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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천마산812.4m(경기남양주시,화도읍, 오남읍)

by 아 짐 2008. 4. 20.

100대 명산 (산림청 선정)  

o 산꼭대기를 중심으로 능선이 사방에 뻗어있어 어느 지점에서나 정상을 볼수 있는 특이한 산세와 식물상이 풍부하여 식물관찰 산행지로 이름나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o 산 남쪽에 천마산스키장이 있음

 

일 시 : 2008. 04. 20

참 가 : 나홀로

코 스 : 호평리동사무소앞버스하차- 호평초교- 천마마트- 우묵골- 천마의집- 꺽정바위- 정상- 795봉- 돌핀샘- 오남리

 

근교에 두고도 영 가지질 않던 산인데 요즘 야행화가 한참이라고 하길래 산행지를 천마산으로 잡았다.

아찌는 문경에 있는 성주봉, 운달산 연계산행을 한다하는데 암릉이 험하고 산행시간이 많이 걸려 다른사람한테 민폐를 끼칠수있으니

B코스로 운달산만 다녀오라고.. 갈려면 다 가야지 혼자 산 하나만 타라고하여 혼자가라고 튕기고 나홀로 마석으로 향했다.

집근처 석계역에서 65-1번 버스를 타고 호평동사무소 앞 정류장 대로변에 내려놓으니 흐미~~ 어디로 가야하나 막막하다.

일단은 산이 보이는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천마산 들머리를 물으니 아스팔트길로 한참을 가야한다고 한다.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165번 버스를 타면 바로 산행들머리 마트앞에서 산행을 시작할수있었는데 몰라서 뜨거운 뙤약볕에 근 1시간을

걸어야 했다.

 

 

아파트 단지 앞에 버스종점이 있고 그곳을 지나쳐 포장도로를 쭈~~욱 걸어오다 보면 만나는 길이다. 벚꽃인지 매화인지 복사꽃인지

분간을 못하겠는데 이쁜꽃이 작은 소로에 아름답게 자리를 빛내고 있다.

 

일요일인데도 등산객도 별로 없고 한적하다.

 

 

정상에서 가곡리 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을 세웠는데 가곡리 방향을 통제한다고 하여 오남리로 방향을 바꿨다.

 

산행 들머리에서 오른쪽 우묵골 계곡길과 왼쪽은 상명대생활관으로 갈수있는 아스팔트 길로 나뉘어 진다. 나는 계곡을 건너 산속으로..

 

초입에 들어서자 마자 현호색과 다양한 색깔의 제비꽃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아무래도 야생화 촬영에 산행은 많은 지장을 받을듯..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할 즈음 전나무숲을 만나서 땀을 식힐수 있는 시원함을 맛볼수 있다.

 

천마의집까지는 계속 계곡 옆을 따라 올라가는데 길은 너덜지대로 걷기에 그리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들을수있어 시원하다.

 

 

게곡을 벗어나 가풀막을 올라치니 천마의집이 보인다. 일반인의 출입을 금한다고해서 올라가보진 못했다. 큰골에서 이어지는 아스팔트

길을 올라 능선으로 올라갈수도 있고 천마의집 바로 우측으로 가파른 흙길로 질러 올라갈수도 있다. 나는 우측으로..

 

내가 하산한곳이 오남리 팔현리인가보다.. 계속 끝도없이 계곡만 타고 내려왔으니까..

이정표를 지나 우측 정상가는 길과 좌측 돌핀샘가는 길로 나뉘어 진다. 나는 돌핀샘 방향으로 능선을 버리고 계속 산허리를 돌고 돈다.

 

한참을 혼자 걷다보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건지 알수가 없다. 이정표하나도 만날수 없고 한참전에 나무에 작은 종이에 누군가 샘터가는길이라고 화살표 방향을 표시를 보고 쫓아오긴 했는데 어느순간 흐릿한 길은 사라지고 눈앞에는 수없는 야생화 천국이 펼쳐져 있다.

피나물, 현호색, 노루귀, 각시붓꽃, 제비꽃, 개별꽃, 얼레지, 산괴불주머니 등등..

 

정신이 없다. 길도 찾아야하는데.. 처음으로 대하는 청노루귀에 시선을 고정하고 접사를 하는데 잘 안된다. 한참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정상 아래쪽이 돌핀샘이라고 했으니 계속 정상쪽으로 이렇게 길없는 길을 갈것인지, 아님 머리위에서 사람소리가 들리는 능선으로 올라

가야할지 망설이다 돌핀샘은 정상에서 다시 찾기로하고 능선으로 올라갔다.

 

능선에 올라와 보니 아래쪽에 휴식할수있는 벤취에 햇살이 쏟아진다. 쉽게 정상가는길을 올수있었는데 돌고 돌아 이곳에 도착했다.

덕분에 야생화를 실컷 볼수있어 좋기도 했지만..  꺽정바위 올라가는 곳..

 

 

바위틈에 피어나는 진달래가 곱다. 바위는 도약하려는 개구리 같기도하고..

