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9. 01. 18
참 가 : 아찌랑 나랑
코 스 : 백련사지킴터- 대동문- 용암문- 용암문지킴터- 도선사
덕유산을 가자고 아찌는 체근을 하는데 장거리 산행을 하기 싫어 거절하고 혼자 북한산이나 다녀오겠다고 혼자 다녀오라했더니 결국은
안가고 오후에 둘이 슬슬 한천로에서 버스를 타고 우이동으로 향했다.
오늘 비나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오지 않는다. 하지만 하늘은 잔뜩 부어터져서 조금만 건드려도 금방 울음보를
터뜨릴것만 같은 표정이다.
백련사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 들머리에 항상 맑게 흐르던 계곡물도 바닥을 드러내고 한쪽 귀퉁이 얼은곳을 아이들이 고기를 잡는다고 밟다가 결국 물에 빠지고 말았다. 추운날 발이 시려울텐데.. 두녀석이 그러다 한녀석이 위로라고 "그러니까 가장자리를 밟으면 위험해" 한다. 날씨가 많이 풀려서 냇가에서 얼음있는곳은 조금은 위험할듯..
가끔 산행을 쉽게 하고 싶을때 이곳 우이동을 찾는다. 그때는 없던 시비가 세워져있다. 내가 있는데 못봤나?
산행들머리가 백련사입구로 되어있지만 백련사는 자그마한 절에 그다지 볼품이 없어서 들어가 보질 않았다. 오늘은 들어가볼까 작정했더니
아찌가 아무것도 볼거 없다고 걍 가자네.. 둘이 다니면 내맘대로 못한다니까..
안개가 낀것인지 흐릿한 날씨에 바람이 없어 날씨가 봄날처럼 따사로와 티셔츠 차림으로 산행을 했다. 산을 올려다봐도 봉우리가 흐릿하구.
여러곳에 아직 눈이있어 오름은 그래도 괜찮은데 내리막은 조심스럽다. 내려오시는분들 대부분이 아이젠을 착용해서 위쪽은 미끄러운가보구나하고 올라갔는데 그저 다닐만 하다.
진달래 능선을 거쳐 대동문으로 향한다.
등산로 정비를 많이 해놓았다. 대부분의 길이 이렇게 계단형식으로 바뀌어 많이 편하다. 그런데 걷기는 싫다.
대동문 공터에 도착하니 늦은 시간인데 점심식사 하는분들이 많다. 우리도 성벽 한쪽 나무에 걸터앉아 떡으로 요기를 했다.
백운대에서 하산할까 용암문에서 하산할까 의논하니 산행하기 싫다고 용암문에서 하산하잔다.. 아찌는 금요일날 선자령다녀오구 토요일
예봉산 다녀오며 이틀 완전 술에 쩔어서 만사가 귀찮은가보다. 그러면 집에서 푹쉬고 나혼자 다녀오라고하면 될텐데 집에있으면서 나 혼자
보내는게 괜시리 신경쓰이고 미안하다나.. 차~암내.. 난 함께가도 좋치만 가끔은 혼자 자유롭고 싶은데..
대놓고 혼자 가고 싶다고하면 삐질것이구.. 어쩔수없이 놀아줘야지뭐 ㅎㅎ
대동문은 언제봐도 정갈한것이 아름답다. 오늘은 산님들이 많치않아 한적하다.
대동문에서 점심을 먹고 성벽을 따라 걷는데 점점 안개가 짙어 진다. 안개 특유의 매케한 냄새가 난다.
동장대도 꿈속인듯 아스라한 모습으로 앞에 서있다. 여름 뜨거웠던 날과는 판이하게 다른 얼굴을 하고 우릴 맞는다.
나도 그때와는 많이 다른 얼굴로 이곳에 서있겠지..
사진한장 찍으려니 저 아저씨 자기네 단체 사진 찍을거라고 안비키고 결국 함께 등장하고 말았네그랴..
저 위 성벽 끄트머리는 안가본것 같아 아찌한테 왜 이곳을 안와번거 같은지 기억에 없다하니 대체로 이곳으로 안내려오고 앞쪽에서 올라 간다고 한다. 올라가봤더니 아래는 천길벼랑이다.
용암문에 도착하니 지난 가을 만경대 올라갔던 기억이 떠올라 다시 그길을 가보고 싶어진다. 도선사 뒤쪽에서 김상궁사리탑 지나 입술바위
지나 작은 족두리봉 지나 만경대 올랐다 이곳 용암문으로해서 노적봉을 갔는데 항상 덩달이로 쫓아다니니 등산로가 가물거린다.
언제 헤매도 괜찮은 봄날 혼자 다시 찾아봐야겠다.
용암문지나 하산길 내리막쪽은 많이 얼어있다. 아이젠을 착용하면 편할것을 미련스럽게 귀찮다고 걍 내려가니 조심조심..
사월 초파일도 아니고 도선사에 왠 연등이 빈자리가 없이 저렇게 매달렸는지 모르겠다. 용암문지킴터를 지나 스틱 아찌한테 넘겨주고 잠시
기다리라하고 혼자 도선사로 올라갔다. 궁금해서 ㅎㅎ
이 벽화도 처음 보는거 같은데.. 설법중이신가?
어찌보면 메주덩이 매달아 놓은거 같은디.. 저녁에 불을 밝히면 참 이쁘겠다. 이 많은 연등이 바로 새해소망등이라네요..
이 연등에 새해 소망을 담아 불을 밝히는거구나.. 이렇게 함으로써 마음이 안정되고 따뜻해지면 그도 나쁘지는 않을듯..
내 마음속에 천국과 지옥이 있는거 아닐까.. 다 마음먹기 나름이지 싶기도 하구..
어찌되었는 모든 희망하는 일들이 불밝힐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원해본다.
3시간여 산행이 끝났다. 짧은 산행.. 이래도 안온거보단 좋다. 장거리산행에 지칠때 이렇게 북한산에 들어 쉬어간다.
몇일 술에 쩔어 힘들어하면서도 여전히 하산하니 하산주를 찾는다. 정말 못말려..
그럼 오늘은 소주 딱 한병만 먹기임다 ~~ 과메기에 소주한병으로 뒷풀이를 맛나게하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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