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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어비산826.7m (경기 가평)

by 아 짐 2007. 9. 22.

2007. 09. 22

 

금요일 무박으로 삼척, 울진의 응봉산 덕풍계곡을 가려했는데 날씨도 컨디션도 따라주질 않는다. 장장 9시간의 산행을 해야한다기에

망설이던차에 아무래도 덕풍계곡이 물이 불어 위험할것 같아 포기하고 그럼 내일 유명산이나 갑시다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서울  지역도

비가 오려는지 온통 부엿다. 기왕 작정한거 우의 챙겨 산행을 하기로 하고 8시경 집을 나섰다.

얼마나 갔을까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청평휴계소에 도착하고 있다.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을 빼어 강가를 바라보니 물이 상당히 많이

불어있고 누런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강가에는 둑에 제트스키며 수상스키 용품이 매어져있고..  구조대원들도 할일없이 강가 휴계소에서 여담을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신없이 자고 오다 찬바람을 쐬니 조금 정신이 난다. 요즘 피곤이 누적되어 몸이 천근만근이다

어서 회복되어야 할텐데..

 

다시 출발하여 신청평대교를 건너 양평방향 37번 국도를 달려 유명산자연유양림 입구에 도착했다.

조금전부터 비가 뿌리기 시작하더니 입구에 도착해서는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매표소에서 하산을 계곡쪽으로 하고 싶은데 가능한가를

물으니 비가 오면 바위도 미끄럽고 물이 불어 위험하니 산행은 위험하겠다고 하여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도 뭐하고 옆줄기

어비산을 가기로 했다.

어비산은 유명산 입구 좌측으로 들어서 2Km 남� 가야 한다. 산행 초입에는 주차할곳이 없어 초입의 음식점 공터에 주차하고 우의를 입고 산행을 시작했다.

 

  

유명산과 어비산을 연계 산행해도 좋을 코스인데 비가 오니 어비산 1코스로 올라갔다 오기로 했다.

 

 

 

온통 운무에 휩싸여 능선에 올라도 희미할뿐 보이질 않는다. 가평에 잣나무가 많다는 소릴 듣긴하였지만 바닥을 쳐다보며 걸으니 잣 송이가 많이 떨어져 있다. 아마도 청설모란 놈이 따서는 다 먹어치운 모양이다

 

 

 

 

 

다리가 아파 산행을 걱정했는데 육산이라 걷는데 무리가 없어서인지 별탈없이 오르고 있다.

비도 조금은 잗아들고 건너편 봉우리의 멋진 모습도 보인다. 이것도 잠시 구름의 이동이 빨라 금방 사라졌다 나타나곤 한다

 

이 앙상하고 우람한 나무의 정체는 무엇인지..

 

습도가 높아 바위에 이끼도 많고 가지가지 버섯도 많다.

 

정상에 도착했다. 

10시 반에 산행시작하여 정상에 도착까지 1시간이 걸렸다. 정상 표지석 뒤로는 유명산으로 넘어가는 등산로이다. 조금만 가다 되돌아오면 안될까 하니 아찌가 다음 날좋을때 다시 오자고 오늘은 일찍 하산하자고 한다.

 

 

 

 

 

하산하는 길에서는 올때 흘려보낸 잣을 주으면서 왔다. 그걸 주어 무엇하려고 하느냐고 얼른 가자고 성화인데 한번 줍기 시작하니 재미가 들려 자꾸 바닥만 쳐다보고 잣나무 아래 청설모가 먹다 흘려놓은 것을 집다보니 자꾸 시간이 늦어진다.

올라갈때 한시간 걸린 산행이 하산길에 1시간 40분이 걸렸다. ㅎㅎ

 

산행하면서 뭘 주어온다거나 하는 일이 없었는데 날도 궂은데 무슨 주책인지..

비가 오니 버섯이 많은지 버벗 채취하는 아저씨들을 몇분 만났다. 망태기에 커다란 버섯이 담겨있는데 꿉꿉한 버섯 냄새가 확 풍긴다

뭘 알아야 따오지..

아찌는 배고프다고 얼른 내려가자고 성화이고.. 비가 오니 배낭도 차에 둔채 물만 한 병 달랑 들고 올라 와서 시장했던 모양이다

사실 나도 시장한데..

 

 

 

차에서 대충 요기를 하여 시장기만 면하고 가면서 맛있는거 먹자고 한게 메뉴 고르다 보니 집에까지 그냥 오고 말았다 ㅎㅎ

갈때는 춘천가도로 가고 올때는 중미산 휴양림쪽을 거쳐 양평쪽으로 왔다. 반대 차선은 귀향차량인지 길이 밀리기 시작한다.

날씨와 관계없이 고향가는 마음은 바쁘기만 할것이다. 마음은 벌써 고향집 대문앞에 가있을것이고..

이번에는 고향을 안가니 마음이 여유롭다. 시간에 쫓기지 않아서..

비가 오니 김치빈대떡 부쳐먹자고 한다. 그럼 막걸리도 한통 사와야지..

휘리릭~~ 장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