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7.06.10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한계령- 끝청- 중청대피소- 대청봉- 중청대피소- 희운각대피소- 천불동계곡- 비선대- 설악동
설악산 산행을 위해 새벽 4시 반에 기상하여 준비하고 5시 넘어 출발했다. 산악회를 쫓아가려니 일정
소화하기가 힘들것 같아 무리이긴 하지만 개별산행을 하려고 아찌랑 둘이 한계령에 도착하니 벌써 여러
사람들이 산행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도 7시 40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지난번 한계령에 왔을때도 입산금지이던 등산로 문이 열려있다. 계단을 오르며 은근히 과연 얼마나 걸릴까 걱정이 앞선다
중청대피소까지가 7.2Km면 총 산행 길이가 20여Km 정도 된다는데 요즘 장거리 산행을 한해 걱정이다
설악은 아직도 철쭉이 많이 피어있다. 간밤에 내린 비로 잎사귀는 촉촉히 젖어있고 나무들 마다 생기가
돈다. 대신 바위는 물을 먹어 조금은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지난 5월 흘림골 산행을 하려 찾아갔을때 너무 피해가 심해 언제나 개방을 할수있을지 모르겠다고 관리
소에서 말했지만 이곳 뿐만이 아니라 너무나 많이 망가져서 골짜기란 골짜기는 성한곳이 없을 정도다
한계령에서 올라 대승령으로 하산한다는 일행들과 가파른길 씩씩 거리고 올라오니 엄청난 바위 군락이
눈앞에 펼쳐있다. 용아릉과 공룡능선이라는데 가고싶었던 곳이었는데 바라다보니 웅장함에 압도되어
저런곳을 어찌가나 두려움이 밀려온다. 일행들과 여기서 헤어져 우리는 끝청을 향해 간다
날씨가 화창하여 그늘속으로 다니니 시원하다. 봉정암에서 자고 산행을 한다는 대구에서 오신분들과
좁은 바위길 등로에서 길을 비켜주며 서로 수고하십니다.. 안녕하세요.. 안전산행하십시요 등등 인사를
나누며 즐거운 산행, 발걸음도 가볍게 다녔다
앞에 우똑 솟은 봉우리가 귀때기청봉, 뒤로 가리봉과 주걱봉이 보인다
11시 50분 벌써 출발한지 3시간이나 걸렸다. 갈길은 아직도 멀기만한데 지도를 들여다보니 깜깜하다
어찌나 더운지 이마에 손수건 질끈 동여매고 썬캡쓰고 긴팔셔츠 내리고 완전무장하고 다녔다
숲으로 다닐때는 시원했는데 그래도 땀은 온몸에 범벅이다. 이마에 수건을 두르니 얼굴에 땀도 안흐르고 좋다. 처음하는 패션이라 조금은 어색했는데 지금보니 걍 봐줄만하네 ㅎㅎ
바위 아래 파란 지붕의 봉정암이 보인다. 백담사 코스를 이용하여 저곳을 다녀오려면 오늘 산행보다
더 힘든 산행을 해야할것 같은데 아님 봉정암에서 일박을 하던지..
이제 중청, 대청이 보인다
중청대피소에서 바라다본 멀리 울산바위와 용아릉과 공룡능선
많은 사람들이 중청대피소 밖 테라스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매점에서 이온음료를 하나 사서
단숨에 들이키고 우린 대청봉으로 향했다
중청에서 대청봉을 바라볼때는 웅장함때문인지 무척 높아 보였는데 오르는데는 금방이다
설악산 대청봉 노래를 부르다 오늘 입성하니 힘은 들었지만 마음은 뿌듯하다.
오색에서 오르려 계획했었는데 친구가 힘드니 한계령에서 오르면 어떻겠냐는 조언에 한계령을 택했는데
코스가 너무 길어 조금은 힘들다. 아직도 갈길이 너무나 멀어서..
여기서 비선대까지가 또 8Km라네 에고 이일을 우야꼬~~
찬찬히 읽어보니 이곳이 죽음의 계곡이란다. 섬뜩하다. 호기심도 생긴다 왜 죽음의 계곡일까하고..