 

 

꺽정바위 앞에 돌탑 

커다란 바위 틈에 삼각형의 공간이 있다. 반대편에서는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꺽정바위 옆에는 노란생강꽃이 조화롭게 피어 있고 앞에 이어지는 나무계단은 끝이 안보인다.

 

에고~~ 숨차라.. 길다.. 예전에는 이곳에 줄이 매어져있었나본데 지금은 이렇게 길다란 재미없는 나무계단으로 바꿔 놓았다.

 

북한산, 도봉산이 멀리 바라다 보이고 경춘국도 마치터널도 보인다. 확트인 전망이 그만이다.

 

 

 

 

전망하던 805봉에서 다시 암릉을 넘어간다.

 

 

암릉은 보기보다는 오르내림이 쉽다. 우회길도 있고..

 

드뎌 정상에 도착했다. 앞에 낮은막한 능선이 가곡리로 가는 길.. 가곡리는 정상을 지나 과라리고개를 넘어서도 갈수 있고..

나는 과라리고개를 지나 보광사로 하산하고 싶었는데.. 등산로 폐쇄라니.. 걍 갈까 잠시 망설였다.

 

날씨 좋은 한낮의 정상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다. 아름다운 산인데 별로 인기가 없는곳인가 보다..

 

정상석. 어찌하다보니 오늘 사진을 한장도 남기지 못하고 하산하고 말았다. 찍어달라고 부탁하기가 싫어서리..

 

정상 건너편의 795봉이 암릉과 진달래 연분홍빛이 어우러져 참으로 아름답다.

 

내림이 조금 가파르다.

 

계획했던 보광사 방향을 못가니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여진다. 올라온 호평리 방향으로 다시 내려갈것인지, 마석천마산 스키장방향으로 갈것인지.. 일단은 돌핀샘을 가기로 했다.

 

 

795봉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돌핀샘으로 향한다는 다른 산님들과 함께 동행하여 내려왔다. 가파른 내리막이 지그재그로 한참 이어진다. 여기도 야생화가 만발하다. 뒤에서 혼자 야생화에 정신팔다 샘을 거의 다와서 쭉 미끄러져 바위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에고~~ 아파라.. 제대로 엉덩이로 미끄러졌는데 이거 괘안을지 모르겠다. 손으로 짚어 손목이 시큰거려 혼자 아픈시늉도 못하고 주물주물..

물맛이 참 좋다. 부드럽다고 할까.. 샘터 바위에 천마괭이눈이 한송이 피어있다.

천마괭이눈을 처음으로 봤다. 잎이 차츰 차츰 노랗게 변하나 보다. 

 

어디로 갈까 망설임도 잠시 그냥 샘터에서 곧장 아래로 내려섰다. 이곳은 오남리 방향으로 하산한다고.. 오남리 방향은 교통이 별로 좋치않다고 하는데 어찌되겠지.. 시간도 충분하고 하는 마음으로 내려가는데 계곡길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혼자 정말 지루한 길이다.

 

계곡에 물이 좋아 다가가니 벌써 날벌레가 어찌나 많은지 한여름처럼 살벌하게 달라든다. 대충 얼굴에 어석거리는 땀만 �어내고 얼른

그 자리를 떠난다.

 

계곡 옆의 작은 소로에는 피나물이 도열하고 있다. 밝고 고운 색감이 아주 좋다. 흔하게 지천에 널려 있다.

 

이제 지루하던 계곡이 끝나가나 보다. 사람이 사는 흔적이 보인다. 아마도 유원지가 있나 보다..

 

팔현리계곡 유원지 단지이다. MT 나온 팀들의 족구 시합이 한창이고 시끌하다.

 

계곡은 끝이 보이는데 차를 타는곳이 안보인다. 얼마나 더 걸어야 할지.. 

 

하얀 배꽃이 흐드러진 배밭에 수탉 두마리가 먹이 찾기에 열심이다. 참 건강해 보인다. 자고로 놔먹여야 한다니까..

 

옆에 할머니께 할머니 버스 타려면 얼마나 가야 되요? 하고 물으니 멀어~~ 하신다. 차 안가져왔어?  네.. 등산갔다 이쪽으로 내려왔어요

하니 젊으니까 걸어가 하시며 가다 지나가는차 있으면 무조건 붙들어 태워달라고해~~ 하신다. ㅎㅎ 그 방법밖에는 대책이 없다.

먼지나는 신작로를 얼마나 걸었을까 구멍가게 앞에 버스종점이란 작은 팻말이 보인다. 현재 시간 4시 20분..

버스는 5시 10분에 막차가 도착한다고.. 정말 지나가는 차를 잡아야 하려나 보다.. 두대 퇴짜맞고 승합차를 잡아서 버스탈수있는곳까지

태워주세요 하니 친절하신 부부가 타라고 한다. 걸으면 한 30분 정도 걸어야 한다고.. 30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난 계속 뜨거운 신작로

길을 너무 많이 걸어서 얼굴이 다 익었다. 고마운 두분께 감사하단 인사를 남기고 오남리 아파트 단지 근처 대로변에 내려주어 서울로

올수 있었다.  개별 산행이 자유로와 좋은데 이런 교통문제가 애로사항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