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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검단산657m, 용마산595.7m(경기 광주, 하남)

by 아 짐 2008. 6. 1.

2008. 06. 01

일 시 : 2008. 06. 01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에니메이션고교- 베트남참전기념비- 유길준묘- 전망대- 헬기장- 검단산- 산곡초교갈림길삼거리- 고추봉- 용마산- 도마치, 삼성리갈림길삼거리-거북약수-거문다리 

 

요즘 왠지 장거리 산행이 자꾸 위축이 된다. 버스타는것도 싫고..조금은 귀찮고.. 새벽에 일어나 부산떨기도 싫고.. 이러면 안되는데.. 

소백산에 가려했더니 희방사에서부터 올라가면 힘이 들것이라는둥 아찌가 그리 달가워하질 않고 나도 몸이 별로 안좋고..

그럼 둘이 검단산이나 갑시다하고 집을 나섰다. 조금 일찍 서둘렀으면 검단산, 용마산, 남한산성 이어지는 산행까지 하고 싶은데

산행을 너무 늦게 시작하여 시간이 부족하다.

 

남들은 하산할 시간인 오후 1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집에서 전철로 천호까지 와서 천호에서 버스로 이곳 에니메이션고교까지 오자니

시간이 꽤 걸린다. 이곳 검단산을 15~6년전에 다녀간것 같다. 계곡쪽으로 올라가는데 잡초가 우거진 등산로에서 국회의원과 수행원들을

본적이 있는데.. 에니메이션고교에서 우측길로 들어서면 농장 옆에 계단으로 올라서는  등산로가 보인다. 내가 가고자하던 코스가 아니라

다시 학교앞까지 되돌아나와 도로를 따라 참전기념탑 앞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나는 3 등산로로 이동..

 

검단산 쉼터에서 등산화 고쳐 매고 나는 배낭도 없이 아찌 뒤를 쫄랑쫄랑 쫓아 올라간다.

남들은 하산하는데 우린 이제사 올라가려니 한낮의 태양에 지레 더운거 같고 언제갈꼬 걱정이 앞선다.

 

 

배낭도 없이 산행을 하는데도 덥다. 지난번 데인 팔이 쓰리고 열이 나니까 간지럽고 아프기도 하고 정신이 없다.

산행을 하지 말고 야생화 사진이나 찍으면서 놀매놀매 다녔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 같다. 그럼 아찌가 재미가 없으니 같이 가줘야지뭐~~

 

한분만 모신곳인줄 알았더니 가족묘지다. 후손들이 관리를 잘하여 깔끔한게 보기 좋다. 

 

이곳까지 가파른 오름의 연속이다. 휴~~ 숨을 돌리자니 한강과 예봉산이 보인다.

 

아름다운 한강.. 요즘 운하를 하니 안하니 시끄러운데 저렇게 아름다운 물줄기를 인위적으로 파서 커다란 배를 띄우겠다는거 아닌가..

고요한 푸르른 강물은 바라만봐도 가슴이 탁 트이는것 같다. 아침에 출근을하려면 1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유일한 낙이 한강다리 건너는

시간이다. 반짝이는 황금빛 물비늘도  아름답고 거기 떠다니는 유람선도 아름답고.. 한강을 건널때는 출근길이란 생각보다 여행자 같다.

 

꽃이 있는곳에 나비가 있는줄 알았는데 고목에 왠 나비? 고목나무에 꽃이 피려나? ㅎㅎ

이제는 고목이 되어가는 중년의 길목에서 아직도 나비가 찾을만한 향기를 가지고 있을까 의문이다. 

 

높이 올라갈수록 한강을 조망하기가 좋다. 예봉산이 보인다.  운길산, 적갑산, 예봉산 산행을 했었는데 아무리 넘겨다봐도 어디가 어딘지.

 

한강변에 길다란 조정경기장도 보이고.. 날씨는 화창한데도 멀리까지 바라보기는 무리인가 북한산이 안뵈네..

 

암릉길을 올라오니 더욱 잘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저 바위는 의자 같네.. 올라가 앉아볼까 했더니 위에서는 조금 높다.

 

팔당의 물줄기와 두물머리의 모습.. 언제봐도 싫치않은 아름다운 강산..

 

전망대에서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는 우리 산님들.. 이맛에 땀흘리며 올라오는것이 아닐까..

 

팔당댐과 두물머리

오래전에 검단산을 찾았을때는 팔당으로 내려가 매운탕을 먹고 저기 댐을 건너가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갔었는데..

 

정상가기 전에 헬기장 지나 커다란 소나무 그늘도 쉬어가기 좋고 전망도 좋다.

 

검단산 정상이 보인다.

 

날씨가 더워서일까 갈증도 나고 배도 고프고 정상가기 전에 넓은 공터에서 요기를 하려고 자리를 깔고 드러누워 하늘을 쳐다보니 연녹색의 나무숲이 부드럽고 싱그럽고 시원하다. 이곳에서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고 민생고를 해결하고나니 정말 가기싫고 드러누워 시원한곳에서 한숨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아직 갈길이 먼데.. 하기사 누구랑 약속한것도 아니고 쉬다 가기 싫으면 하산하면 될것을 기어코

아찌는 가자고 서두른다. 에고~~ 나는 꽤만 부린다 ㅎㅎ

 

 

검단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가 다양하다. 배부르게 먹고 가파른 정상을 오르자니 어찌나 힘들던지 후회막급이었다.

 

썬캡을 쓰는것이 아니고 들고다니며 부채질하고 날벌레 쫓고.. 숲이 우거져 햇볕에 노출되는것이 적어 그다지 필요치 않았다.

그래도 하산하며 보니 얼굴이 벌겋게 익었다.  

 

 

 

 

고추봉이다. 용마산을 가는 길이 꽤나 멀다. 봉우리를 몇개를 넘었을까?

 

한고개 넘어가면 또 다시 한봉우리.. 처음에는 오름이 그다지 힘들진 않았는데 어찌나 꽤가 나던지 힘들었다. 아찌 왈 "뭐 이러면서 남한산성까지 가자고?"하며 놀린다. 욕심은 앞서는데 오후에 산행을 시작해서 그러는지 지친다. 이제 용마산에 도착했으니 어디로 갈것인가가 문제다. 은고개를 갈것인가, 아님 삼성리, 아니면 거문다리..

 

 

 

  

도마치와 삼성리 거문다리로 갈라지는 삼거리다. 우측 아래로 제껴서 가파르게 내리막을 내달리면 된다. 살것 같다.

 

작은 샘이 있다.  이곳은 계속 내려오기만 하니까 용마산 정상에서 거문다리까지 1시간이면 갈수있는 최단거리 등산로다.

  

저 문을 통과해서 하산했는데 저곳은 사유지인가 보다. 안에 경작지가 있었는데..

 

저곳도 사유지이고 개에게 물려도 책임을 안진다는 경고판이 있다.

 

마을을 지나 고속도로 고가 밑을 지나 국도로 나왔다. 용마산은 거문다리길 방향으로 올라가면 되고 횡단보도 건너면 벌봉길이란 표시가 있다. 그럼 남한산성을 갈수있는 벌봉길인가보네.. 시간이 넉넉하면 계속 가련만 벌써 6시가 넘었으니..

내가 너무 꽤를 부려서 1시부터 산행 시작하여 이곳까지 5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아침 일찍 서둘러야 다 둘러볼수있는건데..

오늘 산행이 조금 힘겹긴했지만 아름다운 산행이었다. 이곳에서는 강변역으로 나가는 버스를 탈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