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7. 10. 21
참 가 : 호연산악회
코 스 : 죽령휴게소- 1,286봉- 삼형제봉- 삼거리- 정상- 계곡- 통제소- 사동유원지
소백산 국립공원 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도솔봉은 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 대장면의 경계를 이룬다. 정상 도솔봉을 주축으로 삼형제봉과 묘적봉을 거느리고 우뚝 솟아 있으며 능선에는 바위지대와 억세, 소백산에 버금가는 철쭉으로 장관을 이루는 명산이다.
정상 암봉에 서면 죽령에서 장엄하게 뻗어 오른 소백산의 장릉을 끝까지 바라볼 수 있어 황홀하고 남북으로 활같이 구부러지면서 황정산
으로 이어내린 백두대간이 아련하기만 하고 단양팔경으로 유명한 산야가 펼쳐 보인다.
지난 민둥산 산행때 만난 부부가 일요 산행을 권해 익히 들어 알고있는 호연산악회의 일정을 쫓아 도솔봉을 가기로 했다
치악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할때 주변 경치를 둘러보니 여기도 조금씩 색동저고리를 갈아 입고 있다.
옛 영남의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넘나들었을 죽령 고래마루에 버스는 도착했다.
날씨가 추울까봐 두툼한 옷도 준비하고 왔지만 산행에는 걸리적 거릴뿐 필요치 않아 배낭속에 집어넣고 약간 두꺼운 셔츠에 조끼를 입고
산행을 시작하니 따사로운 햇살이 좋기만 하다.
어디선가 도적떼가 출몰할것만 같은 깊은 산중의 산 죽령고갯길 휴게소 건너편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이 죽령 고갯길이 2007.10.11일 옛길 국가지정 문화재로 확정 되었다
이번에 국가 지정 문화재로 확정된 옛길은 모두 4개소이다
1) 죽령고개 : 옛길은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 ,
2) 문경새재(조령) : 옛길은 경북 문경-충북 괴산
3) 구룡령 : 옛길은 강원 양양 - 홍천
4) 토끼비리 : 경북 문경 -상주를 잇는 옛길이다
이들 옛길은 그옛날 선비들이 과거 보러 넘나들던 고갯길이고 ,또한 보부상들이 넘나들던 숱한 애환이 서리 고갯길이다
옛것이 사라진다는것은 서운한 일인데 이렇게 보존할수 있다는것이 다행 스럽다
잠시 대간의 꿈도 꾼적이 있지만 내 힘에 부친다는것을 알고 깨몽했는데 이렇게 대간의 한 줄기를 걷는다는것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오늘의 산행은 도솔봉을 거쳐 사동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9.2Km이면 가쁜한 산행이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출발한다.
소백산도 가고 싶은 산인데 아직까지 가보질 못했다. 희방사역하면 괜시리 시라도 한 수 읊어야 할것 같은 느낌이 오는 역이다.
햇살이 마구 쏟아져 들어온다. 공기는 차가운데 아마도 햇살이 나의 옷을 곧 벗길것만 같다.
11시에 산행 시작하여 30여분간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기 힘겨워 벌써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쌀쌀하여 걸치고 있던 조끼마져 벗어
배낭에 집어넣고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깍아주는 사과 한쪽 얻어 먹고 다시 오름짓을 시작한다.
햇살이 따사로와 억새가 속살까지 내비치며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나도 곁에서 잠시 함께 쉬어 간다.
산에 깊이 들어갈수록 골짜기에서 불어닥치는 바람이 거세어 진다. 소백산 바람이 소문난 바람이라는것은 알고 있지만 무척 차갑다.
간밤에 눈이 왔는지 응달의 등산로에는 성에같은 살얼음이 얼어있고 길게 이어지는 산죽길은 이렇게 미쳐 녹지 못한 눈을 보듬고 있다.
단풍이 미쳐 들기도 전에 떨허졌는지 앙상한 나무가지 즐비한데 더러 저렇게 곱게 단장하고 우리를 맞는 이쁜놈들도 있다.
발바닥에 밟히는 낙엽이 돌 위에 있기도 하여 발아래가 상당히 조심스럽다. 오름에서 솔잎은 또 어찌나 미끄럽던지..
산행 시작하여 시간반 정도 지나니 앞에 옆에 능선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도솔봉을 향하며 지능선의 우측으로 뻗은 능선의 암릉이 아름답다. 키큰 나무들이 많아 이 사진 한장 남기기가 쉽지 않다.
깨끔발을 딛어도 힘들어 결국 아찌를 불러 찍어 달라고 했다. 남들 클때 뭘했는지 ㅎㅎ
내가 올라야 할 능선 길
1,286봉에 오르니 소백산 관측소, 천문대, 비로봉이 보인다.
드넓게 펼쳐지는 소백산의 모습과 구름속에 숨었다 드러내는 비로봉, 연화봉의 모습이 신비감을 자아 낸다.
소백산 국립공원에 속한 도솔봉의 잔주름까지 드러내는 골짝.. 추운 겨울을 날 준비에 조금씩 붉어져 간다.
