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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도봉산

도봉산 잠깐 산행

by 아 짐 2008. 6. 30.

일 시 : 2008. 06. 29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도봉산역- 안골- 은석암- 자운봉안부- 청룡사절터- 녹야원- 도봉산탐방지원센터 - 도봉산역

 

요즘 날씨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이래저래 산행이 뒤로 밀리다보니 이젠 산행하고 싶은 흥이 안생긴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어찌나 청명한지.. 가야지하는 마음과는 달리 밥먹고 차마시고 집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다.

아찌는 미루던 화분 분갈이를 하잔다.. 지난번에도 분갈이해서 화분 몇개 죽여놓고는..

집안의 화초에 거름을 너무 많이 썼는지 잘자라던 화분이 죽어서 속이 상했는데 또 죽이려구? 궁시렁궁시렁..

어질러진 흙 치우고 정리하니 벌써 시간은 점심시간이 다 되어온다. 가까운 도봉산 다락원매표소를 거쳐 회룡사로 하산할 계획을

세우고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가보는 코스라 도봉산역에서 내려 의정부 방향으로 올라가면 보이겠지하며 막연하게 걸었다.

버스종점 옆으로 2차선 도로 방향으로 다른 등산복 입은 산님이 둘이 가길래 우리도 이리 가봅시다하고 뒤를 쫓았다.

한적한 시골 마을과 같은 텃밭을 지나 마을 막다른곳에서 산으로 올라 섰다

한사람 간신이 다닐만한 좁은 등산로가 이어 진다. 가파르지도 않고 사브작사브작 한참을 걸으니 도봉산지원센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지원센터쪽은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이쪽은 숲에 가려 전망은 볼것없지만 조용한 산행을 할수있다.

 

날씨가 은근히 덥다. 신명이 안나서일까 산행이 힘들고 이상하게 걷기가 싫다. 어디 시원한데가서 한숨 잠이나 잤으면하는 마음뿐이다.

 

전망대에 올라 탁트인 산을 바라보니 조금 마음이 트인다. 오래간만에 바라보는 맑은 산의 모습이다.

이쪽 저쪽 사방을 둘러봐도 구름은 많치만 맑고 깨끗하여 주변산을 감상할수가 있어 너무 좋다. 수락산과 터널의 모습이 선명하고..

 

이쪽은 불암산과 경기일원의 산들과 노원 도봉의 아파트 단지들.. 벌집같다..

나는 저 벌집을 부지런히 드나드는 일벌같고..

 

 

 

남산 뒤편으로 관악산도 훤히 보인다. 항상 서울의 하늘이 오늘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락원을 가려면 도봉산역에서 의정부 방향으로 더 올라갔어야 했는데 우린 몰라서 남의 뒤를 쫓다보니 먼저 제꼈는 모양이다.

여기서 다락원에서 올라오는 이정표를 본다. 내가 오늘 조금만 산행하고 내려가자하니 어디가자고 말만 앞세우고 꽤만 부린다고 지청구다. 이상하게 아찌랑 다니면 자꾸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된다. 산악회를 쫓아가면 잘 다니는데..

 

 

 

은석암을 이정표에서만 보았지 처음으로 올라가 보았다. 은석암 뒤로 곧장 올라가는 자그마한 돌계단이 놓여 있다.

절을 지키는 스님은 혼자 발을 쳐놓고 오수에 빠졌다.

 

 

 

 

덥다고 긴바지를 걷어 부치니 이젠 내려가면 어찌나 답답한지 걷지를 못하겠다. 망월사가 보이는 전망이 그만이다

 

의정부 방향 시가지와 불곡산도 보인다.

바쁠것도없이 마냥 하세월 걷다보니 아직도 자운봉이 1Km가 넘게 남았는데 아찌는 꽤부리는거 보기싫다고 그만 하산하잔다.

속으로 좋아라하면서도 벌써? 니가 그러니까 나도 가기가 싫다..

그려 내려가다 시원한데서 잠이나 한숨자고 갑시다~~

 

올들어 처음으로 산에서 나리꽃을 보았다. 선명한 색상이 눈에 확띠는 아름다운 꽃이다.

 

가파르게 한참을 내려오다 적당한곳 자리잡고 한숨 자고 일어나 다시 내려오는데 靑龍寺란 부러진 비석이 비슷하게 기대어 세워져있다

이곳이 예전에 절터였을까? 처음오는 곳이라서..

올라갈때나 내려올때 처음오는 등산로를 다녀왔구나 하는 마음에 짧은 산행이지만 보람은있네~~하며 땡땡이 산행을 합리화 시킨다ㅎㅎ

요즘 산에 다니며 느낀건데 특히 근교 산행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이런 가까운 산행때 남자들의 목소리는 작은데 여자들의

웃음소리는 왜그렇게 자지러지게 큰지 뭐가 그리 재밌는지.. 그렇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려 좋긴하겠다만서두 듣는 사람은 눈살을 찌프리게 된다. 내가 너무 꽉 막혔나? 암튼 난 시끄러운건 딱 질색이다. 전화기도 항상 진동으로 사용할 정도로..

조금만 조용히 산행을 하였으면 을매나 좋을까하는 작은 바램이다.. 

 

석탑입구에는 양쪽으로 축대가 쌓여있는 작은 통로가 있다.

 

그곳이 절터였다면 이곳은 출입구가 될듯 싶다..

 

너덜지대를 한참 내려오니 계곡도 보이고 계곡마다 둘러앉아 쉬어가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계곡에 물이 많치는 않치만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땀을 씻을 정도는 충분하다.

 

시설물이 적당하지 않아 철거를 하겠노란 팻말이 붙어있는 건물이다. 무엇을 하던 건물인지..

 

고즈넉한 대문하며 무슨 선방같은 느낌이 든다.

 

 

아담하게 보이는 이곳 녹야원은 절일까? 너무 조용하여 들어가볼 엄두가 안나 고개만 기웃하다 내갈길을 간다.

녹야원 앞 계곡 맑은 물에 세수를 하니 시원하다..

 

 

조용한 산책로 같은 등산로를 걷다 광륜사 앞길 주 등산로와 만나니 여긴 별천지다. 날씨가 좋아서일까 엄청난 인파가 북새통이다.

먹자골목은 왁자하고.. 오늘 땡땡이치고 집에가는 기분이 좀 그렇다. 좀 열심히 산행하다 올껄 ㅎㅎ

담주에 지리산 종주산행하려했는데 이래가지고는 종주는 커녕 절반이나 갈수있으려나 모르겠다. 아자 아자 힘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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