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8. 05. 18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회룡역- 범골매표소- 호암사- 사패산정상- 안골매표소- 의정부역
일요일 오후부터 비가 오겠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던터라 전날 산행 예약을 안하고 근교 산행을 하려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속으로는 은근히 고거 잘됐네~~ 쾌재를 부르며 간만에 뒹굴뒹굴 한번 해보자 작심을 했는데 아찌가 북한산을 가든 도봉산을 가든 짧게 산행하고 오자고 성화를 하여 할수없이 못이기는척 늦으막히 아침을 먹고 나는 배낭도 없이 우의와 바람막이 점퍼만 아찌
배낭에 챙겨 넣고 석계역으로 향했다.
회룡골로는 몇차례 올라봐서 안가본 범골을 택했는데 역에서 멀어 버스를 타야된다고.. 시간도 많은데 그냥 걸어 가지뭐..
회룡역 남부로 나와 상가건물 우측으로 나와 도로를 따라 한참 걷다보면 호암사 이정표가 보이는 굴다리를 통과하게 된다.
집에서 출발할때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역 밖으로 나와보니 빗방울이 제법 굵어졌다. 이렇게 많이 올줄 알았으면 아예 안나오는건데..
도로변 차양 아래에서 우의를 꺼내 입고 산행을 한다. 이게 무슨 청승인지.. 이것도 병이야..
비가 오는데도 일가족이 산을 오르고 있다. 저 가족은 호암사에서 하산..
범골지킴터 앞에 서계신 아저씨 비오는데 산에 가세요? 하신다.. 우린 웃으며 네~~
올해들어 처음으로 아까시꽃을 보았다. 비는 오지만 아까시 향이 제법 진한게 좋다.
좌측에 계곡을 끼고 콘크리트길을 오른다.
계곡쪽에 우뚝하게 바라다 보이는 아랫쪽이 조금 들린듯이 보이는 바위, 혹시 저 바위가 선바위인가?
호암사 잠시 둘러보고 이정표 바로 옆 계단으로 올라야 한다.
호암사
초파일을 지난지 얼마안되어서일까 많은 연등이 저들의 소망과 함께 절마당에 하나 그득 매달려 있다. 울굿불굿 화려하다.
약수터. 물이 어찌나 쪼매 나오는지 아래에 받아져있는 물을 조금 떠먹었다.
호암사 담장에서 바라보니 아래에서 보았던 바위가 여기서는 운무 때문일까 바다로 항해하는 돗배와 같다..
절에서 나와 대문 좌측으로 나있는 작은 돌계단으로 오른다.
하산할때는 짧게 산행하고 의정부시청 방향으로 내려가자고..
전망대에서.. 아찌랑 우의를 바꿔 입었더니 옷이 길긴 길다 ㅎㅎ 내것은 연두색인데 배낭 위에 입으면 좋아서 오늘만 바꿔 입기로..
날씨가 좋으면 이곳에서 경치 구경도 하고 쉬어가기 그만이겠구만.. 빗님은 하염없이 내리고.. 넓고 좋은방 비워놓고 가려니 아쉽네 ㅎㅎ
사패능선이 얼마 안남았다. 오를수록 암릉구간이 많아지지만 아직까지는 바위가 미끄럽지는 않다. 가능한한 우회하면서..
바위지대 쇠파이프도 잡고 낑낑 올라가니 정말 산에 오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비바람이 몰아 친다. 건너편 오봉쪽 능선이 꿈속인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안개가 이리 저리 마구 몰려 다닌다.
내가 서있는 사패산 정상의 넓은 너럭바위에서는 서있기조차 힘들정도로 바람이 불어 친다. 멀리서 천둥소리도 들린다.
바람을 좀 피해볼까하고 산불감시탑 아래로 내려가니 나무에서 떨어지는 빗방울때문에 다시 피신..
배도 고프고 우의는 입었지만 바지 가랑이는 다 젖어서 한기가 느껴진다.
정상 옆의 버섯바위 아래에서 요기를 할까하고 다가가보니 우람한것이 어째 주눅이 들어 안골매표소 방향으로 이동한다.
오늘 올라온 범골도 그렇고 하산할 안골도 초행길이다. 아찌도 범골은 와보았는데 안골은 처음이라고..
안골까지 계속 내리막이다. 그다지 경치를 볼곳도 없고 오가는이 없는 한적함이 진하게 뭍어 난다.
안골계곡인가 튼튼하게 제방공사를 해놓은 둑을 한참을 지나 조그마한 체육시설을 해놓은 쉼터와 약수터를 지났다.
계곡 끝부분 차량이있는쪽은 성불사 방향이고 나는 좌측 도로쪽으로 향한다. 도로 우측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보이는데 혹여 헤매게
될까봐 계속 도로를 따라 걸었다. 이곳 매표소에서는 악천후 관계로 입산을 금한다고 통제를 하고 있다.
우린 하산했으니 비야 오던지 말던지.. 하며 걷는데 어찌나 비가 많이 오는지 등산화속은 꿀쩍거린다. 우의를 입었어도 바지랑 신발은
어쩔수가 없다. 이렇게 추접하게 돌아다니는데도 싫치가 않다. 산행이 즐겁다^^
그런데 버스를 타러 도로까지 걸어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다음에는 별로 오고싶지 않은 코스다.
3번 버스를 타고 의정부역에서 하차하여 다시 의정부역에서 전철을 갈아 타고 귀가.. 일요일이라 그러나 비가 오는데도 전철안은
만원이다. 젖은 우의를 벗어 손에 들고 서있으니 쳐다보는 눈초리가 이날씨에 왠등산? 하고 묻는듯 하다. 지두 몰러유~~
산딸기꽃
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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