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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조봉 631m (경기 양평)

by 아 짐 2007.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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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7.06.20

참 가 : 아짐, 애기나리, 들꽃풍경, 산등성

코 스 : 용문산주차장-  건강원- 신점리- 너덜지대- 삼거리- 용조봉- 돌탑- 전망대- 용계골

 

용조봉은 경기 양평군의 해발 631m로 지도에 제대로 표시되지 않을 정도로 작아 일반 등산객에게 생소한 산이다. 용조봉 아래 조계골과 용계골 계곡이 4㎞나 깊게 골짜기를 이룬다. 용문산에 가려 이름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계곡이 좋아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등산과 피서의 요람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등산길은 약간의 바위 능선길을 돌아 오르지만 산행이 짧아 어렵지 않을 듯. 등산 초입은 신점리 용계골과 조계골이 만나는 지점에서 왼쪽 능선으로 이어진다.

 

오늘도 늦은 산행을 시작했다. 회룡에서 10시반에 만나 용문산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주차장 건너편 민박 골목으로 들어섰다

 

 

 

건강원 옆 용계조계골입구로 들어서면서 좌측으로 돌아 산행을 시작한다

 

 

숲에 가려져 알수없었으나 긴 계곡을 지나 용조봉으로 가는 길은 암릉지대로 산행도 재미있고 탁 트인 용문산과 중원산, 도일봉등  멋진능선들이 이어진다

 

계곡입구에는 그늘막이 쳐져있고 건너 좌측 꼬리표있는 등산로로 중원산 갈림길까지 계곡 옆으로 물소리를 들으며 산행을 할 수가 있다

 

하얗게 밤꽃이 피어있는 무성한 밤나무가 지천이고 특유의 밤꽃향이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용문산에 왔는데 기대와는 달리 단월쪽에서 들어간 중원산 도일봉 안내표시가있어 조금은 뜨악했다. 용조봉이란 안내표시판은 어디에도 없다. 이름있는 봉우리에 묻혀 알려지지 않은 속살을 더듬는 느낌의 산행이었다

 

수량이 풍부하진 않지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계곡이 장장 4Km나 어어진다

늦게 출발하여 여기 계곡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올라가기로 했다. 물은 좋은데 계곡 옆이라 날벌레가 어찌나 극성을 부리는지 인적이 드문 곳이라 더욱 벌레들의 천국이다

 

나비가 사람 머리에도 앉고 가방에도, 돌에도 앉으며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렇게 카메라를 들이대도 가만히 있으니..

 

2시가 넘어 식사를 마치고 10여분을 오르니 넓은 공터가 나오고 누군가가 푸닷거리를 한 흔적이 있다. 이곳이 지성터인 모양이다

 

절벽아래 작은 웅덩이에 이끼가 무척 이쁘게 끼어있고 그 위에 개구리 두마리 포개져 얼라리 꼴라리하고 있고 한놈은 감시하나?  걍있다

 

한국의산천님이 보내주신 등산티셔츠를 오늘 입고 산행했다. 아무리 들어온것이라 해도 자비 들여 택배보내시느라 주머니좀 털리셨을텐데.. 바지는 아직 안입었고..  산천님 보내주신 셔츠, 바지 잘 입을께요 ㅎㅎ

 

이곳도 역시 무서울 정도로 나비떼가 몰려있다. 지금이 계절적으로 짝짓기의 계절인가?

사람이나 짐승이나 함께있어 행복한건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

 

지성터의 묘한 공기와 아름다운 바위와 뭔가 음산한 기운이 느껴지는 곳에서 한참을 머물다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다시 계곡 산행이 시작된다. 어찌나 날벌레가 달라드는지 얼굴이며 귀며 마구마구 달라들어 한없이 손사래를 친다

 

 

조계골은 군사지역이라 산행이 안된다고 하는데 내가 지나온 이 등로가 군사지역인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런 통제도 없었고 이렇게 엄연히 등산 안내판까지 표시되어있는데..  중원폭포가 있는 계곡은 이끼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맑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가만히보니 내가 온길이 용계골인 모양인데 왜 이정표는 조계골이라고 씌어있는지 초행자는 잘 모르겠다

 

요란한 물소리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작은 폭포가 있다. 다시 오던길 되돌아가 계곡으로 내려가 구경하고 가자고하는데 나는 귀찮아서 혼자 천천히 앞서서 갔는데 일행들이 너무나 안와서 결국은 다시 이 자리로 와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직도 사진 촬영이다

 

폭포의 윗쪽은 마치 협곡과 같다

 

삼거리.. 신점리 조계골에서 올라 용조봉은 도일봉, 싸리재 방향으로 향한다 

 

안오고 뭐햐냐 소리치니 아래에서도 나를 찍는단다 ㅎㅎ 에고에고.. 이래서 언제 하산하려나..