전망바위에서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 지대를 이렇게 나무 계단으로 만들어 놓아 가파르긴 하지만 바닥에 고무가 대어있어 다리의 충격도
줄여주어 아주 가쁜하게 토닥토닥 뛰어 내려왔다.
암릉지대를 지나는 재미는 쏠쏠하다. 이정도야 식은죽 먹기 ㅋㅋ
정상이 보인다.
정상 바위 아래도리 부분에서 함께 산행하는 일행중에 한 아저씨 석이 버섯을 채취하고 있다. 저기 벼랑에 마른 나무에 의지하여 위험
천만하게 서있다. 난 석이 버섯을 처음 봤는데 너무 작아 저걸 어찌 따나 싶다.
12시 40분 드뎌 도솔봉 정상에 올라왔다. 전망이 그만이다. 정상까지 소요시간 2시간 40분
이제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고파 정상 아래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모두 모여 앉아 늦은 점심 식사를 한다.
모두 맛난 음식들을 많이 싸왔다. 나는 이렇게 음식 장만하여 다니는 산행에 익숙치 않아 떡으로 간단하게 준비했는데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쳤다. 무겁게 지고 올라온 도시락 밥을 덜어 주는 따뜻한 사람들.. 덕분에 든든하게 점심 식사를 할수 있었다
정상석 옆에있는 돌탑
지나온 길인데 뒤돌아 바라보니 이렇게 아름답다. 여기가 삼형제봉인가?
이정표 옆에서 식사를 마치고 주섬주섬 하산할 준비를 한다.
정상 아래 부분에 헬기장이 있고 거기에 까만 대리석으로 다시 정상 표지석이 있다.
이곳 아래 우리가 식사한곳 바로 옆의 급경사 골짜기로 하산을 했다. 이곳이 등산로가 맞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로 길이 험하고 자취가
흐릿하다. 묘적봉은 입산금지 구역이라 이곳에서 사동으로 하산을 하기로 했는데 어찌 길이 길같지 않아 자꾸 의심이 생긴다.
계곡에서 능선으로 올랐다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길 두어 차례.. 건천이던 계곡에 드디어 물소리가 들리고 작은 소에는 단풍이 목욕중..
등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은 길인지라 낮게 드리워진 나무가 많아 정수리를 몇번 부딪히고 우거진 잡목속으로 다니기도 하고 이런 시원한
계곡을 걷기도 한다
제법 많은 물이 흐른다. 이제 종점이 얼마 남지 않은듯 하다. 몇 분이 일찌감치 탁족을 하신다. 나는 더 아래로 내려가서 하려 그냥 통과..
이런 너덜지대를 장시간 지나야하고 바위가 고르지 않아 다리에 많은 무리가 온다. 예상했던 사동 거리보다 훨 긴듯..
정상 도솔봉에서 바로 내려오는 등산로가 있는거 같은데 우린 식사를 하느라 아래로 조금 내려와 있던 차에 바로 아래로 곤두박치는 등산로를 택한것이 조금은 잘못된 선택이었던듯 하다. 이 이정표는 능선에 표시되어 있다.
이제 계곡의 끝지점이다. 아직도 가을날의 햇살은 따사롭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얼굴의 땀을 씻고 탁족을 할라치니 물이 어찌나 찬지 1분도 못담그겠다. 에고~~ 아파라 차다 못해 아프다
내가 좀 엄살이 심한가? 계곡 끝으머리에서 포장도로로 올라오니 통제소가 보이고 여기서 오늘의 산행은 끝이나고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찾아 간다. 버스는 유원지 주차장을 지나 사동마을 어귀에서 대하구이에 빈대떡을 부쳐놓고 기다리고 있다.
예기치 않게 계곡으로 하산하여 조금 힘들었지만 가보지 않은 길이라 하여 길이 아닌것은 아니다. 다소 험하고 힘들어도...
주변에 사과 과수원이 여러군데 있다. 영주사과 맛을 알아주니 사볼까 하고 주인장한테 파실수있나 물어보니 아직 시기가 일러 수확할때가 안되어 딸수가 없노라고하셔서 참 양심적인 농군이구나 하고 감탄을 했다. 못사니 더욱 이곳 사과를 먹고 싶은 마음에 하천 옆에 몇그루 심어져있는 나무에서 사과 하나를 서리하여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왔다. 죄송^^
깻단 더미
여러 사람이 사과 구매하기를 원하여 오는 길에 길에서 박스를 놓고 팔고 있는 아주머니 앞에 차를 대어 놓고 맛보기로 주시는 사과가
어찌나 맛있던지 너도 나도 1박스씩 사서 비닐봉투에 묵직하게 들고 버스에 올랐다.
오는 중에 사과 맛이 궁금하여 하나를 바지에 슥슥 문질러 먹어보니 이런 완전 맹탕이다. 몇개도 아니고 한 박스를 샀는데 이 일을 우얄꼬
설마 다 이런것은 아니겠지하는 희망사항을 가지고 왔지만 안그래도 무거운 사과 봉투가 배로 더 무거운듯 하다.
가끔 산행후 현지의 물건을 사올때가 있는데 거의 실망한다. 왜 이래야 하는지 참 맘이 아프다. 오늘 맹세했다 다신 안사기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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