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꽃대
김종태
순백의 욕망은 감출 수 없다
어린 마음에야 꿈 같은 사랑이지만
때론 사랑도 사람이 하기에
네 눈빛 같은 마음만을 기대하지 마라
남자는 언제나 홀아비
남자에게 사랑이란 따지고 보면
욕망과 관념과 추억일 뿐
마음도 사랑도 욕망도
나누려는 마음 하나에서 생기는 것
너는 어찌 그리 외과의사처럼
나를 산산조각 분해하고 있다
한 자도 안 되는 작은 키
씩씩한 잎새 넉 장
오로지 한 줄기 하늘로만 향한 욕망은
너의 달뜬 사랑보다 더 진하다