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8. 08. 03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국민대입구- 북악천약수터- 대성문- 구천폭포- 아카데미하우스
주말 많은 비가 올것이란 예보와는 달리 아침에 눈을 뜨니 창살에 부딪히는 햇살이 눈부시다. 속았다는 느낌이다.
궂은 날씨에 산행하기 싫어서 아무데도 예약을 안했는데 이렇게 화창한 날씨라니..
늦으막히 늦잠도 자고 아침 먹고 그제사 부시럭거리자니 12시가 넘어서야 집을 나섰다.
아찌는 연이틀 술을 많이 마셔서 힘들다고 가까운곳에 가잔다.. 해서 국민대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가 더워 약수터에 도착하니 이미 땀범벅이다. 약수로 목을 축이고 대성문으로..
능선에 올라서니 맑은 하늘과 보현봉이 우뚝하니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얼마만에 보는 파란 하늘의 흰구름 두둥실 한 모습인가.. 아찌는 술에 쩔었는지 힘들다고 엄살이다. 반면 나는 간만에 홀가분한것이 가쁜하고 날아갈것 같다. 아마 늦잠도 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몸 컨디션이 좋은 모양이다. 항상 오늘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
대성문을 목전에 두고 뾰족뾰족 바위가 발걸음을 불편하게 한다.
요즘 지방산을 다니다보면 날씨가 안좋아 야생화 촬영이 힘들었는데 간만에 화창한 날씨에 올해 처음 접하는 물봉선이 눈을 사로 잡는다. 사진발도 잘 받고..
물봉선의 빛깔이 곱다.
대성문의 담쟁이 넝쿨이 성문을 더욱 멋스럽게 치장한다.
성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해 옹기종기 모여 거풍을 하고 있다. 어흐~~ 시원타..
대성문에서 잠시의 휴식과 간식을 마치고 다시 대동문 방향으로..
샌들을 신고 산행을 하니 시원하고 발도 가볍고 좋다. 그런데 바닥의 쿠션이 등산화만 못해 장거리 산행은 적합하지 않을듯..
점심으로 준비해간 떡을 먹고 다시 출발이다..
눈쌓인 겨울 이곳을 지날때 미끄럽고 하얀 눈과 성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녹음이 우거진 한여름의 모습도 그만은 못하지만 이곳의 풍광은 시원하다.
뜨거운 햇살에 잠자리떼 날고 한여름의 명도 그리 길지 않을것이란 생각이 든다. 고추잠자리가 가을을 데불고 올거 같아서..
저곳 보현봉을 겨울에 슬그머니 올라갔다 왔는데 다시 가보고 싶다. 벌금 오십만냥 묻어놓고 다녀 와야 할라나?
광신도들은 무시로 올라 찬송가 부르고 난리굿을 치는 모양이던데..
와우~~ 눈이 확 열리는거 같다. 답답한 숲속 오르락 내리락하다 눈앞에 펼쳐지는 웅장한 삼각산의 모습이 가슴을 확 열어 제낀다.
노적봉이 자태를 뽐내고 백운대, 만경대, 인수의 모습도 시원스럽다.
바라만 봐도 좋은 그대여..
우이동 방향으로 내려가려는데 칼바위가 또한번 시선을 잡아 끈다. 아찌가 오늘은 피곤하다고 빠른 하산을 원한다. 에궁.. 난 괜찮은디..
며칠 비가 내려서일까 계곡의 물이 많이 불었다. 시원한 물소리에 더위도 가시는듯 하다.
구천계곡의 폭포가 많은 물을 �아 내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물가에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우리도 발 담그고 가자니까 더 아래로 가잔다. 이곳이 멋지구 좋구만..
불암산도..
수락산도.. 모두 훤하다..
폭포 아래 멋진곳이 좋은데 계곡 끄트머리에서야 세수하고 발도 담가 본다. 이구~~ 발시러라.. 난 유별나게 찬물에 발을 못담군다.
잠시만 있어도너무 차가버서.. 엄살이 심하다나 아닌데 ㅋㅋ
위쪽에서 한커플 동양화를 두들기고 있다. 물가에서 놀면서 시간보낼 방법이 달리 없어노니.. 미관상은 별룬데.
땀흘리고 세수하고 탁족까지하니 몸이 개운하다. 위 폭포쪽에서는 알탕 즐기는 남정네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여름산행의 별미가 아닐까.
여기에 막걸리 한잔이면 완전 백점인데 오늘은 아찌가 술 근처도 안갈라 칸다.. 이래저래 나만 재미없넹..
머야 하산주도 없는거야? 하니 먹고 싶으면 사줄께~~ 됐심다.. 더러는 하산주 없는날도 개안야요^^
간만에 화창한 날씨에 상쾌한 산행을 마친다. 적당한 산행에 기분도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