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8. 09. 15
코 스 : 회룡역- 호암사입구- 헬기장- 시청뒤공원지킴터- 호암사위능선- 범골능선- 사패능선- 사패산정상- 회룡골- 회룡역
명절 뒤끝에 멀리 나가기도 그렇고 오늘도 집근처 산을 맴돌아 본다.
사패산은 북한산이나 도봉산 처럼 붐비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원할때는 제격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도봉주능선과 오봉의 모습도 환상이고 탁트인 시야가 장쾌하다.
오늘은 회룡역에서 내려 굴다리를 지나 호암사입구 범골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호암사 방향이 콘크리트로 된 길이라 오르기 싫어 오른쪽 팬스를 넘어 능선으로 올랐다.
이 코스로는 산행이 처음이다. 얼마 오르지 않아 그다지 크지 않은 헬기장을 만난다.
헬기장을 지나 능선에서 만난 지킴터.. 이곳은 출입이 많치 않은곳이라 돈받을일이 없으니 빈집이다.
오늘 산행은 어찌 빙빙 돌아 다닌다. 처음에 호암사 입구에서 올라오는 범골능선과 이곳에서 만난다.
크고 작은 암릉이 이어진다. 아찌가 보여줄곳이 있다며 범골 능선에서 왼쪽 작은 등산로로 안내한다.
저쪽이 범골 주능선인데 잠시 앞쪽으로 마실을 와서 바라보니 멋진걸..
이곳은 범골계곡에서도 올라올수 있다고하는데 몰라서 빙빙 돌아 도착했다.
아찌가 건너가서는 오라고 부르는데 우째 슬랩이 가파른거 같고 잠시 몸사리다 도전하기로 결정 ㅎㅎ
에고 무서라 ~~ 그래도 안무서운척 해야 하는데.. 버벅버벅..
사진 찍어준다고 쳐다보란다. 네~~ 이쁘게 부탁해용~~
이제 다시 건너편으로 건너가야하는데 올라오는건 괜찮은데 내려갈때는 무서운데 우야지..
일단 경치좋고 해는 뜨거워도 바람이 시원하다. 쫄며 슬랩 쳐다보니 괜시리 겁먹었다. 이정도야 ㅋㅋ
호암사 아래쪽에 있는 바위인데 호암사쪽에서 돗배처럼 보이더니 이곳에서는 그 모양이 아니네.. 이름이 뭘까.. 저것이 선바위?
다시 사패산 주능선길 범골 능선으로 올라왔다. 사패능선이 멀지 않다.
이곳은 범골능선에서 사패능선과 만나는 지점.. 송추방향 원각사에서 오는길과 도봉산 방향으로 갈수있는 교차로이다.
사패산 정상에 도착했다. 지난 5월에 이곳에 왔을때는 장대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난리가 났었는데.. 오봉에 운무가 춤을 추고.. 환상적이었다. 지금은 그와는 반대로 너무나 뜨거워 빨리 그늘로 숨어야 한다. 배고파 맘마 먹으러..
사패산 정상의 넓은 암반에 뜨거워도 아랑곳없이 경치에 빠져있는 우리 산님들..
그늘마다 산님들이 차지하고 나는 남의 방 옆 귀퉁이에 세를 들어갔더니 남녀 한쌍이 어찌나 수다스러운지 잠시도 입이 쉬지를 않는다.
캔막걸리에 이제는 복분자술병도 거의 비어가고.. 아찌랑 나는 송편으로 요기를 하고 잠시 쉬어갈까하고 그늘 아래 잠시 누었더니 계속
귀바퀴가 윙윙 거린다. 그소리에 살포시 잠이 들고.. 5분에서 10분 정도 단잠을 잤을까 눈을 떠보니 저팀들 아예 팔베개하고 누워버렸네.
이런이런.. 아찌는 남의 눈은 의식도 안한다고 불만이다.. 그럼 갑시다.. 마눌님 잠자는사이 보초스더니 가자네 ㅎㅎ
배도 부르니 또 살살 꽤가 난다. 계획은 망월사 하산인데 졸립다고 그만 회룡골로 내려가자구.. 우린 둘다 항상 이런식이다.
어찌되었든 쿵짝이 잘맞는다는 얘기지 ㅎㅎ
천둥 번개 위험지역이라는데 우린 겁도 없이 사진찍고 맘껏 비맛으며 놀고있었으니.. 무식이 용감한것이여..
사패능선에서 회룡골로 하산하는 계단길 시작점이다.
내림이 가파르다.
계곡에 물이 안보인다. 건천이 되버렸다.
회룡사도 몇차례 구경해서 걍 통과..
회룡사 아래부터 물이 풍성하다. 아이들은 신난다. 원래 국립공원에서 놀면 안되는데..
나도 계곡으로 내려와 세수만 하고 왔다. 발이라도 담갔으면 했는데 아찌가 안된다네..
회룡샘에서 빈통에 약수물 받아 이제 집으로 고고 씽~~
산행이 끝났다. 11시부터 산행시작했더니 아직 해가 훤하다. 오늘은 무엇으로 뒷풀이를 할까..
회 싸게 주고 소주 한병 무료라는 전단지 받아 들더니 공짜에 휠이 꼽여 단번에 그곳으로 결정.. 그런데 전단지 가격이랑 틀리다.
공짜로 준다던 해물파전은 손바닥만하구.. 암튼 전어회에 물회로 입가심하고 해가 뉘엇할즈음에서야 집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