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산행을 해보겠다는 아는 동생을 데리고 도봉산을 갔다.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어디가 쉬운 코스일까 궁리끝에 도봉산매표소 지나 왼쪽으로 올라 도봉사 지나 우이암까지 다녀올 계획을 세우고 아침에 약속시간에
녹천에서 만나 전철을 타니 많은 사람들이 궂은 날씨임에 불구하고 등산복을 입고 있다.
동생은 추우면 어떻하나. 힘들면 어떻하나 걱정이 태산이다.
처음이니 힘들거라고 참고 하라고 일러두었다.
호돌이 광장을 지나 매표소를 지나 약수터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올랐다.
거기에는 우이암 1.8Km라는 이정표가 있다. 동생은 언니 얼마나 올라갈꺼야 묻는다.
여기 우이암 이정표 방향으로 갈꺼야 방향을 제시했다.
동생은 의외로 산행을 힘들어 했다. 계단이 조금 길긴하지만 가파르지도 않고 오름도 완만한 편인데 숨차하고, 다리가 아프다고, 허기가 져서 기운이 없다고..
비상식 초콜렛을 먹고 다시 조금씩 걸음을 옮긴다.
눈은 계속해서 내리고 커다란 바위 있는곳에 산님들이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서 나는 사진을 한장 찍고 조금 올라갔을까.. 오른쪽 다리가 아파 다리가 올라가질 않는다고 도저히 더이상 진행을 못하겠다고 한다.
이제 기껏 매표소에서부터 1km나 올라왔을까..나는 일주일에 한번하는 산행인데 벌써 하산하자니 발걸음이 안떨어진다.
너무 아쉽고.. 눈내리는 이런 멋진날 힘들다고 하산하자니..
그렇다고 아프다는 아이를 강제로 끌고 올라갈수도 없고.. 왕복 2km남짓되는 산행을 하고 내려오니 이제 1시반인데
먼저 집에 가라하고 다시 산을 오르고 싶은맘이 굴뚝 같다.
하지만 동생은 배고프다고 밥먹으러 가자하니 에고.. 다 글렀다.
뜨끈한 추어탕으로 배를 불리고 도봉산역 근처에서 양미리구이로 소주까지 한잔하고야 헤어졌다.
2주에 한번씩 같이 산행하자는데 이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절대 집에 갈때 에스칼레이터 이용하지 말고 아파트 엘리베이터 이용하지말고 걸을때 속보로 걸으라고 일차 지시했다.
얼마나 나아서 다음에 만날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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