대청봉 사면의 철쭉과 어린 주목의 삐죽삐죽 자라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1시 50분. 벌써 5시간이나 걸렸다. 중간에 퍼질까봐 무리한 산행은 안했지만 이거 장난이 아니다
소청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이쪽은 바위가 코앞에 들이닥친다. 웅장하다
아찌는 다음에는 백담사에서 봉정암을 가자고 벌써 계획표를 짠다. 난 이 긴 산행에 다시 나설수있을지
아직 용기가 안난다. 나는 용아장성을 통해서 봉정암을 가고 싶다고 벌써부터 우겼었는데 아찌는 수렴동
계곡을 통해서는 가능하나 용아릉은 불가능하다고 일언지하에 잘라말했다. 왜그랬는지 이제 내눈으로
바라보니 이해가 간다
계곡만 파괴된것이 아니라 곳곳의 등산로도 형편없이 많이 망가져서 헬기가 자재를 싫어 나르느라 산이
조금은 시끄럽다. 새로 돌을 곳곳에 �아부어 새로 깔아놓아서 걷기가 불편하다. 계단을 싫어하는데
오히려 계단이 할아버지 할 정도이니..
내가 계속 아름답다고 사진을 찍으니 천불동계곡은 더 아름다우니 그만 자제하란다 ㅎㅎ
희운각대피소
이곳의 계곡은 휩쓸고간 자리가 엉망진창이다. 쇠다리는 부러져 뗘내려가 아래쪽에 아무렇게나 걸쳐있고 하얀 맨살을 드러낸채 계곡 가장자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소청에서부터 지루하게 내려오다 드디어 천불동계곡에 들어왔다. 물소리 콸콸 넘쳐나고 아름다운 비경에 정신이 팔려 힘든것도 잊었다.
천당폭포
오련폭포
물이 너무나 맑아 비취빛이다
귀면암골짜기 우측바위가 귀면암
산행도 거의 끝나가는거 같아 계곡에 발담궈 열도 식히고 과일도 하나 깍아먹고 땀에 젖은 머리도 정리
하고 마지막 비선대로 향하는데 정말 길기만하고 끝이 안보인다
드뎌 비선대 통제소에 도착했다.
이제 설악동으로 가야한다. 차를 한계령에 주차시켜놔서 한계령까지 가야하는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막차가 6시40분에 있다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빠듯하다
산행이 끝나도 아직 설악동은 멀었다. 산책로를 걸으며 시계를 쳐다봐도 조금은 무리다
신흥사까지 들어가볼 시간은 없어서 앞의 불상만 잠시 구경했다
권금성. 결혼초에 이곳에 와서 케이블카를 탄적이있는데 까마득한 얘기다
6시 20분. 터미널행은 무리이고 주차해논 택시에 한계령이 얼마냐 물으니 48,000원이란다. 우린 바가지
요금이라 생각하고 조금 더 걸어내려가 개인택시를 잡았다. 영감님이 40,000원에 가잔다. 깍아주는거라고.. 오늘 속초에서 회도 먹고 자고 내일 새벽에 가자고 약속을하고 온 산행인데 이러면 경비가 너무
많이 깨지는데 어쩔 도리가 없다. 그곳의 다른 버스를 얻어타려해도 한계령이 길이 안좋아 거의가
미시령을 넘어가지 한계령은 안간단다. 칠순의 영감님이 심심할때 공부를했는데 4개국어를 하실줄
아노라고 자랑이 대단하시다. 본인이 속초의 기념비적인 인물이라고.. 앞으로 꿈은 최장수운전자로
기네스북에 오르는것이라고 포부를 밝히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하며 한계령에 도착했는데 정말 요금이 사만팔천원이 나온다. 다른사람한테는 깍아줬다고 말하지 말라고하신다 ㅎㅎ
우린 부디 오래 건강하셔서 꿈을 이루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남기고 속초로 향했다
저녁에 속초 대포항으로 와서 숙소를 정하고 횟집에서 모듬회小자를 시키니 둘이 먹기에 양이 무척 많다. 이런저런 이야기에 속초 앞바다는 어둠에 잠긴다
새벽에 시끄러운 소리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밤사이 잡은 고기를 어망에서 걷어내는 소리에 왁자한 장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너무 피곤해 조금 더 자고 5시반경에 나오니 그물에는 꽁치가 걸려 바닥에 툭툭
떨어지고 있었다. 부지런한 어촌의 아침은 이렇게 일찍 시작된다. 개으른 하품을 머금고 우린 아침 출근을 서두르며 서울로 향한다.
은방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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