 

 

중원산과 도일봉이 보인다. 언놈이 중원산이고 언놈이 도일봉인지 둘다 중원산 같기도 하고.. 길눈이 어두운지 몇번을 말해줘도 감감..

 

계곡에서 좌측능선으로 가파르게 올라서 넓은 공터에서 한숨쉬고 다시 바위지대를 또다시 가파르게 올라서니 전망이 시원하게 탁 트이고

계속 이런 암릉지대가 이어진다. 더러는 바위를 올라치고 더러는 우회하며 지루하지 않은 산행이다

 

이것이 용문봉

 

 

 

 

어찌나 얼굴로 땀이 흐르는지 손수건 질끈 동여매니 얼굴에 땀은 안나는데 이건 완전 농꾼 아낙같다 ㅎㅎ 지난번 설악산갔을때도 이 패션을 하니 시원하고 좋아 아마 이젠 종종 애용할듯..

 

 

친구 애기나리는 어딜가나 나무 지팡이를 잘도 주어 사용한다. 커다란 키에 시원한 친구다

 

 

용조봉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고 커다란 바위에 조짜는 색이 벗어진 어설픈 정상표식이다

 

  

 

 

이 지역을 산행을 하다 보면 이정표가 없는 대신 좌측 빨간 화살표가 이곳저곳에 많이 표시되어있어 방향을 잡곤 했다.

화살표의 방향을 보면 내가 가야할곳과는 반대 방향에서 표시를 한듯.. 그리고 간간히 화살표가 안보일때 종이로 표시한 보리떡산악회

안내표시를 유용하게 사용했다. 유용하게 사용은 하였지만 이런 종이 표식은 후미가 걷어서 내려가야 되는거 아닌가? 이게 곧 쓰레기가 될텐데..

 

평온하게 보이는 봉우리.. 저곳엔 돌탑이 쌓여있다

 

나무며 높은곳만 있으면 올라가기 좋아하는 친구인지라 또다시 나무에 올라간다. 겁도 없고 다리 아프다 쩔쩔 매면서도 산을 너무나 좋아하는 자칭 산녀다 

용문봉 뒤쪽의 뾰족한 봉우리가 백운봉

 

 

 

돌탑이 두기가 쌓여있다. 어느 산을 가나 돌탑을 쌓아놓은 모습을 쉽게 볼수있다. 누가 먼저 시작해서 이렇게 쌓아놓는것인지.. 

 

용문사 주차장과 상가지역이 보인다

 

  

 

  

 

 

 

 

내려선 봉우리를 뒤돌아서 바라보니 참 멋지다. 산행을 하다보면 진행하기에 급급하여 뒤도 안돌아볼때가 비일비재하다. 속도가 느려 남들과 보조를 마추려니 더욱 그런편이다. 오늘처럼 한가한 산행이 더디긴하지만 조급하지 않아 좋다

 

전망대를 마지막으로 암릉은 끝이 나고 가파르게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사 산등성님 찍고나서 엄지손가락 치켜들며 죽인단다ㅎㅎ

 

돌계단 옆의 절을 지나 가파른 하산길 10여분을 내려오니 산행도 끝이나고 밤꽃향내 짙은 마을이 오두막히 정겹게 있다, 텃밭에는 오이, 가지, 고추, 상추등이 심어져있고..

 

농가 지나 구멍뚫린 철다리를 건너면 산행은 끝이 난다. 이곳에서 콘크리트 길을 걸어 처음 산행을 시작했던 계곡으로 다시 들어가서 땀도 닦고 발도 시원한 계곡에 담궈 식히고 느긋한 산행을 끝내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긴 여름날의 해도 저물어 상가의 불빛이 밝혀진다

 

근교의 알려지지 않은 보물같은 용조봉의 산행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산행 시간이 다소 길게 걸리기는 하였지만 계곡에서 점심식사를 할때는 소풍나온 기분도 들 정도로 편안한 산행이었다. 암릉의 오르내림도 재미있고 근거리의 산의 파노라마도 멋진 좋은 산행이다

함께해준 친구들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