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8. 06. 15
참 가 : 털보산악회
코 스 : 장수대매표소- 장수대-대승폭포- 대승령- 12선녀탕- 남교리
제작년 여름 장수대에서 안산까지 회귀산행을 했을때는 수해복구하느라 여념이 없고 산의 모습이 너무나 많이 망가져서 정말 마음아픈
산행이었는데 이번에 산에 들어보니 복구는 거의 되어있다. 흙과 바위가 쓸려 내렸던곳은 나무계단으로 모두 설치하여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산도 보호하고 산행시간도 단축할수 있어 무리함이 없어 보인다.
가끔 참가하는 털보산악회를 쫓아 설악산을 찾았다. 설악산이나 지리산은 어디든지 다 가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바란다고 다 갈수있는것도 아니고 입산 통제기간도 있고 혼자 산행하기 힘드니까 산악회 공지 기다리다보면 시간이 나와 안맞고..
초입부터 산내음이 다른거 같고 느낌이 아주 좋다.
잘리워진 고목에 글을 남겨 달라고 주렁주렁 매달려있는데 하산할때라면 모를까 산행시작하면서는 저곳에 무언가 적을 마음이 안생긴다.
아침 9시 50분 산행 시작하여 가파른 계단 오르니 땀도 흐르지만 눈에 익은 장수대 오름길이 반갑기까지 하다.
장수대 능선에서 건너편으로 멋지게 보이는 가리봉, 주걱봉 능선이 살짝 구름에 모습을 숨긴다.
구름이 많아 해가 뜨겁지 않아 좋은데 시야가 그리 맑지는 않다.
앞사람 뒤꿈치만 보고 쫓아올라오니 어느듯 전망대가 보인다. 운치가 있다.
전망대 뒤로 희미한 물줄기의 대승폭포도 보이고..
대승폭포 물줄기는 제작년 왔을때보다 더 희미하다. 수량이 풍부하면 장관을 이룰듯한데..
올라오며 보았던 가리봉 방향이 점점 운무에 휩싸인다.
여러 산악회에서 왔는지 올라오는 인원이 많다. 저들도 설악의 한모습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혼자 산악회를 쫓아오니까 사진한장 남기기도 멋적다.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모르는 청년한테 한장 부탁해서 오늘 산행에 유일하게 흔적을 남겼다. 뭐가 그리 바쁜지 이곳 폭포 전망대까지 안오고 곧장 올라가기 바쁘다. 나는 사진찍고 구경하고 야생화도 찍고..
이런~~ 여태 1km도 못와서 놀구만 있다 ㅋㅋ 얼릉 가야지..
대승령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대청에라도 올라온 분위기다. 저곳도 정상이라고 인파가 어찌나 많은지 이 쪼만한 몸둥이 하나 들이밀곳이 없다. 대승령에서 바라다보는 경치가 볼만한데 안개가 어찌나 짙은지 아무것도 안보인다. 아래에서 과일한쪽 먹고 물한모금 마시고
미련을 버리고 출발..
여기도 인산인해.. 아침일찍 집에서 나와 클린턴휴게소에서 밥을 조금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다. 하산하면 밥을 주니까 간단한 요기거리만 가지고 다니는데 찐 감자 한 알갱이 소금찍어 먹고 엉덩이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출발..
사실 설악산 올때 야생화 사진을 찍어야지 하는 욕심에 왔는데 안개가 짙어 야생화 접사가 잘 안된다. 실력도 없고 접사는 힘들고.. 시간은 흐르고.. 그래도 선두에서 오르기 시작했는데 진빼다 보니 주변에 우리팀이 몇명 없다.
내려가는 길은 한결 수월하다. 설악산은 함박꽃이 한참이다. 더러 철쭉도 보인다. 이제 계곡으로 내려간다.
바위가 안개에 젖어 미끄럽다.
계곡의 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끼낀 바위가 세월을 느끼게 하고 졸졸거리는 물소리가 청량감을 더해주어 더위가 가신다.
곳곳에 이런 다리와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가뭄이 깊은지 대승폭포도 그렇고 계곡에도 물이 많치 않다.
내려서며 올려다보니 봉우리는 아직도 안개가 자욱하다. 아래쪽은 많이 걷혀서 좋은데..
홍수에 쓸려 내려와 지저분하게 바위에 걸쳐져있는 쓰레기들이 많다. 다시 비가 오면 저것들이 떠다니며 물의 흐름을 막아 또다른 피해를 줄까 걱정이다.
와우~~ 물빛이 너무나 곱다. 폭포와 아름다운 소.. 한가하게 휴식을 취하는 사람..
두문폭포
조 아래 전망대가 12선녀탕 전망대이다. 소의 모양이 복숭아를 닮아 복숭아탕이라고 한다고..
복숭아를 닮은듯도하고 글쎄~~ 싶기도 하고..
구경하며 한참 내려오다 보니 앞에 털보대장님이 가신다. 함께 동행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원래 후미대장인데 길이 외길이다보니 뒤를 안챙기고 먼저 앞서가신다. 이러면 안되는데..
여기 저기 계곡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탁족도하고 간식도 먹고 한가로운 산행길이다.
복숭아탕 아래쪽으로 용탕도 있다고했는데 어디가 용탕인지 이곳이 마지막 폭포인거 같은데 설명하는곳이 없어 잘 모르겠다.
나도 버스 옆좌석에 앉아왔던 아줌니를 중간에 만나 함께 탁족을 하고 하산을 했다. 물이 어찌나 찬지 뼈속까지 저려 견디질 못하겠다
다른 사람들은 담그고 잘 놀고 있던데 나는 왜그렇게 찬물에 발을 못담그는지 모르겠다. 엄살 아닌데??
오늘 산행때 정상에서 설악의 모습을 둘러보질못해 아쉽기는했지만 가벼운 산행이었다.
다음주는 한계령에서 귀떼기청봉을 간다고해서 가야지 마음은 굳히고있는데 어찌될지..
배가 고프다. 내가 종종 가던 산악회는 하산하면 식사와 막걸리를 주어 잘 먹었는데 이곳은 밥과 소주만 주고 아쉽게도 막걸리가 없다.
땀흘린후에 막걸리한잔 꿀꺽~~ 이맛인데 그걸 못하니 어찌나 서운하던지..
털보대장님은 뭐라 저리 긴하게 말씀하실까? 수염이 멋지다 ㅎㅎ
9시 50분 산행시작하여 5시간 정도의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일찌감치 상경하는데 도로가 엄청 밀린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산행하는거 보다 버스안에서 기다리는것이 더 힘들고 지겹다..
다음주를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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