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한산, 도봉산

인수능선

by 아 짐 2008. 9. 28.

일 시 : 2008. 09. 28

코 스 : 밤골매표소- 국사당- 밤골계곡- 전망대- 선녀탕- 인수능선- 인수전망대- 비둘기샘- 하루재- 백운제2매표소

 

밤이라도 주어볼까 하고 밤골계곡을 찾았다. 발아래 밟히는 밤송이는 껍질만 널부러져있고 밤알은 이미 부지런한 사람들의 일용할 양식이

된듯하다. 국사당에서 굿판이 벌어지고 있다. 씻김굿이라도 하는지 남녀의 머리에 보자기를 씌우고 무당은 털이개로 머리를 마구 치고 있다.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가끔 찾는 밤골계곡인데 가을 가믐이 심한지 계곡에 물이 많이 줄었다.

 

쫄쫄 흘러 내린다.

 

계곡에서 능선으로 올라 만난 작은풀인데 이것이 잔듸씨방인지.. 이끼인지..

 

전망대에 도착했다. 푸르른 하늘에 넓게 펼쳐진 상장능선과 훈련장의 모습과 계곡의 짙푸름이 선연하다.

 

아는 지인은 이곳을 소인수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 숨은벽능선으로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멋진곳인데..

전망바위에서 아래로 내려와 나는 인수능선으로 향한다.

 

이곳 커다란 바위 아래로 올라갔다.

 

뒷면에 누가 잠자리를 만들어 놓았는지 합판까지 깔려있다.

 

 지능선을 끼고 오르락 내리락하다 보니 영봉이 보인다. 이곳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아래로..

 

깊은 숲속에 이런 계곡이 있는줄 몰랐다. 물이 말라 허연 바위를 드러내고 있지만 계곡의 모습은 아름답다.

 

 

 

 

 

 

 

이곳 북한산에서 볼수 있는 불가사리 처럼 생긴 이끼라고 하는데 참 특이하다.

 

 상장 9봉의 모습도 보이고..

 

길게 드리워진 물줄기는 동아줄 폭포라고 부른다는데 아래소는 선녀탕이라고 한다.

 

 

선녀탕 역시 물이 말라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기는 역부족인듯.. 물이 많으면 장관일텐데..

 

 

선녀탕  옆으로 어느 산행대장님의 위령비가 있고 그 위로 산행은 이어진다. 허리를 굽혀야 지날수 있는 낮으막한 등로가 마치 터널 같다.

 

이 버섯은 마치 티샷 준비를 하고있는 골프공 같다. 골프채 어딨지?  샷~~ 에구 벙커에 쳐박혔심다. ㅋㅋ

 

나무 위에 저것은 뭐시여? 거기서 지금 뽀뽀해달라고 입술 내밀고 있는것이여? 내려야서 내밀어도 해줄똥 말똥하건만..ㅎㅎ

 

드뎌 인수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커다란 손바닥을 펼쳐 보이는듯.. 날개를 펼친듯.. 웅장하다.

 

인수봉 전망대에 오르니 북한산의 모습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영봉과..

 

영봉 좌측으로 상장능선과 그 뒤로 도봉주능선들..

 

 상장 뒤로 살짝 고개 내밀고 있는 오봉의 모습도 이곳에서 훤히 바라다 보인다.

 

 

이곳은 처음 오를때 만났던 소인수라고 부르던 뒷편의 모습이다. 앞쪽의 암릉과는 영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내가 저곳을 올랐을때는 몰랐는데 다른 사람이 오른 모습을 바라보니 마치 실루엣처럼 아름답다.

 

이곳 저곳에 활짝 핀 국화인데 쑥부쟁이인지.. 마가렛인지 구분이 잘 안간다. 환한 빛이 너무 곱다.

 

계곡에 까마귀 울음이 뒤흔든다. 암릉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긴장이 되어 눈을 뗄수가 없는데 까마귀의 까악 거림이 몸을 더욱

움칠하게 만든다.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조금씩 조금씩 내려오더니 어느순간 쭈르륵 하고 중앙의 소나무 숲으로 살짝 내려 앉는다. 휴~~

 

한숨 돌리고 영봉을 바라 본다. 어느듯 인수의 그림자가 영봉에 살며시 드리운다.

 

또 다른 진기명기가 시작된다. 전문용어을 몰라 뭐라고 설명은 못하겠지만 아까보다 더 두렵다. 왜 저렇게 위험한 모험을 해야하는지..

한팔 한팔 움직인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가 숨을 죽이는 동안 저 용감한 클라이머는 성공한다. 나도 안심을 하고 그제사 이곳을 떠났다.

 

해가 인수의 등뒤로 넘어가니 별안간 인수에 개스가 차기 시작한다. 부옇게 보인다.

 

이제 편한 마음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키작은 조릿대가 도열하여 오늘 산행을 함께 마무리 한다. 올망졸망..

 

 파이프로 뽑아낸 비둘기샘의 표주박이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고 먹고 싶은 마음이 안생긴다.

 

배둘기샘 옆의 인수대피소가 없어졌나보다. 휑하다.

 

이젠 산행도 끝났다. 하루재에서 도선사 방향으로 백운대탐방지원센터로 향한다.

 

 

떠나기 아쉬워 뒤돌아 본 인수의 모습에 어둠이 내린다.

내려가는 돌계단이 싫다. 다시 좌측 능선으로  올라 백운제2매표소로 향한다. 도선사 아스팔트 내리막을 피할수 있어 다행이다.

살살 마실처럼 나왔다 인수 암벽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수있어 횡재한 기분이다. 오늘 숨은벽에서는 추락사고가 있었다고 하던데

언제나 안전하게 만전을 기하며 즐기는 산행을 할수있기를 바래본다. 지나친 욕심이 언제고 화를 부르기에..

누군지는 모르는 님이지만 오늘 크라이밍 정말 멋짐니다 ^^

 

'북한산, 도봉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봉산 잠깐,,  (0) 2008.12.07
운해의산방 정기산행  (0) 2008.10.19
원효봉  (0) 2008.09.22
사패산  (0) 2008.09.15
국민대~ 아카데미하우스  (0) 2008.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