굴같이 생겼는데 투구바위라고 하나? 내사 모르겠다
바위 오르느라 긴장도 많이 하고 날씨가 더워 땀도 많이 흘리고 갈증이 난차에 만난 약수터
빨간 바가지에 하나 가득 물을 떠서 벌컥 벌컥 들이키니 어구 시~~원하고 배불러라 ~~
대구 백두산악회에서 오신분들이 뒤쳐지는 일행을 기다리며 여럿이 모여 이야기를 하니 어찌나 시끄러운지 난 시댁이 대구인데도 아직도 시끌벅적한 사투리에 적응이 잘 안된다
조용한 산속에 왁자한것이 싫어 그곳을 피해 다시 오른다
돌틈사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야생화
호랑이굴을 가려하는데 이곳으로 올라도 된다고하는데 나는 이곳의 우측으로 돌아 올랐다
굴속이 왜이렇게 낮은거야? 어찌이곳을 통과하지?
숨은벽 정상부의 바위 모습이 보인다
숨은벽 정상 아름답다 그리고 아쉽다..
배낭을 풀러 들고 기다 싶이 들어가 이건 완전 낮은포복 자세로 왼발에 힘을주며 옆구리로 엎뎌서 밀고
나가기 자세로 좁은 굴을 통과했다
굴밖에 나오니 낭떠러지다 조심해서 좌측으로 돌아 나오니 시원하게 뻥 뚤려있다
내가 기어나온 굴의 우측굴인데 이곳도 입구는 같은 모양인데..
인수 정상 머릿돌 아래 오름을 마친 꾼들이 쉬고 있다
저들도 하강 준비를 하는것 같다. 더우면 쉬고 힘들면 쉬며 산행을 했더니 산행 시간이 많이 걸렸다
소풍같은 산행이랄까.. 바쁘게 다니지 않고 이렇게 충분히 느끼며 하는 산행이 좋은데 다들 바쁘니
다도 덩달아 바쁠수밖에.. 오늘은 너무나 좋다
나도 그만 여유 부리고 어서 하산을 해야겠다. 백운대도 올라보려 한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 평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한것이 간만에 조용한 백운대를 본것같다
백운대 우측길은 조금 하산길이 위험하다하여 좌측 여러사람들이 다니는 쇠난간을 만들어 놓은곳으로
하산을 했다. 오래간만에 오니 길이 모두 낯설다. 새로이 성벽도 쌓아 놓았고..
앞에 봉우리는 원효봉과 염초봉 맞나?
위문으로하여 백운산장에 도착하였다. 아직도 우이동까지 내려가려면 서둘러야 한다
시간이 벌써 5시반이나 되었네..
하산 날머리 백운대매표소
여유롭고 조금은 긴장대는 산행을 마쳤다. 얼마만에 바위에 올라봤는지 재미는있는데 역시 난 새가슴인지 겁이 더 많이 났다. 그런데 그놈의 호기심이 잠자코 있지를 못하니 자꾸 마음이 들썩거려 결국 다시
도전을 하겠지만..
다음 숨은벽은 언제나 오게되려는지 그때까지 심장튼튼히하는 훈련이나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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